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망월사역 근방에 위치한 '코코옛날통닭' 이라는 옛날치킨 전문점을 주말 모임이 있어 한 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 가게는 이 곳 찾은 지인분 추천으로 가게 된 곳으로 근처에서 치맥하기 괜찮다고 추천해 주시더군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타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가기보단 근처에 거주하고 계시다면 찾아갈 만한 곳입니다.
매장 내 테이블이 있긴 하지만, 테이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테이블 사이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테이블을 만석으로 하지 않고 운영 중.
그리고 꼭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먹고 가는것보다는 테이크아웃, 포장을 좀 더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메뉴판도 포장 메뉴쪽에 좀 더 충실한 편이고 매장에서 먹고 갈 경우 가격이 조금 더 높습니다.
포장의 경우 후라이드 두 마리가 12,000원, 양념은 15,000원이고 생맥주도 1,000cc에 5,000원이니 가성비는 상당히 좋은 편.
일단 치킨 나오기 전 생맥주 한 잔부터...
탄산음료가 일반 식당에서는 작은 캔이나 혹은 500ml병이 2,000원인데 반해 여긴 1.25L 큰 병이 2,000원입니다.
500ml 병도 1,000원밖에 하지 않아 음료 마시는 덴 부담이 매우 적어 아주 좋네요. 게다가 코카콜라!
앞접시와 포크 세팅. 닭 뼈를 바르기 위해 인당 포크는 두 개.
치킨 가격이 낮은 대신 별도의 소스나 치킨무는 한 접시당 500원씩 따로 판매합니다.
대신 기본적으로 소금은 내어주기 때문에 후라이드 치킨은 소금을 찍어먹으면 됩니다.
이는 염가형 치킨 프랜차이즈 한국통닭(ryunan9903.egloos.com/4433783)의 시스템과도 꽤 유사하군요.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7,000원)
총 여섯 조각 부위로 나뉘어져 나오는데, 통째로 튀긴 닭을 잘라 내기 때문에 누가봐도 한 마리란 걸 알 수 있네요ㅋㅋ
튀김옷은 꽤 얇은 편. 그리고 프랜차이즈 치킨 혹은 KFC의 크리스피 치킨 스타일이 아닌
튀김옷을 얇게 입혀 튀겨낸 시장통닭 혹은 옛날통닭 스타일입니다.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닭 크기는 크지 않은 편.
한국통닭 체인처럼 삼계닭 수준의 아주 작은 닭은 아니지만, 양 많은 분은 1인 1닭은 거뜬히 할 만한 양.
바로 튀긴 닭이 안 그런 게 어디 있겠느냐마는 튀김옷 바삭하니 괜찮습니다.
닭의 간이 조금 약한 편인데 간이야 소금 찍어먹으면 해결되는 문제고 튀김옷 특유의 고소한 맛이 꽤 만족스럽네요.
막 여기만의 특출난 무언가가 있다! 라기보다는 그냥 아, 여기 깔끔하게 맛있게 잘 튀긴 시장통닭이구나 - 라는 느낌.
살이 퍽퍽하거나 혹은 너무 튀겨져 딱딱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던데 딱히 그런 것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양념치킨 한 마리(8,000원)
후라이드와 달리 양념은 양념소스에 한 번 무쳐내기 때문에 한 마리의 모양이 유지되지는 않는 듯.
역시 후라이드와 동일한 닭을 쓰고 튀김옷이 얇기 때문에 양이 아주 많아보이진 않습니다.
익숙한 양념 맛이네요. 너무 맵지 않고 적당히 매콤달콤한 -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맛.
후라이드 특유의 고소한 맛도 좋지만 역시 양념치킨의 자극적이고 매콤달콤한 맛도 좋습니다. 번갈아가며 먹는 게 최고고요.
일단 가격대가 나쁘지 않으니만큼 매장에서 후라이드, 양념을 각각 한 마리씩 따로 시켜도
메이커 브랜드 치킨 한 마리 가격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제일 좋군요. 여럿이 오면 따로따로 한 마리씩 시키면 좋습니다.
약간 모자라다 싶어 추가로 닭똥집튀김(6,000원)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닭똥집을 튀김옷 입혀 바로 튀겼는데, 의정부 통닭거리, 그리고 청량리시장 통닭거리와 비슷하게 튀겨져 나왔습니다.
겉은 바삭한 튀김옷이 입혀있고 속은 쫄깃쫄깃한 똥집은 맥주도 좋지만 소주와도 잘 어울릴 듯.
소금에 살짝 찍어먹으면 쫄깃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튀김옷과 진한 똥집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똥집 튀겨주는 곳은 개인적으로 청량리시장의 통닭집을 좋아하는데
최근 청량리시장 화재 발생한 곳이 하필 통닭거리 쪽이라 거기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군요. 당분간 청량리는 못 갈듯...ㅡㅜ
역시 추가로 주문한 닭강정(6,000원)은 순살치킨으로 튀겨져 나오는데,
이게 6,000원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성비가 매우 뛰어납니다. 거의 한 마리에 육박할 정도의 양.
양념치킨 소스와는 다른 닭강정 소스를 따로 사용하는듯. 양념치킨에 비해 맵고 끈적한 맛이 좀 덜하고
달짝지근한 닭강정 특유의 맛이 강해진 느낌입니다. 거기에 땅콩가루를 듬뿍 뿌렸고요.
특히 순살치킨은 닭고기 육질이 매우 부드러워 뼈 발라먹기 싫고 보들보들한 질감의 치킨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할 듯.
후라이드 치킨도 좋았지만 닭강정도 퀄리티가 꽤 좋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떡도 조금 같이 튀겨 내어주더군요.
떡꼬치튀김 좋아하는 것처럼 닭과 함께 튀긴 떡을 양념소스에 버무려먹는 맛도 아주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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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사역 근방에도 주거단지가 넓게 있어 그만큼 치킨집도 여러 곳이 운영중이고, 여기저기 많이 가 봤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가볼만한 좋은 치킨집 한 군데를 더 발견하게 되어 꽤 만족스런 방문이었습니다.
동네 주민이거나 혹은 신한대학교 학생이 아닌 이상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다수가 망월사를 가는 목적은 아무래도 저와 같은
망월사역 근방에 위치한 모 게임장(^^;;)일텐데, 게임장 방문해서 사람들과 닭 먹으러 가고 싶을 때 찾아가면 꽤 좋을 듯 하니
근처에서 사람들 몇몇 모여서 치맥하고 싶을 때 이 곳을 한 번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의정부 망월사 코코옛날통닭 찾아가는 길 : 망월사역 3번출구 하차 후 도봉산역 방향으로 직진, 망월교 앞 사거리에 위치
2020. 10. 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