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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고기류(구이)

2021.1.15. 꿉당 2호점(성수동) / 직접 구워주는 쫀득한 목살과 코쿠미 쌀밥의 일품조화, 성수동의 돼지고기 숯불직화구이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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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에서 '레드피쉬의 식도락' 이란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유명 블로거 레드피쉬(redfish.egloos.com/)님께서

운영하신다고 하는 돼지고기 숯불직화구이 전문점 '꿉당' 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주변분 중 한 분이 이 집의 고기가 맛있다고 소개를 해 주셔서 같이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원래 본점은 신사역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가게가 성업을 해서인지 성수동 쪽에 2호점을 새로 오픈하였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한 지점은 성수점.

상업시설이 몰려있는 거리가 아닌 공장이 많이 몰려있는 거리 한가운데 뜬금없이(?) 자리잡고 있는 매장.

특히 주말에는 근처 공장이 다 쉬기 때문에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거리 전체가 썰렁한데

유일하게 이 곳만 불을 밝혀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입소문으로 인해 인기가 꽤 좋아서인지 제가 먹고 나올 때 즈음엔 밖에서 대기를 하는 손님까지 생겼더라고요.

 

 

추운 겨울, 대기손님들을 위한 의자와 난로가 바깥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방문했을 땐 저녁 시간 약간 전이라 대기하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있고 직원이 수시로 돌아다녀 실내 분위기는 생략.

고깃집치고 테이블과 테이블간격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 있고 무엇보다 테이블 자체가 꽤 넓은 편이라

테이블 위에 각종 반찬과 음식들을 얹어놓아도 자리가 모자라지 않고 여유로워 좋았습니다.

 

가게의 대표 메뉴는 '코쿠미(KOKUMI) 목살' 과 수량 한정으로만 판매한다고 하는 '꿉살' 입니다.

각 고기마다 중량이 적혀 있고 가격은 일반 고깃집에 비해 조금 높은 편.

사이드로 된장찌개와 고추장파스타, 코쿠미 쌀밥, 트러플 짜파게티 네 가지 메뉴가 있는데, 확실히 구성이 조금 특이하네요ㅋㅋ

 

 

다음 페이지엔 주류 메뉴가 있는데, 주류도 꽤 다양하게 갖추어 놓은 편입니다.

와인을 가져와 마시는 옆테이블도 봤는데 코키지 요금만 내면 외부 주류 반입도 가능한 듯.

그나저나 소고기도 아니고 돼지고기 구워먹으면서 와인이라... 신선한 풍경이었습니다ㅋㅋ

 

 

앞접시와 함께 기본 식기 세팅 완료.

고기 찍어먹는 소금이 인당 하나씩 종지에 담겨 제공됩니다.

 

 

그리고 밑반찬이 깔리기 시작하는데요, 밑반찬도 일반 고깃집과는 사뭇 다른 재미있는 구성.

매콤하지 않게 절인 깻잎와 무, 그리고 할라피뇨와 횟집에서 제공되는 초생강이 한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일본식 야채절임인 츠케모노(?) 같은 구성으로 깻잎과 얇게 썬 무는 한 겹씩 차곡차곡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추김치 대신 갓김치가 기본찬으로 나오는데요, 갓김치 오른쪽은 고추잎장아찌였나...

여튼 작년 여수 여행에서 갓김치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고깃집에서 빠지지 않는 파절이도 한 접시.

 

 

양념장은 쌈장, 그리고 역시 특이하게 와사비가 함께 나왔습니다.

여기까지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반찬. 보통 고깃집에서 나오는 상추 같은 쌈야채는 따로 없습니다.

 

 

테이블 위에 불판이 올라가고 고기 구울 준비 완료.

 

 

주류가 여러 가지 준비되어 있긴 합니다만, 일행 중 한 명은 운전을 해야 하고(차 갖고 옴)

다들 주류를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닌 것 같아 오늘은 탄산음료로 갑니다.

 

 

꿉살 2인분(150g 1인분 18,000원)코쿠미(KOKUMI)목살 2인분(180g 1인분 15,000원).

꿉살은 성수점에서만 판매하는 특수부위로 등갈비 쪽에서 살코기를 따로 분리해 낸 살이라고 합니다.

같이 간 분이 내심 꿉살이 다 팔리면 어쩌나 걱정을 하셨는데(^^;;) 남아 있어 다행이네요.

 

 

하남돼지집처럼 이 곳의 모든 고기도 직원이 전담하여 직접 구워줍니다.

저희는 직원이 구워주는 걸 구경하면서 다 구운 고기를 집어먹기만 하면 됩니다.

일단 먼저 가게의 간판 메뉴라고 하는 코쿠미 목살부터 시작.

 

 

여긴 공기밥이 없는 대신 '코쿠미 쌀밥' 이라는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이 쌀밥의 가격은 다른 식당의 공기밥 가격보다 훨씬 높은 3,000원.

 

무슨 밥을 3,000원을 받나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좀 재미있는 밥이에요. 그냥 쌀밥이 아닌 가쓰오부시 육수로 지은 밥.

밥 자체에 간이 살짝 되어있어 짭조름하면서도 동시에 가쓰오부시의 향이 확 느껴집니다.

또 밥이 사람에 따라 약간 '설익었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 꼬들꼬들한 것이 특징.

저는 꼬들밥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진 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식감에서 조금 불만족할 수도 있을 듯.

 

 

다 구운 목살은 직원이 한 점씩 집어 각자의 코쿠미 쌀밥 그릇 위에 얹어줬습니다.

 

 

코쿠미 쌀밥과 코쿠미 목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가쓰오부시 넣고 지은 쌀밥 위에 갓 구운 고기를 올려 고기 육즙이 밥 안에 살짝 스며들면 밥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여기에 소금을 살짝 얹어서 밥과 함께 떠 한 입 넣으면 은은한 가쓰오부시 향과 함께

갓 구운 목살의 쫄깃함과 진한 육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따뜻한 밥 위에 고기 한 점.

 

 

한 점씩 밥 위에 얹어준 고기를 먹고 난 후, 남은 고기들은 한 입 크기로 썰어 불판 한쪽에 옮겨담아주는데

이 옮겨담은 고기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방식대로 알아서 한 점씩 집어먹으면 됩니다.

꿉살은 아직 굽지 않았는데, 목살을 다 먹고 난 뒤에 다시 고기 구워달라고 하면 직원이 와서 구워줍니다.

 

 

깻잎와 무 절임은 아삭하고 상쾌한 단맛이 있어 기름진 고기와의 조화가 아주 좋습니다.

절임 자체에 간이 되어있기 때문에 별도의 간을 안 해도 되고 간을 하더라도 소금과 와사비를 살짝 찍어먹어야지

여기선 쌈장에 찍어먹기엔 뭔가 아깝다... 라는 생각이 약간.

 

 

특이한 점이라면 목살을 속까지 완전히 익히는 게 아니라 쇠고기로 비유하면 미디움 웰던 같은 느낌으로

조금 덜 익힌 상태로 구워준다는 건데요, 노릇하게 구운 표면 안에 육즙을 가두고

더 쫄깃하게 씹히는 맛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구운 목살은 처음 먹어보는데, 쫄깃쫄깃한 식감이 꽤 좋았어요.

 

 

소금과 와사비 약간으로도 함께.

고기를 와사비와 함께 먹는다는 발상도 좀 특이하긴 합니다.

 

 

사이드 메뉴로 시킨 '강변 외할머니 된장찌개(7,000원)'

이름이 조금 특이한데, 아마 시골 외할머니의 된장찌개맛 같은 푸근한 느낌을 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은...

 

된장찌개 가격도 다른 고깃집 된장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인데, 고기 곁들이가 아닌 단품 요리마냥 건더기가 실하고

뭣보다 혼자 먹기 좀 그렇고 최소 3인 이상 나눠먹어야 할 정도로 꽤 많이 담겨나옵니다.

 

 

국자와 함께 앞접시에 국물과 건더기를 떠서 같이 먹으면 되는데요,

된장찌개 안에는 김치찌개처럼 큼직하게 썬 돼지고기 목살이 넉넉하게 들어있습니다.

국물은 구수함보다는 칼칼한 맛이 꽤 강한 편. 거기에 돼지고기 때문에 꽤 기름지고 묵직한 맛이라 존재감이 꽤 강했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쩔 수 없다지만 된장찌개가 다 끓여진 상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고기와 함께 천천히 먹다보면 금방 식는다는 점인데, 고기불판 위에 뚝배기 얹는 공간이 있는 것처럼

마지막까지 따끈따끈한 국물의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있었습니다.

 

 

절임류 야채도 한 번 리필. 반찬류는 리필 가능합니다.

 

 

두 번째 고기인 꿉살을 불판 위에 얹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든 꿉살은 돼지고기 등갈비 부위에 있는 살코기를 도려내 만든 살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150g 18,000원으로 돼지고기 치고... 꽤 비싼 편.

 

 

역시 직원이 와서 직접 하나하나 구워줍니다.

 

 

다 구운 고기는 한쪽에 모아놓고 알아서 집어먹으면 됩니다.

처음 목살 구웠을 때처럼 밥 위에 한 점씩 얹어주는 서비스는 처음 구울 때만 제공되는 듯...

뭐 그 전에 이미 밥을 거의 다 먹어서 그럴 필요도 없었지만요.

 

 

확실히 이렇게 놓고 보니 등갈비의 살을 발라낸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꿉살은 코쿠미 목살에 비해 좀 더 씹는 맛이 있는 단단한 육질의 고기입니다.

목살이 두툼하면서 쫄깃하고 안에 육즙이 가득 가둬져 있는 맛이라면 꿉살은 목살에 비해 좀 더 단단한 육질로

더 씹는 맛이 강화된 살짝 꼬들꼬들한 식감. 씹는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좋아할 만한 맛이지만

개인적인 만족도를 따지면 저는 좀 전의 목살 쪽이 더 높았습니다. 물론 꿉살도 맛있었지만요.

 

 

고기도 고기지만, 되게 궁금했던 메뉴 중 하나가 바로 '고추장 파스타(8,000원)' 였는데요,

고깃집에서 냉면이나 국수가 아닌 파스타가 어떻게 나올지 꽤 궁금했는데, 재미있는 비주얼로 나왔네요.

고추장 소스에 버무린 면을 담아낸 뒤 그 위에 수란 하나, 또 눈꽃치즈를 듬뿍 뿌려 내었습니다.

 

 

파스타가 아닌 비빔국수 같은 독특한 비주얼.

면과 함께 들어간 고명도 양송이버섯, 마늘과 함께 애호박이 들어가는 등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생소한 조합입니다.

수란을 터뜨려 나온 노른자, 흰자와 함께 눈꽃치즈까지 면과 함께 섞어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납작한 면의 식감은 조금 단단한 편.

그리고 고추장의 매운 맛이 계란과 치즈의 고소함에 중화된 듯한 독특하고 인상적인 소스 맛이었습니다.

고추장 특유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날카로운 매운맛을 이렇게 부드럽고 진하게 바꿔내는 게 신기하네요.

고기도 좋았지마는 이 파스타가 먹어본 적 없는 인상적인 맛이라 다음에 또 먹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ㅋㅋ

 

이 날 유일하게 시키지 못한 사이드 메뉴인 트러플 짜파게티는 다음에 오게 되면 한 번 시켜보는 걸로...

수란을 올린 짜파게티에 트러플 오일이 들어가 트러플 향이 나는 짜파게티 맛이라고 같이 간 일행에게 들었습니다.

 

 

가격대가 약간 있지만, 평소 가던 고깃집과는 확실히 다른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성수동 '꿉당'

육즙이 가둬져 있어 쫄깃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미디움 웰던(?) 스타일의 목살과 쫄깃쫄깃한 이 가게만의 꿉살.

가쓰오부시를 넣고 꼬들꼬들하게 지은 코쿠미 쌀밥과 돼지고기 가득 얼큰칼칼한 강변 외할머니 된장찌개.

그리고 지금도 기억에 남는 고추장 파스타까지 모든 게 다 만족스러우면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여긴 나중에라도 한 번 또 고기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재방문해보고 싶네요.

 

 

※ 꿉당 성수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출구 하차 후 세광양대창 골목을 끼고 우회전

http://naver.me/5lZunYk5

 

꿉당 성수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68 · ★4.34 · 매일 16:30 - 23:20, 10월까지 일요일휴무

m.place.naver.com

2021. 1.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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