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에서 단독 출시하여 화제가 된 '쿠지라이식 라멘' 이라는 제품을 저도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일본만화 '목요일의 플루트'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쿠지라이 사나(鯨井早菜)'가 소개하는 라면 조리법을
상품화하여 내놓은 것으로 본래 이름은 '쿠지라이풍 국물 없는 면' 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조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출처 : 나무위키 쿠지라이식 라멘)
1. 아무 봉지라면이나 뜯는다.
2. 프라이팬에 머그컵 한 컵 정도의 물을 붓고 끓인다.
3.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중불로 1분 정도 풀어 준다.
4. 면이 풀리면 물이 남아 있는 사이에 라면 스프를 절반 정도 넣은 후, 스프가 다 풀릴 때까지 기다린다.
5. 국물이 졸아 지글지글 소리가 나면 약불로 줄이고 한가운데 계란을 넣고 프라이팬 뚜껑을 덮은 뒤 1분 정도 기다린다.
6. 완성.
여튼 이 레시피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꽤 히트를 쳤는데, 이번에 GS25에서 그 레시피를 고안하여
상품으로 내놓았더라고요. 가격은 3,600원이고 일반 라면과 달리 냉장 보관 제품이라 도시락 매대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정작 이 쿠지라이식 라멘을 소개하는 만화 '목요일의 플루트' 는 한국 정발이 되지 않았다는 것(...)
원작 만화가 한국 정발이 되지 않았는데 만화에서 소개한 레시피 상품이 먼저 나오는 특이한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도 라이센스는 제대로 딴 것 같아요. 목요일의 플루트라는 제목을 그대로 가져오고 캐릭터 역시 쿠지라이 맞습니다.
제품 하단에 인쇄되어 있는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
용기 하나(121g) 당 열량은 375kcal입니다.
측면에 조리 방법이 적혀있으니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쿠지라이식 라멘은 후라이팬을 이용하여 조리하는 과정을 거치나 이 제품은 전자렌지와 뜨거운 물만 있으면 됩니다.
용기 안에는 비닐 포장되어 있는 숙면과 함께 총 다섯 종류나 되는 스프 파우치가 들어있습니다.
분말스프, 액상스프, 건더기블럭, 별첨스프, 그리고 고추맛기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리 방법이 복잡할 것 같지만 의외로 단순해요. 그릇 안에 면과 모든 파우치 스프를 전부 때려넣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용기 표시선까지 부은 뒤 이대로 전자렌지에 넣고 약 6분간 돌리면 됩니다.
일반 라면 조리하는 시간에 비해 상당히 긴 시간을 돌려야 하는데 아마 끓으면서 물이 졸아드는 걸 감안한 것 같습니다.
처음 물을 부었을 땐 일반 국물라면 수준으로 엄청 많이 부어서 '이거 괜찮은 걸까?' 라는 불안감이 살짝 들었는데
전자렌지 조리를 하고 나니 국물이 상당히 졸아들어 딱 먹기 좋은 수준의 볶음라면으로 바뀌게 되더라고요.
면과 국물, 그리고 건더기를 먹기 좋게 비빈 뒤 다 비벼지면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함께 들어있는 계란 블럭 때문인지 적게 남아있는 국물이 좀 더 걸쭉하게 졸아든 것이 특징.
야, 이거 완전 한국라면 맛인데...ㅋㅋ
일단 생각 이상으로 맵습니다. 막 엄청나게 매운 수준까진 아니지만 생각없이 먹었다 '어 맵네' 하고 살짝 놀랄 정도.
대충 신라면을 스프 적게 넣고 물 적게 해서 볶음면으로 만들면 이 정도 수준의 매운맛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신라면 볶음면과는 별개), 꽤 맵싸하면서 또 아주 익숙한 '한국식 라면' 의 맛이라 처음 먹어보지만 되게 친숙했달까요...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매운 봉지라면으로 국물 적게 해서 자작하게 볶음면으로 끓이면 거의 비슷한 맛이 날 것 같아
상당히 익숙하면서도 또 맛있게 즐길 수 있었어요. 그리고 면은 오히려 꼬불꼬불한 우리나라 라면이 더 잘 어울릴 듯.
이 면도 나쁘진 않았지만 양념 맛이 너무나도 한국 매운 라면이라 살짝 어색하다고 느껴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사실 가격이 내용물에 비해 좀 비싸긴 해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건 좋지만 3,600원이란 값어치는 많이 애매합니다.
더구나 일반 봉지라면으로도 조금만 품을 들이면 비슷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재구매 의사는 글쎄다? 싶네요.
그래도 만화에서 유래한 그 유명한 '쿠지라이식 라멘' 을 어떻게 재현했는지 궁금하다면 드셔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2024. 7. 3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