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마트에서 할인 판매를 하기에 호기심에 구매해 온 '우불식당 즉석우동' 입니다.
농심 생생우동같은 인스턴트 생우동으로 정가는 3,450원으로 조금 비싼 편. 할인스티커 붙여 2,000원에 샀습니다...^^;;
서울 가락동, 경찰병원역 근처에 위치한 '이장우 우불식당' 의 대표 메뉴인 '가락우동' 을 인스턴트화한 제품으로
저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꽤 유명한 곳이라 하더라고요. 이장우는 대한민국의 배우 겸 가수로 지금은 방송보다는
음식점 경영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품 포장 후면에는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조리방법 등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한 봉지당 열량은 405kcal네요. 그리고 조리 방법이 일반 라면과 살짝 다르니 한 번 읽어보시고 조리하는 걸 추천합니다.

하단의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정보를 좀 더 확대시켜 보았습니다. 한일식품이라는 곳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용기 안에는 전용 케이스에 담겨 비닐에 포장된 생우동면과 함께 네 종류의 스프 파우치가 있습니다.
왼쪽 위부처 차례대로 액상스프, 후첨다대기, 건더기스프, 그리고 건더기블럭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어요.

면은 건조면이 아닌 수분과 찰기가 있는 생면입니다. 그리고 건조 블럭은 쑥갓 블럭으로 면 끓일 때 같이 넣어야 합니다.

끓는물에 우동면과 함께 액상스프, 그리고 건더기블럭을 먼저 넣습니다.
건더기블럭의 양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아보이지만 풀어놓고 포면 건조쑥갓의 양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조쑥갓과 함께 건조유부도 들어있더라고요. 이건 생각도 못 했던 건데 조금 놀랐던 부분.

면이 잘 익을 때까지 2분 정도 더 끓이면 됩니다. 면이 서로 달라붙어 있으니 젓가락으로 잘 풀어주세요.
딴딴한 식감보다 좀 더 퍼진 부드러운 식감을 즐기고 싶다면 조금 더 끓이셔도 됩니다.

다 끓인 면은 그릇에 옮겨담은 뒤 마지막으로 후첨 건더기스프를 위에 뿌립니다.
후첨 건더기스프에는 김가루, 건조파 등이 들어있습니다.
이 상태로 그냥 먹으면 맵지 않은 국물의 우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매운 걸 싫어하는 분은 여기서 조리를 끝내세요.

하지만 좀 더 얼큰하게 즐기고 싶은 분은 후첨양념 다대기를 넣어 국물과 잘 섞어서 먹으면 됩니다.
이 후첨양념 다대기가 우불식당 우동의 맛을 내는 포인트인 것 같은데 괜찮을까... 싶지만 일단 다 넣어보았습니다.

우왓, 이거 엄청 맛있는데...?!
그... 과장 안 하고 제가 여태껏 먹었던 인스턴트 즉석우동 중에서(사실 그렇게 다양하게 먹어본 건 아니긴 하지만요)
가장 건더기 충실하고 맛있었습니다. 와, 이거 진짜 집에서 만들어먹는 게 아닌 매장에서 파는 우동 수준이에요.
면은 너무 퍼지지 않고 적당히 쫄깃하긴 한데 막 일본식 우동처럼 쫀득한 수준은 아니고 그냥 가락국수 같은 느낌.
그리고 국물이 진짜... 진짜 '찐' 인데... 일단 국물에 쑥갓 특유의 향기로운 향이 확 퍼져있으면서 매운 다대기양념에서
올라오는 적당한 얼큰함의 조화가 너무 절묘합니다. 고춧가루 따로 풀 필요 없이 이것만으로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에요.
다대기 다 넣어도 괜찮습니다. 다 넣어도 그렇게 맵지 않고 적당히 얼큰하고 칼칼해요.
진짜 쑥갓의 향, 얼큰함이 겸비된 완벽한 '한국식 가락국수'의 모범적인 표본, 술 마신 뒤 속풀이용으로 완벽한 맛.
요새 찾아보기 쉽지 않은 '90년대 한국식 가락국수' 의 감성을 오래간만에 느낄 수 있었던 정말 좋았던 경험이었습니다.
가격대가 좀 있긴 해도 그만한 값어치를 합니다. 90년대 한국식 가락국수가 그리웠던 분들, 이거 꼭 드셔보세요...!!
PS : 이장우 우불식당은 실제로 한 번 방문을 해 봐야 할 것 같네요.
2024. 7. 1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