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당' 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 '국밥' 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식당으로
할매순대국마냥 전국적으로 체인망이 형성되진 않은 - 아직 지점이 그리 많지는 않은 프랜차이즈입니다.
가볍게 식사하러 갈 일이 있어 찾게 되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매장은 문래역 근방에 위치한 문래점.
간판에 '서울식 국밥'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지방 매장에도 같은 간판이 붙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매장 내부는 비교적 고급스럽고 깔끔한 편.
매장 외벽에 각종 대표메뉴 사진과 가격표가 적혀 있는데, 식사 메뉴 이외에 안주용, 혹은 전골메뉴 등도 있습니다.
가볍게 식사를 하고 가는 손님들도 있지만 와서 술안주로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들도 다양하게 구비.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메뉴판.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설렁탕과 비슷한 서울식 국밥, 한양식 육개장.
그리고 '팔도국밥' 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의 대표 국밥 메뉴를 한데 모아놓은 메뉴가 있습니다.
부산 순대국밥, 밀양 수육국밥, 전주 콩나물국밥, 대구 따로국밥, 그리고 의정부는 부대찌개를 국밥으로 재현한 음식인 듯.
뭔가 지역 특색을 완벽하게 살린 정통 국밥... 까진 아니지만 컨셉 자체는 나쁘지 않네요.
그 밖에 식사와 곁들일 수 있는 작은 수육이라든가 순대, 직화불고기 등 가격대가 높지 않은 저렴한 사이드도 있습니다.
기본 식기 세팅.
테이블의 '팔도 국밥지도' 전국 각지의 대표적인 국밥을 지도 위에 표시해 놓았습니다.
다만 부산 대표메뉴로 순대국밥을 메뉴판에 만들어 놓았지만, 지도상에는 부산 대표국밥을 돼지국밥이라 표기.
반찬이나 양념장은 셀프 코너에 비치되어 있어 자기가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부추무침, 그리고 배추김치와 깍두기.
배추김치와 깍두기는 국밥과 딱 먹기 좋을 정도로 적당히 알맞게 익어 꽤 좋아하는 맛이어서 다행.
국밥이 아무리 맛있어도 김치가 입맛에 안 맞으면 좀 그런데, 여기 김치는 비교적 제 입맛에 맞는 편이었어요.
새우젓과 다대기(양념장)도 약간 담아왔습니다.
김치류 말고도 양파절임과 고추절임, 두 종류의 절임 반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국밥 한 그릇 먹는데 이 정도 구성의 반찬이면 더 모자랄 것 없다고 생각.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들깨가루.
순대국 먹을 때 취향에 따라 넣어먹으면 됩니다. 좀 텁텁한 맛을 싫어한다면 굳이 넣지 않아도 되고요.
밥은 흰쌀밥으로 제공.
제가 주문한 메뉴는 '순대국(6,000원)' 이었는데요,
빠글빠글 끓는 상태로 뚝배기에 담겨 제공되었습니다. 위에 별도의 고명이 들어가지 않아 굉장히 심플해 보이는군요.
은근히 비슷한 순대국 전문 프랜차이즈인 할매순대국의 기본 순대국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취향에 따라 들깨가루와 새우젓, 그리고 부추를 적당히 순대국 국물 위에 넣습니다.
국물이 약간 간이 되어있기 때문에 새우젓은 국물간을 한 번 본 뒤 넣으면 되고, 좀 더 얼큰하게 즐기려면 양념장도 넣으세요.
저는 돼지국밥처럼 부추(정구지)를 듬뿍 넣은 순대국밥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적당히 부추의 숨이 죽고 새우젓이 국물에 녹아들어 간이 되게끔 국물과 함께 잘 섞어줍니다.
처음 나온 국물은 좀 심플해 보였지만, 이렇게 재료들 더 넣고 섞으니 이제 좀(?) 순대국밥처럼 보여서 좋군요.
순대국 속에 들어있는 순대는 당면순대가 아니라 여기서 한 번 좋은 점수.
그리고 순대 이외에도 각종 돼지고기 부속이 섭섭하지 않게 넉넉히 들어있습니다.
막 엄청 유명한 순대국집처럼 뚝배기가 넘칠 정도로 가득 들어있는 건 아니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은 양.
국물을 몇 번 떠먹어본 뒤 밥을 말았습니다.
역시 순대국 국물엔 밥을 이렇게 사정없이 말아 같이 먹어야지요.
돼지 누린내가 많이 나지 않고 적당히 깔끔한 국물이라 먹는 데 부담이 별로 없어 괜찮네요.
사람에 따라 국물이 진하지 않은 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뭐 유명 순대국집에서 나오는 진국까진 아니어도
프랜차이즈 매장의 순대국밥집에서 이 정도면 뭐 충분히...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순대를 비롯한 부속 고기도 비교적 넉넉하게 들어있어 가격에 비해 부실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고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 김치와 함께 먹으면 든든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우, 잘 먹었네요...ㅋㅋ
개인적으로 할매순대국 계열의 체인보다는 이 가게의 순대국이 좀 더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적당히 따끈따끈한 국밥 한 그릇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때 근방에 매장이 있다면 찾아가서 먹기 좋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많이 줄어서인지 이 곳도 꽤 일찍 영업을 종료하더군요. 빨리 상황이 좀 더 나아져야 할 텐데...
지점에 따라 운영 방침이 다르겠지만, 요일별 할인메뉴라고 평일의 특정 요일마다 몇몇 국밥을 할인해주는 할인 이벤트도 있으니
요일 이벤트에 맞춰 약간 더 저렴한 국밥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제가 간 금요일은 부대국밥 할인이었군요.
...그런데 의정부 부대국밥이라는 메뉴는 아무리 봐도 그냥 부대찌개랑 밥이 따로 나오는 것 같은데...;;
이날 모 동생 집에 가서 마셨던 40% 일품진로.
다 좋았습니다만, 제가 술이 약하고 한 주가 끝나는 금요일 저녁이라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네요.
안주로는 가벼운 과자.
그리고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소시지가 함께했습니다.
다음 날이 쉬는 날이라 꽤 많이 마실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조금 마시니 금방 졸려져 많이 못 마셨어요.
필름 끊길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셔본 적도 없거니와 그렇게 많이 마시는 것도 크게 즐기진 않는데
개인적으로 술이 들어가면 금방 졸려져서 주사고 뭐고 부릴 틈 없이 잠들어버리는 게 좋은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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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수당 문래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문래역 3번출구 하차 후 앞으로 쭉 직진, 목화마을마당 사거리에서 좌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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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당 문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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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27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