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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고기류(구이)

2020.9.10. CAMP 오후:2시(용인 기흥) / 먹을거리를 직접 준비해가면 공간을 제공해주는 바베큐장. 도심 속 한적한 녹지에서 바베큐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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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화되기 전, 그러니까 좀 안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되었던 지난 여름 초,

캠핑 간 분위기 한 번 내 보자고 사람들이랑 함께 용인 기흥에 있는 '캠프 오후 두 시' 라는 캠핑장을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이 곳은 넓은 공원 부지에 테이블을 조성해놓아 바베큐를 구워먹으면서 놀 수 있는 바베큐 공간을 제공하는 매장으로

예전에 한 번 다녀온 적 있던 서울 한강의 난지도 캠핑장과 비슷한 컨셉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다만 텐트를 치고 하루 숙박이 가능한 난지도와 달리 여긴 숙박은 불가능하고 그냥 당일치기로 놀다올 수 있는 곳.

 

 

입구에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어 여기서 차를 대놓고 캠핑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당일치기 바베큐를 즐기러 놀러 온 차량을 꽤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고기 구워먹을 바베큐 용품을 갖고 바베큐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

사진에 보이는 테이블들이 바베큐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바베큐장 근방에는 넓은 잔디밭과 함께 튜브로 만든 풀장이 설치되어 있어 어린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충분.

 

 

'CAMP 오후:두시' 라는 간판이 있는 건물을 중심으로 바베큐장과 잔디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당일치기로 와서 휴양을 하고 갈 수 있게 나름 근방을 잘 꾸며놓았더라고요.

사실 이런 곳을 와본 적이 없었는데, 산 속의 계곡도 아니고 도심 속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

 

 

이 곳에서 바베큐에 필요한 숯불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손님이 직접 숯불을 가져가는 게 아니라,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직원이 와서 직접 숯불을 세팅해줍니다.

 

 

족구라든가 농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운동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거 보니 가족 단위 손님 말고도 직장 같은데서 단체 야유회 같은 목적으로도 찾아올 수 있지 않나 싶던...

 

 

캠프 오후 두 시의 본관. 저희는 저 본관 건물 바로 앞 바베큐존에 자리를 배정받았습니다.

 

 

본관 안에는 작게 매점이 있어 과자라든가 컵라면, 봉지라면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전자렌지도 설치되어 있어 이용할 수 있고요. 과자나 라면 등은 밖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살짝 비싼 편.

 

이 곳은 돈을 받고 바베큐 공간만 제공해주는 대신 구워먹을 고기를 비롯한 먹을거리들은 직접 준비해 오면 되기 때문에

과자라든가 라면 등을 가져오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물론 주류라든가 음료도 다 직접 챙겨오면 되고요.

미리 준비해온 것들이 모자라다 싶을 때 여기서 추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건물 안쪽에는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 공간도 있는데, 카페 안에 오락실 게임기도 설치해 놓았더군요.

1945와 함께 아타리 테트리스가 각각 한 대씩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바베큐장 테이블을 안내받아 자리잡은 뒤, 각자 준비해 온 것들을 하나둘 꺼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하이볼을 직접 만들어주겠다고 하며 집에서 가져온 산토리 가쿠빈 위스키.

 

 

제대로 매장에서 먹는 분위기를 내 준다며

집에 있는 컵들도 하나하나 뾱뾱이에 싸서 챙겨왔습니다... 정성이 진짜ㅋㅋ

 

 

하이볼용 토닉 워터와 함께 음료수, 그리고 맥주들도 전부 올렸습니다.

 

 

바베큐용 고기와 야채류도 부지런히 세팅 중.

 

 

건물 한쪽에 외부 수돗가가 있어 쌈야채는 직접 씻어올 수 있습니다.

도마는 집에서 따로 가져온 거지만 앞접시라든가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의 일회용 식기류는 매장에서 무료 지원해줍니다.

 

 

바베큐용 새송이버섯도 손질 완료.

 

 

레몬은 하이볼에 넣을 용도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쌈장과 함께 다른 일행이 집에서 준비해 온 배추김치와 파김치 등의 밑반찬.

 

 

고기는 한 가지 종류보다 다양한 종류로 여러 가지를 조금씩 사 왔습니다.

 

 

먼저 집에서 칼집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낸 바베큐용 소시지.

 

 

돼지고기 목살.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삼겹살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바베큐용으로 준비한 닭고기 봉.

 

 

이 날 준비한 고기 중 가장 비싼 쇠고기 부위인 꽃갈비살.

 

 

고기는 미국산 쇠고기. 마블링이 아주 잘 올라 있습니다.

사실 고기는 제가 고른 게 아닌 일행에게 전적으로 알아서 준비해달라 맡긴 건데, 생각보다 너무 잘 준비했더군요.

 

 

숯불을 넣은 바베큐 그릴 위에 버섯, 소시지, 그리고 돼지고기를 올려놓고 굽기 시작.

 

 

오이고추 외에 꽈리고추를 왜 준비해온 걸까 했는데, 이렇게 그릴에 올려놓고 굽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저는 꽈리고추를 구워본 적이 없는데, 고기와 함께 구워서 먹으면 맛있다고 하더군요.

 

 

처음엔 익는 속도가 좀 느리지만, 어느 정도 숯불 화력이 올라오면 그때부터 잘 익기 시작합니다.

숯불 위에서 기름기 빼내며 맛있게 익기 시작하는 삼겹살과 돼지고기 목살.

 

 

매장에서 제공해준 집게로 적당히 뒤집어가면서 열심히 굽는 중.

사진만 볼 댄 되게 평화로워보이지만(?) 연기 나고 또 날씨가 좀 습해서 덥긴 엄청 덥더군요.

 

 

적당히 익었다 싶으면 가위를 이용해서 한 입 크기로 자른 뒤 접시에 담아 테이블로 나가면 됩니다.

 

 

한 명은 옆에서 열심히 산토리 가쿠빈으로 하이볼 제조 중.

전용잔에 하이볼을 만들어 레몬 하나 띄워 내어줬는데 알콜 도수도 강하지 않고 달달한 맛에 홀짝거리기 좋았습니다.

 

 

다 구운 고기는 접시에 담아 테이블로 이동.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소시지와 꽈리고추.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목살은 소금만 찍어먹어도 좋을 정도로 아주 맛있었어요.

어느정도 야외 바베큐장에서 즐기는 분위기를 먹고들어간다 - 를 감안해도 꽤 훌륭했습니다.

 

 

쌈무와 함께 쌈으로 싸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소시지, 상당히 괜찮았는데요, 개인적으로 고기 못지않게 아주 인기 있었던 메뉴.

같이 숯불에 구운 꽈리고추와의 조합도 잘 어울립니다.

 

 

숯불에 구운 기름기 듬뿍 오른 삼겹살은 뭐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지요.

 

 

먹는 입이 많아 고기가 다 구워지면 접시에 옮겨담고 또 새로 올리기를 반복하며 열심히 굽는 중.

고기를 굽는 사람은 먹을 시간이 없어 주기적으로 돌아가면서 같이 구웠습니다.

 

 

바베큐 소스를 직접 가져와서 닭고기 윙과 봉 위에 솔로 발라가며 굽는 중.

여러 번 뒤집어가면서 정성스럽게 바르는데, 일부러 이거 하기 위해서 바베큐 소스와 함께 솔을 챙겨왔다고 합니다.

 

 

바베큐 소스를 바른 윙과 봉, 그리고 벌집 모양으로 칼집을 낸 소시지 사진 진짜 잘 찍혔네요...ㅋㅋ

제가 사진을 찍어놓고도 제가 감탄(...)

 

 

바베큐 소스 바른 윙.

 

 

진하고 달콤한 소스를 듬뿍 머금어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봉 또한 훌륭했습니다.

 

 

한바탕 먹고난 뒤 또 고기랑 윙, 봉 올려놓고 굽는 중.

버섯은 고깃집에서 굽는 것처럼 얇게 썰어 굽는 게 아닌 통째로 돌려가면서 구웠는데,

굽기 전에 미리 자르지 않고 다 구워진 다음 잘라 먹었습니다. 이렇게 먹는 방식은 처음인데 이래도 속까지 잘 익긴 하더군요.

 

 

노릇하게 구워지는 삼겹살을 한 컷.

 

 

윙과 봉이 어느정도 익기 시작할 때 다시 바베큐 소스를 열심히 바르면 됩니다.

 

 

처음엔 정신없이 굽기 시작했는데, 어느정도 먹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배가 차니

그래도 굽는데 여유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뒤로 갈수록 시간적인 여유를 두며 천천히 구울 수 있었습니다.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을 다시 한 번 한 컷.

 

 

남은 소시지와 윙과 봉, 돼지고기를 한꺼번에 올려놓고 굽는 중.

숯불 위에 올려놓고 굽는 바베큐가 보기엔 되게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고깃집에서 굽는 것보다 힘들어서...ㅋㅋ

진짜 고기 잘 굽는 사람들이 집게를 잡아야지 저 같은 사람들은 함부로 잡으면 안될 것 같더군요...;;

 

 

어째됐든 고기와 소시지는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고 있습니다.

 

 

다 익은 고기들은 접시에 예쁘게(?) 담아 테이블로 즉시즉시 배송.

 

 

표면이 살짝 바삭바삭할 정도로 노릇하게 익은 윙과 봉, 그리고 소시지.

저 소시지는 어디서 사 왔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퀄리티가 좋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 삼겹살.

얇게 썬 삼겹살과 두껍게 썬 삼겹살 중 어느 쪽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저는 사실 둘 다 좋습니다.

 

 

바베큐 소스에 찍어먹는 삼겹살도 꽤 잘 어울리더군요.

 

 

역시 이것도 쌈채 위에 무절임 하나 올려서 쌈으로...

다른 고기류와 달리 삼겹살은 그냥 먹는 것보다 이렇게 쌈채랑 함께 즐기는 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굽는 고기의 마지막은 쇠고기 꽃갈비살로 성대하게(?) 마무리.

 

 

적당히 미디움 정도로 맛있게 잘 구웠는데, 다들 이미 앞서 먹은 고기로 배가 많이 찬 상태라

고기는 좋았지만 처음 삼겹살이나 목살만큼의 호응은 약간 부족했습니다. 음, 쇠고기부터 먼저 구울 걸 그랬나봐요ㅋㅋ

 

 

그래도 이렇게 숯불에 구운 쇠고기가 맛 없을 리 없지요.

마지막 마무리인 쇠고기까지 맛있게 즐겼습니다.

 

 

마트에서 사 온 타이완 과일 맥주.

개인적으로 타이완 골드메달 비어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국내에서는 골드메달 맥주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대신

알콜 도수가 2도밖에 되지 않는 이 과일맥주는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달달한 파인애플향이 느껴지는

맥주라기보다는 음료 같은 술이에요. 츄하이류보다도 도수가 더 낮으니 정말 음료처럼 마시기 편합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라면으로... 라면은 오동통면 두 개가 딱 준비!

 

 

가스렌지와 양은냄비도 대여 가능하기 때문에,

매장에서 두 가지를 빌려와 마무리로 라면을 끓였습니다.

 

 

이미 고기로 충분히 배가 찼지만, 따끈한 라면 국물을 포기할 수 없지요.

날은 꽤 더웠지만 자리마다 발전기 돌리면서 대형 선풍기도 마련되어 있었고

선풍기 바람 맞아가면서 따끈한 국물 즐기는 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캠프 매장 안에서 키우는 것 같았던 개 두 마리. 바베큐장 인근을 계속 왔다갔다하던...

 

 

사람 손을 많이 타서 그런지 낯선 외부 사람들이 많음에도 전혀 경계하지 않는 모습.

몇 번 쓰다듬어 줬는데도 싫은 기색도 보이지 않았고 도망가거나 공격적인 모습도 없던 굉장히 순한 개였습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 바베큐장에 야간 조명이 밝혀지면서, 낮과는 다른 밤만의 아늑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미 먹을 건 다 먹었지만, 이 밤의 조명과 자연을 배경으로 커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완전히 깜깜해졌을 때 가져온 물건 정리하고 사용한 물건들 설거지를 한 뒤 다시 차 타고 캠프 오후 두 시를 나섰습니다.

(차 두 대로 두 팀이 나눠 왔는데, 운전하는 두 명은 당연하겠지만 술은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난지도 캠핑장을 가본 적은 있지만, 이런 식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도심 속 캠핑장을 이용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

멀리 피서지를 찾아가기 어려운데, 놀러 온 듯한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이 캠핑장을 이용해보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뭣보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걸 강제로 이용할 필요 없이, 매장에서는 바베큐에 필요한 공간과 테이블, 식기류 등을 제공해주고

먹을거리 등은 내가 먹고싶은 것을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준비해올 수 있다는 게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비록 이 모임을 다녀온 지 얼마 안 되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올해는 더 이상 이런 분위기를 즐길 수 없게 되었지마는, 내년 여름엔 두려움이나 부담없이

다시 예년처럼 이런 바베큐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시대로 다시 되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 캠프오후2시 찾아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 근방, 차량으로 접근시 내비게이션에 "올리브교회" 를 친 후,

교회주차장 안으로 들어오신 후 주차장내려가는 길 따라 150미터정도 내려오면 위치.

http://naver.me/5MPOAqlh

 

네이버 지도

캠프오후2시

map.naver.com

2020. 9. 1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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