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국내여행 이것저것

2024.8.14. 수도권 전철 8호선 연장구간 '별내선(암사-별내)' 구간 탐방기

반응형

 

지난 8월 10일, 수도권 전철의 새로운 연장 구간이 개통했습니다.

바로 '지하철 8호선의 연장구간 별내선 구간의 개통' 인데요, 1999년 암사역 구간 개통과 함께 20년 넘게 중간역인

남위례역 이외에 추가 연장구간이 전혀 없었던 8호선이 마침내 종점에서 더 길게 연장되게 된 것입니다.

 

기존 8호선은 서울 강동, 송파쪽과 성남 구시가지를 잇는 노선으로 서울시의 숫자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17.7km라는

비교적 짧은 길이, 그리고 적은 역 갯수로 6량 기준으로 승강장이 지어져 6량 열차가 운행하는 규모가 작은 노선이었지만

이번 별내선 구간 연장 개통으로 인해 총 길이는 12.9km가 확대, 30km가 넘는 길이의 긴 노선으로 다시 개편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엔 한강 이남 구간만 달렸던 노선이 강을 건너 경기도 구리시, 남양주시로 확대되면서

광역전철의 성격도 띠게 바뀌었고요. 여러모로 단순 노선개통을 넘어 전철의 성격을 크게 바꿔놓은 개통이 되겠습니다.

 

 

 

각 역에 붙어있는 8호선 연장구간 '별내선' 개통 안내.

별내선의 배차간격은 기존 8호선과 동일, 출퇴근시간대엔 4~5분, 평시엔 8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기존 암사역 종착이었던 모든 열차가 별내로 연장, 암사역은 이제 막차시간대나 볼 수 있는 행선지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당고개행 열차가 많이 남아있고 당고개행 2대에 진접행 1대 비율로 운행하는 4호선 진접선 구간,

노선이 더 연장되었음에도 1:1배차를 하고 있는 7호선 부천,인천구간,

단선 연장으로 배차를 줄일 수 없어 배차간격이 약 20여 분 간격인 6호선 신내구간,

그리고 중간 분기로 인해 본선보다 배차가 2배 길고 중간중간 상일동 타절이 남아있는 5호선 하남 연장선 구간과 달리

이 쪽은 암사종착 없이 모든 열차가 전부 별내까지 연장 운행하는 조금 특별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별내선 구간 탐사는 8호선 천호역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별내선이 개통하기 전부터 이미 8호선 천호역은 기존 암사역에서 탄 인원, 그리고 5호선 하남, 마천구간에서 올라온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엔 9호선 급행 저리가라 할 정도의 심각한 혼잡도를 보여주는 곳이었는데요,

이번 별내선 개통으로 인해 기존 인파에 구리, 남양주 다산, 별내신도시까지 합세, 상상을 초월하는 혼잡도를 보여줄 거라

예상되어 개통 전부터 혼잡도로 인한 우려가 상당히 컸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전광판으로도 혼잡 안내가 나오고 있어요.

 

암사역에서는 아침 출근시간대 시각표에는 없는 암사발 임시편성 열차를 두 대 집어넣는 등

어떻게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현재까지는 출근시간데엔 우려했던 것만큼의 심각한

혼잡상황은 생기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퇴근시간대 잠실역 8호선 혼잡도가 심하게 늘었다는 이야기는 있어요.

 

 

 

타는 곳 안내도 기존엔 종점 암사역 단 하나뿐이었는데, 별내선 구간의 추가 역명이 반영되었습니다.

 

 

 

노선도 또한 총 여섯 개의 역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비해 훨씬 길어졌지요.

이제 다른 중전철 노선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수준의(?) 노선 길이를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암사행 행선지를 단 모든 열차는 전부 별내행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암사행은 막차시간대나 볼 수 있는 행선지가 되었다고 해요.

 

 

 

차내노선도 또한 8호선 연장구간 개통에 맞춰 새롭게 리뉴얼.

이번 연장을 통해 8호선은 환승역이 새롭게 추가, 구리역에서 경의중앙선, 별내역에서 경춘선과 환승이 가능해졌습니다.

 

 

 

별내선 구간의 주요 관광지에 대한 소개도 함께 표시되어 있군요.

 

 

 

1999년 개통 이래 25년간 종점 역할을 했던 8호선의 (구)종착역, 암사역.

암사역 역명판 뒤로 새롭게 '암사역사공원' 행선지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기존엔 종착역으로만 기능하고 있던 승강장도

이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강장으로 다시 바뀌게 되었네요.

 

여기까지는 1999년에 개통한 구 8호선 구간이라 날개형 구 도시철도공사 역명판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후 역부터는 새롭게 서울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맞춘 직사각형의 역명판이 설치되어 있을 거에요. 5호선 하남구간처럼...

 

 

 

연장구간 첫 번째 역, '암사역사공원' 역.

별내선 연장구간의 여섯 개 역 중 유일하게 서울시내에 속한 역이며 한강을 건너기 전 마지막 역이기도 합니다.

과거 공사 당시의 임시역명은 '선사' 역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암사역사공원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회색 외벽으로 천편일률적으로 통일되어 지어진 다른 역사과 달리 이 역의 승강장 외벽은 짙은 갈색을 띠고 있는데요

아마 역 근처에 '서울 암사동 유적' 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역사 디자인에 꽤 신경을 쓴 것 같더라고요.

위로 올라가보진 않았지만 암사역사공원역 대합실이 굉장히 크고 웅장하게 잘 지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가봐야겠어요.

 

 

 

암사역사공원을 지난 8호선 열차는 하저터널을 통해 한강을 건넌 뒤 경기도 구리시의 첫 역인 '장자호수공원' 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경기도 구간이라 8호선은 도시철도를 넘어 광역철도의 역할도 함께 하게 됩니다.

과거 공사 당시의 임시역명은 '토평' 역이었다고 합니다.

 

 

 

별내선 연장구간 첫 번째 환승역인 '구리' 역. 이 역에서 경의중앙선 열차와 환승을 할 수 있습니다.

 

 

 

경의중앙선 구리역은 지상 역사라 거기와 연결되는 환승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놓았는데

국내에서 가장 긴 환승용 에스컬레이터라고 해요. 길이가 무려 65m로 기존 국내 최장 에스컬레이터였던 대구 3호선

'청라언덕' 역의 57m를 능가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여기서 내리진 않았지만 다음에 한 번 이용해볼까 합니다.

 

 

 

다음역은 '동구릉' 역.

근처에 조선시대 왕들의 무덤이 있는 '동구릉' 이 있어 붙은 역명으로 건설 당시엔 '구리도매시장' 역이라는

가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확정은 아니지만 향후 이 곳으로 6호선의 연장 계획이 있어 그게 성사될 경우 환승역 예정.

강북 구간만 지나는 6호선, 강남 구간만 지나는 8호선이 이렇게 극적으로 만나게 될지는 한 번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다음은 이번 8호선 연장구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거라 예상하는 '다산' 역.

남양주 다산신도시 상업지구 한복판에 위치한 역으로 별내선 연장구간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을거라 예측되는 곳입니다.

5호선 하남선 구간 연장에 비유하면 여러모로 미사역과 비슷한 포지션이 되지 않을까 추정하는 중.

 

 

 

아마 이번 8호선 연장개통을 가장 눈 빠지게 기다렸던 사람들이 다산신도시 주민들 아닐까 싶은데요,

여기도 기존 출근할 때 버스 때문에 엄청 고생했다고 하는 곳이라... 거의 축제 분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과거 5호선 하남구간 연장 이전의 뼈저린 경험이 있던지라 이 사람들 기뻐하는 게 남일 같진 않고요.

 

 

 

열차는 별내선 연장구간의 마지막역인 '별내' 역 에 도착했습니다.

별내신도시 남쪽에 위치한 역으로 경춘선과의 환승이 가능한 역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3km 정도만 위로 올라가면 4호선 진접선 연장구간인 '별내별가람' 역이 있는데 향후 거기로 더 연장을 시켜

4호선과도 접속하기 위한 시도가 있다고 하는데 현재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를 못 해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보니까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신도시 중심가를 지나고, 4호선과도 연계되면 좋을텐데 왜 안하나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어쨌든 별내별가람역까지 연장이 확정되지 않은 지금은 8호선의 종착역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내립니다.

 

 

 

별내역의 스크린도어 역명판.

화살표는 표시되어 있지만 다음에 더 이상 역이 없기 때문에 빈 칸으로 남아있습니다.

 

 

 

경춘선 갈아타는 환승통로는 6, 7번 출구 방향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6, 7번 출구 쪽 개찰구.

별내역 8호선의 경우 양 끝으로 두 개의 개찰구가 서로 나뉘어져 있더라고요.

 

 

 

경춘선 환승통로는 6, 7번 개찰구 바로 뒷편에 있습니다.

서로 방향이 나뉘어져 있는데 오른쪽 계단으로 가면 상봉, 청량리 방향, 뒤로 쭉 가면 가평, 춘천방향으로 이어집니다.

8호선인 민자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9호선이나 신분당선 같은 환승게이트는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하 승강장에서 지상까지 올라오려면 구리역만큼은 아니겠지만 꽤 많이 올라와야 하더군요.

중간에 뭐 때문인지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아서 이 더운 날 올라오느라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지상으로 올라오면 바로 경춘선 승강장과 연결되는데 때마침 열차 한 대가 막 도착해서 바로 탈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별내역 찍고 다시 빠꾸해서 구리역으로 돌아간 뒤 거기서 경의중앙선을 갈아탈 생각이었으나

가뜩이나 배차간격 길기로 악명높은 경춘선 열차가 눈앞에 있다? 그러면 일단 이거 타는 게 답이니까요.

 

이렇게 8호선 '별내선' 연장구간 짧은 탐방은 마무리.

역사 건물이 화려하기로 소문한 '암사역사공원' 역이라든가 국내 최장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구리' 역 같은 경우

이번에 그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뭐 기회가 되면 한 번 찾아가 볼 생각입니다. 뭐 다음에 기회가 생기겠지요.

 

그동안 수도권의 엄청난 교통체증, 그리고 변변치 못한 배차간격으로 운행하는 초만원버스에 고통받았던 사람들 모두

별내선 개통의 축복을 함께 누릴 수 있길 바라며 다시 한 번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을 축하합니다!

 

2024. 8. 14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