8월 초, 지인분의 생일 모임이 있어 모임 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한성대입구역 근방에 위치한 '종로곱창 철판닭갈비' 라는 곱창 전문점인데요,
한성대 우리게임장에 약속 있어 갈 때마다 봤던 가게로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기에 어떤 곳인지 조금은 궁금했던 곳.
메뉴판입니다. 주력 메뉴는 막창구이와 야채곱창, 그리고 철판닭갈비.
저희가 먹었던 야채곱창은 1인 10,000원으로 다른 메뉴들도 그렇고 가격대는 나쁘지 않은 편.
물티슈를 포함한 식기류 기본 세팅.
쌈야채로는 적상추 한 가지가 제공되고 풋고추와 마늘 슬라이스한 것, 그리고 쌈장이 나옵니다.
오이미역냉국이 큰 그릇에 하나 담겨나와 앞접시에 적당히 덜어먹을 수 있습니다.
요즘 이런 국물류 찬은 개인 앞접시로 하나씩 주거나 큰 그릇에 국자 넣어서 나눠먹는 게 위생적이라 좋던...
오늘의 맥주는 테라.
일단 음식 나오기 전, 맥주 한 잔으로 가볍게 건배부터.
이 집만의 서비스로 야채곱창을 주문하면 테이블마다 하나씩 어묵탕을 서비스로 내어 주시더군요.
뚝배기에서 빠글빠글 끓여 내어오는 어묵탕은 익히 생각하기 쉬운 익숙한 맛인데, 건더기가 듬뿍 들어있어 꽤 만족.
곱창 자체가 매운 곱창은(한국인 기준) 아니기 때문에 매운 맛 중화용이라거나 그런 목적은 딱히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야채곱창(3인분 - 1인 10,000원) 도착.
커다란 냄비에 곱창과 함께 당면사리, 그리고 깻잎, 양파, 양배추 등을 포함한 각종 야채가 듬뿍 담겨있습니다.
국물이 끓어오르면서 야채들의 숨이 조금씩 죽기 시작하면 철판으로 적당히 섞어줍니다.
국물 자작하게 적당히 다 끓었다 싶으면 앞접시에 덜어먹으면 됩니다.
저는 좀 볶음 같은 야채곱창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국물이 꽤 많군요. 국물 없이 즐기려면 좀 더 졸여서 먹어도 좋을 듯.
야채와 함께 맛있게 버무려진 양념곱창.
특히 깻잎과 들깨가루가 꽤 많이 들어갔는데, 깻잎의 향과 곱창의 조합이 잘 어울립니다. 신림동 철판순대처럼요.
쫄깃쫄깃한 식감의 곱창.
접시 위에 당면사리와 각종 야채를 함께 올려놓고 같이 즐기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매운 편이 아니라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맛.
곱창도 좋지만 양념을 듬뿍 머금은 깻잎을 당면과 함께 먹으니 그 조합 괜찮더군요. 모듬사리 가격이 안 비싸니 사리 추가도 좋을 듯.
적상추에 싸서 쌈으로도 즐겨 보았는데,
구운 곱창이 아니다보니 쌈보단 그냥 야채와 함께 먹는게 더 잘 어울린단 느낌입니다.
어느정도 다 건져먹은 후 국물을 조금 남기고 한국인의 마무리 식사이자 디저트(?)인 볶음밥.
양념과 재료를 넣고 잘 비빈 뒤 철판 위에 납작하게 깔고, 살짝 눌어붙을 때까지 놔둔 후 먹으면 됩니다.
양념 외에 곱창도 조금 남겨놓아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곱창볶음밥이 만들어집니다.
역시 철판 주걱으로 적당히 먹을 양을 떠서 앞접시로...
기본 야채곱창 양념 외에 김가루, 다진 김치, 참기름 등이 추가됩니다.
재미있는 건 이런 류의 볶음밥은 어느 고깃집이나 전골집에서 먹으나 맛이 거의 비슷비슷하다는 건데요,
그만큼 마무리로 볶아먹는 볶음밥이 어느정도 평준화되었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군요.
여튼 양념과 함께 김치 넣은 볶음밥으로 어딘가 식사가 좀 모자라다 싶은 허한 기분을 깔끔하게 달랬습니다.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던, 사람들로 늘 북적이는 곱창집인데 직접 가 보니 여기 꽤 괜찮네요.
가격에 비해 여럿이 나눠먹기 좋게 나오는 양도 푸짐한 편이라 이런 곱창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가볼만 합니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영향으로 정상 영업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마는
차후 단계 완화가 되어 영업 재개가 이루어지면 그 때 다시 가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종로곱창 철판닭갈비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1번출구 하차 후 직진, 올리브영 나오기 전 골목서 우회전
네이버 지도
종로곱창
map.naver.com
2020. 9. 9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