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지인분 집에 놀러갔을 때, 근처에 밥 먹으러 갔던 '신사리 배할머니네 김치찌개' 집입니다.
가격 저렴하고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라 식사하러 종종 가는 곳이라고 하네요.
원래는 사당 쪽에도 매장이 있었는데 거긴 사라지고 이 곳만 남은 듯. 위치는 신림역과 봉천역의 대략 중간쯤에 있습니다.
가격이 2020년대 식당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 저렴한 게 특징인데요,
5,000원을 넘는 식사 메뉴를 찾기 더 힘들 정도로 가격이 쌉니다. 거의 대부분의 찌개 메뉴가 4,000원대에 가격 고정!
대표메뉴는 김치찌개, 그 외에도 해장국이나 비빔밥, 칼국수, 냉면, 뚝불고기 등 한식 단품이 나오는 백반집.
뚝배기에 담겨나오는 찌개가 아닌 김치전골 메뉴도 1인 주문이 가능하고
파절이가 함께 나오는 삼겹살도 있어 고기 구워먹는 것도 가능. 다만 삼겹살은 저녁에만 판매한다는군요.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고 1인 200g에 된장찌개와 계란찜, 냉면까지 나오면 꽤 괜찮아 보입니다.
근처에서 일 하는 사람들, 혹은 식사하러 오는 사람들을 위한 식권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식권 가격은 10장 4만원. 다만 일부 메뉴는 추가요금이 있다고 하니 이 점은 참고하시면 될 듯.
아마 기본 김치찌개 등 4천원대 메뉴만 추가요금 없이 이용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운영하는 곳이다보니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찌개 나오는 걸 제외한 모든 건 셀프로 운영 중. 반찬, 물은 물론 추가밥도 셀프 바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에는 후추와 고춧가루, 그리고 물컵이 기본 비치되어 있습니다.
반찬은 직접 담아오면 되는데요, 배추김치와 콩나물, 그리고 깻잎장아찌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군요.
가격이 저렴한 곳이니만큼 반찬도 딱 필요한 것만 비치되어 있다 - 라는 느낌. 맛은 그냥저냥.
찌개를 시킨 거라 굳이 국물이 필요할까 싶긴 하지만, 일단 온수통에 우동국물도 있어 담아왔습니다.
우동국물은 비빔밥이라든가 뚝배기불고기 같은 국물 없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 될 듯.
기본 공기밥. 추가밥은 요금 없이 셀프 바의 밥솥을 이용하면 됩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햄김치찌개(4,800원)'
햄과 소시지를 듬뿍 넣고 끓인 김치찌개입니다.
햄, 소시지가 아주 만족스럴 정도로 꽤 많이 들어있는데요, 비주얼만 보면 부대찌개 같지만
냄새를 맡으면 신김치 특유의 톡 쏘는 향이 확 올라오는 영락없는 김치찌개입니다.
묵은지와 함께 두부, 파 등을 넣고 국물 자작하게 끓인 한국인이라면 거의 다 좋아할 법한, 그리고 익숙한 김치뚝배기.
찌개에 들어가는 햄과 소시지는 이미 검증된 거니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부대찌개처럼 달달하고 진한 국물이 아닌 신김치가 들어간 새콤한 국물과의 조합도 나쁘진 않네요.
그리고 적게나마 돼지고기도 함께 들어있어 풍성한 건더기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두부나 돼지고기 등 김치찌개에 꼭 있어야 할 건더기도 나쁘지 않은 편.
기본 생고기 김치찌개엔 돼지고기가 들어갈텐데, 아마 햄, 소시지가 빠진 대신 거기엔 돼지고기가 더 들어가겠군요.
개인적으로 신김치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만(김치는 겉절이나 안 익은 거 좋아함)
두 가지 예외가 있는데, 하나는 김치찌개로 끓였을 때, 그리고 다른 하나는 김치전을 부쳤을 때.
새콤한 신김치 특유의 산미가 찌개의 돼지고기와 햄, 소시지에서 나온 기름기있는 국물과 잘 어울려 맛있게 즐겼습니다.
5,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이렇게 먹어도 괜찮은건가 싶을 정도로 든든하게 잘 먹었군요.
신림동의 '신사리 배할머니네 김치찌개'
위치가 번화가 쪽이 아닌 골목에 숨어있어 외지인이 일부러 찾아갈 일은 거의 없는 동네 사람들을 위한 식당.
어느 동네나 이렇게 가벼운 가격에 한끼식사 할 수 있는 식당들이 많으면 좋지요.
더구나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이 클 텐데, 이런 동네 식당들이 무너지지 않고 계속 버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신사리 배할머니네 김치찌개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신림역 8번출구 하차 후 봉천역 방향 직진, 서울갈비에서 좌회전
네이버 지도
배할머니네김치찌개 신사리점
map.naver.com
2020. 9. 11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