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reat Train eXpress - GTX)는 수도권 주요 지역들을 연계하는 광역급행철도 사업으로
지난 3월 30일, 마침내 그 첫 번째 노선인 GTX-A노선의 일부 구간이 개통하여 첫 상업운행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첫 부분개통 구간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수서동과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를 연결하는 '수서 - 동탄' 구간으로
이 구간은 이미 고속철도가 다니는 기존 SRT 구간과 선로를 일부 공유하는 구간으로 다른 신설 구간과 달리 좀 더 빠르게
개통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첫 개통에 신설된 역사는 세 개. 수서, 성남(신규역사), 그리고 종점인 동탄역으로
이후 성남과 동탄 사이 수인분당선과 환승 예정인 '구성역(용인역)'이 6월에 추가 개통할 예정이라고 해요.
이번 여행의 시작은 수서역에서부터.
수인분당선과 3호선과의 환승역인 수서역은 GTX-A 개통으로 인해 새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철도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다만 GTX-A 노선은 별도의 환승개찰구가 있긴 하지만 3호선(또는 수인분당선) 개찰구를 찍고 나와 다시 GTX-A 개찰구를
새롭게 찍고 들어가야 하는 소프트 환승 방식을 취하고 있어(부산 동해선과 같은 방식) 이용시 환승횟수가 1회 차감됩니다.
사진과 같이 3호선, 수인분당선과 GTX-A를 바로 연결해주는 환승 개찰구가 있긴 하지만 굳이 여길 이용하지 않고
다른 3호선 개찰구로 나온 뒤 밖에서 30분 이내(오후 9시 이후엔 60분 이내) GTX-A 개찰구에 태그를 해도 환승이 되어요.
GTX-A노선은 자전거 휴대 금지.
그리고 서울특별시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가 사용 불가능합니다.
또한 1회권을 현재 지원하지 않아 선, 후불 교통카드로만 탑승이 가능합니다. 이건 이후 기능을 추가한다고 해요.
3호선 환승 개찰구를 통해 나오면 SRT 타는 곳, 그리고 GTX 타는 곳 통로가 서로 분리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SRT 타는 곳은 왼쪽, 그리고 GTX-A를 타려면 쭉 직진하여 안으로 들어가면 되는데요,
이는 선로를 공유하더라도 승강장을 공유하지는 않기 때문. SRT 승강장과 GTX 승강장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GTX-A 전용 개찰구.
GTX-A의 기본 요금은 1,550원으로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보다 150원 높은데 여기에 1,650원의 추가운임이 가산됩니다.
다만 처음 개찰구를 찍고 들어갈 땐 1,550원만 찍히고 내릴 때 추가운임 1,650원 + 거리비례운임이 추가되는 방식.
거리비례 요금도 다른 지역처럼 5km마다 100원이 아닌 250원씩 올라가기에 요금 올라가는 속도가 꽤 빠릅니다.
개통을 축하하는 이미지가 개찰구 화살표 아래 표시되어 있네요.
GTX-A 환승 개찰구를 통해 들어오면 왼편에 벤치, 그리고 오른편에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환승 개찰구는 지하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심도로 지어진 전철이나 승강장 내려가는 곳이 상당히 깊은 편인데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꽤 내려가야 합니다.
주의할 것은 한 번에 바로 내려가려면 계단 대신 에스컬레이터를 탈 것. 사진과 같이 계단과 에스컬레이터의 동선이 달라
계단을 이용하면 좀 더 많이 걸어야 합니다.
GTX-A 수서역 승강장 도착.
1면 2선의 섬식 승강장으로 GTX-A 승강장은 SRT 고속철도와 달리 평범한 지하철 역사와 완전히 동일하게 생겼습니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는 것부터 승강장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이 전부 그냥 평범한 지하철역 그 자체에요.
GTX-A의 운임.
현재는 일부 구간만 개통했기 때문에 운임 체계가 매우 단순한 편. 그래서 모든 경우의 수가 다 표기되어 나옵니다.
특이한 것은 주말 이용시 10%의 할인 혜택이 있어 주중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GTX-A는 경로, 장애인 무임이 없습니다. 장애인 및 유공자, 경로 요금이 별도로 존재하니 참고하셔야 합니다.
장애인, 유공자의 경우 약 50%, 그리고 경로는 30%의 할인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임시개통한 A선의 경우 SRT와 선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같은 선로로 고속열차와 GTX가 함께 달립니다.
그래서 SRT가 다니는 시간대를 피해 시각표를 짤 수 밖에 없어 배차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에요.
출, 퇴근시간대 열차가 제일 많이 다니는 시간대가 한 시간 네 대, 나머지는 한 시간 2~3대로 배차간격이 꽤 긴 편입니다.
향후 GTX-A의 북쪽 구간이 개통하고 전구간 개통시 어떻게 시각표가 바뀌게 될지는 모르죠.
SRT의 시각표가 변경되면 GTX-A도 그 바뀐 영향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의외로 시각표가 자주 바뀔 수도 있습니다.
현재 운행하는 GTX-A 역사는 단 세 곳.
다만 성남과 동탄 사이 수인분당선과 환승할 수 있는 구성역이 6월 개통 예정입니다.
스크린도어상의 수서역 역명판.
GTX의 경우 노선번호 앞에 X가 들어가는군요. 그리고 서체는 코레일 서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코레일 역사라고 봐도 될 정도...려나?
마침내 동탄행 열차가 들어옵니다.
드디어 사진으로만 봤던 그 GTX 차량을 실제 타 보게 되는군요!
스크린도어에 맞춰 열차가 서는 모습은 그냥 평범한 지하철과 큰 차이 없습니다.
수서역 승강장은 지하 4층에 위치.
이제 열차는 동탄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수서역 동탄역까지의 거리는 약 33km 정도로 이 거리를 20분만에 주파한다고 합니다. 표정속도가 100에 가까운 수준.
기존 수도권 전철 중 가장 빠르다고 소문난 1호선 경부급행이나 경강선도 이 표정속도는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GTX-A 차량 내부.
일반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롱 시트가 설치되어 있고 차량 폭과 높이는 다른 노선의 대형전철보다 훨씬 넓다는 느낌.
차량마다 자동문으로 연결통로가 있고 연결통로 바로 앞엔 교통약자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차량은 8량 1편성으로 운행하고 있는데 서울지하철 5~7호선이 8량으로 운행되고 있는데 그와 동일한 량수입니다.
특이한 점은 출입문이 좌우로 열리는 방식이 아닌 일반열차처럼 한쪽 방향으로만 열린다는 점인데요,
이 출입문 모양 때문에 열차 내부가 일반 전철이 아닌 흡사 우주선처럼 보이는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수도권 전철에 이런 출입문이라니,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조금 낯설긴 하네요.
일반좌석의 경우 저렇게 좌석 사이마다 전부 손잡이? 칸막이가 얕게 설치되어 있는 게 특징.
교통약자석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GTX-A 차량에도 임산부 배려석이 두 칸씩 마련되어 있습니다. 분홍색으로 표시되어 있어요.
차량 의자에는 GTX-A의 주요역 다섯 개가 써 있는데 이 중 현재 개통한 역은 아래의 두 개 역.
나머지 역들은 향후 개통 예정으로 삼성역이 개통할 때까진 운정-서울, 수서-동탄구간을 둘로 나눠 운행한다고 합니다.
아주 옛날 이야기긴 하지만 서울 지하철 5,7호선이 개통했을 때도 이렇게 가운데 구간을 남겨두고 양 끝이 먼저 개통,
같은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둘로 나누어 운행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전체 노선도는 출입문 위가 아닌 의자 뒷편 창문에 전광판으로 표시되어 나옵니다.
다만 항상 노선도를 보여주는 게 아닌 노선도, 광고 등이 번갈아가며 출력되는 방식.
GTX-A의 전체 노선도.
현재 부분 개통한 수서 - 동탄 구간만 보라색으로 활성화되어 있고 나머지 역들은 회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올해 12월에 왼쪽(북쪽) 구간인 GTX-A운정 - 서울역 구간이 개통, 이후 잔여구간은 2028년 개통되어 연결된다고 합니다.
열차 달리는 동안에 나오는 GTX-A에 대한 홍보 영상.
경기도 위성도시에서 서울로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줄여 아침, 저녁이 있는 삶을 크게 강조하여 홍보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경기도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겐 획기적으로 출퇴근시간이 줄어드니 엄청난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차량 내 혼잡도를 보여주는 전광판.
다음역인 성남역 도착시 나가는 계단, 엘리베이터 등의 위치도 함께 표시되어 나옵니다.
열차는 다음역, 성남역을 향해 진입합니다.
성남역은 이번 GTX-A 개통에 맞춰 완전히 새롭게 개통된 신설역으로 수도권 전철 경강선과 환승이 가능합니다.
기존 수도권 전철 경강선 판교 - 이매 사이 GTX-A와의 환승을 목적으로 새롭게 신설한 역이지요.
판교, 또는 이매와 한 번에 환승되게 연계를 시켰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선형이 나오는 게 불가능하므로 이 방법이 최선.
역명판은 고딕 계열의 원통형 역명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레일 양식의 역명판일 줄 알았는데 살짝 의외던...
다만 스크린도어에 표시된 역명판은 코레일 서체를 활용하는 등 코레일 디자인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서역에서 성남역까지의 거리는 약 11km.
이 구간도 물론 일반 수도권 전철에 비해서는 굉장히 빠르지만 사실 타보면 '이게 그렇게까지 빠르다고...?' 라는 생각이
그리 크게 들지 않는 구간이에요. 그 명성에 비해 어째 달리는 게 좀 뜨뜻미지근하다는 느낌.
진짜 GTX의 속도는 성남역을 지나 동탄역으로 향할 때 그 진가가 발휘됩니다.
동탄까지 약 20km 정도 되는 구간을 무정차로 쭉 달리는데 확실히 성남 구간과는 다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차량 출입문 위 전광판에 저렇게 현재 열차의 속도를 보여주는데 시속 160km를 넘어...
제가 탄 열차는 최대 173km/h까지 밟더군요.
GTX가 최대 18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하니 거의 최대 속도에 근접할 만큼의 속도가 나온 셈입니다.
이 구간 달리면서 귀가 먹먹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더군요. 다만 굉장히 빠른 속도에 비해 흔들림은 거의 없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터널 내 설치한 등이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열차가 엄청 빠르구나' 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
전광판으로 보여주는 다음 역 도착 안내. 역과 환승안내, 그리고 내리는 문 위치가 함께 표시되어 나옵니다.
객차 내 연결통로 위에는 LED 모니터를 통해 다음역 도착 안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량 내 열차 도착 안내 정보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어요.
수서역을 출발한 지 딱 20분만에 GTX-A의 종점, '동탄역' 에 무사 도착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한 자차로도 약 40여 분, 버스로는 그 이상의 소요시간이 걸리는데 20분이라면 거의 혁명적인 속도.
심지어 고속열차인 SRT로도 15분이 걸리는 구간인데 일반 전철로 20분 소요라면 진짜 엄청난 속도임이 틀림없습니다.
동탄역에서 모든 승객을 내린 열차는 잠시 역 뒷편 유치선으로 빠진 뒤 다시 수서행 승강장으로 들어갑니다.
아직 개통 초기라 노선이 완전히 자리잡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용 승객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편.
종점 동탄역 역명판.
향후 평택지제역까지 GTX-A의 연장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 확정된 게 없기 때문에 GTX-A 남부 쪽 종점은
꽤 오랜 시간 동탄역이 될 예정이긴 합니다.
동탄역의 수서 방면 열차 시각표.
평일, 주말 구분없이 균일하게 운행하며 SRT와의 배차를 고려하였기 때문에 배차간격이 균일한 편은 아닙니다.
정말 짧을 땐 10분만에 다음 열차가 오는 경우도 있지만(15시대) 10시대처럼 30분 이상 배차가 벌어질 때도 있습니다.
승강장 내부에 SRT와 바로 환승할 수 있는 환승 개찰구가 여럿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하행선의 경우 계단을 타지 않고 바로 승강장 내 환승 개찰구를 통해 SRT 경부선, 호남선 방향 환승이 가능합니다.
가운데 말고 양 끝으로도 SRT 환승 개찰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환승 개찰구를 통해 나가면 바로 SRT 승강장과 연결되는 형태.
사실상 기둥을 사이에 두고 SRT 승강장과 GTX 승강장이 서로 붙어있다고 봐도 될 수준입니다.
승강장 구조가 대충 이런 식이에요.
선로ㅣGTX종착승강장ㅣSRT하행승강장ㅣ선로ㅣ선로ㅣSRT상행승강장ㅣGTX상행승강장ㅣ선로ㅣ
승강장 구조 때문에 운임구역 내에서의 GTX-A 승강장의 상호 횡단이 불가능합니다.
반대편 승강장으로 넘어가 되돌아가려면 반드시 여기서 개찰을 하고 나온 뒤 상행 승강장 개찰구로 들어가야 합니다.
즉 열차만 타고 개찰구 밖으로 나가지 않은 채(요금 지불하지 않고) 다시 되돌아가는 게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다만 미처 못 내리고 지나칠 경우 되돌아가야 하는 걸 대비해 서울지하철 일부 구간과 마찬가지로 재승차 제도를 허용,
환승 1회 차감 조건으로 하차 후 10분 이내 재승차시 기본요금이 따로 부과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교통카드 충전기는 이곳저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현재 GTX-A는 일회권을 발매하지 않기 때문에 1회권을 뽑을 수 있는 기능은 없습니다.
나가는 곳 개찰구에 붙어있는 카드 단말기.
수서 - 동탄 구간의 이용 요금은 무려 4,450원!
GTX 기본요금 1,550원(10km) + GTX 별도요금 1,650원 + 거리비례요금 1,250원(25km)이 합산된 금액입니다.
요금이 굉장히 비싸다고 볼 수 있겠으나 동탄 - 수서간 이동 시간은 20분이라는 획기적인 수준으로 줄여주고
타 수도권 전철 및 버스와의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는 걸 고려해보면 의외로 납득갈만한 가격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
오히려 운영사가 3개로 파편화되어 짧은 거리 이동에도 불합리하게 요금을 내야 하는 구간이 많은 신분당선에 비하면
이 쪽은 기본요금이 비싸더라도 최소한 요금 산정 방식이 획일화되어 있어 훨씬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동탄역 GTX 승강장은 SRT 승강장과 동일한 층에 있기 때문에 엄청나게 깊어요. 무려 지하 6층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상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려면 정말 한참을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엘리베이터 타는 걸 추천.
GTX-A 개통과 함께 새롭게 설치된 역 기둥.
역 기둥을 중심으로 굉장히 많은 수의 자전거들이 세워져 있더군요. 신도시 철도역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
그리고 코레일 양식의 역 간판도 새롭게 출구 앞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역 앞은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조금 난잡한 공사판이기 때문에 이동에 약간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역 바로 앞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함께...
버스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센터가 바로 앞에 있어 나오자마자 버스를 갈아탈 수 있습니다.
동탄신도시가 엄청나게 넓은데 역세권은 굉장히 한정적이기 때문에 동탄 내에서도 목적지 이동을 위해선 버스가 필수.
다만 동탄신도시 내부를 운행하는 버스의 배차간격이나 선형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하는 편이라
동탄 내에서는 GTX에 맞춰 철도역과 잘 연계될 수 있게끔 버스 배차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역 앞에서 바로 오는 마을버스를 아무거나 잡아타고 한 정거장 이동.
사실 이렇게 환승한 이유는 다시 되돌아갈 때 기본요금을 내지 않고 환승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목적이었는데요,
10분 이내 재승차시 기본요금 면제한다는 것을 모른 상태로 탄지라 알았으면 이런 뻘짓은 하지 않았을 듯...^^;;
...다만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이렇게 마을버스를 갈아탄 덕에 단 한 정거장 만으로
동탄에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욕하는(...) 이 동네 버스 배차간격 및 도로 신호체계 등에 대해 크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동탄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H11번 갈아타고 단 한 정거장, 500m도 안 되는 거리 이동하는데 7분이 걸리더라고요.
그것도 차가 너무 많아 막히는 게 아니라 겨우 500m 이동에 신호가 무려 세 번이나 걸려서 말이지요.
다른 곳도 아니고 교통이 가장 좋아야 할 역 앞이 이런 정도라니... 여긴 신호체계 개선이 좀 심각하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새로 조성된 2기 신도시답게 역 근처엔 아파트 및 상업시설이 꽤 많이 들어서있어요.
굉장히 깔끔한 신도시 분위기가 많이 느껴집니다.
여기도 화성시에서 동탄을 분리 독립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나보네요.
한창 총선 선거철이었는데 이 지역의 국민의 힘 후보 공약 중 하나가 동탄의 화성 독립, 동탄구청 설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거 좀 이해가 안 되는게 동탄시 독립이면 동탄시청으로 표기해야 하는데 왜 동탄구청으로 써 놓은 걸까...
뭐 저는 이 동네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다시 동탄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 동네 지역구에 현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대표가 출마를 하기 때문에 한창 역 앞에서 개혁신당 선거운동이 진행중.
다시 길고 긴 에스컬레이터를 거쳐 지하 6층 승강장으로 내려갑니다.
지하 2,3,4층은 환승주차장이 설치되어 있어 맞이방 및 개찰구로 가려면 지하 4층 이상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아무래도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정신건강에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지상에서 지하 5층까지 한 번에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이 쪽이 훨씬 편리하긴 합니다.
보통 철도역사 내 엘리베이터는 교통약자가 주로 이용한다는 인상이지만 여긴 일반인들도 편하게 이용하는 듯.
지하 5층으로 내려왔습니다. 기존엔 SRT만 승차 가능했는데 지금은 GTX-A 수서 방면 타는 곳이 추가되었네요.
사실 기존 SRT도 상행 종점이 수서역이기 때문에 열차 선택의 폭만 넓어졌을 뿐 목적지는 기존과 동일합니다.
지하 5층에 SRT 안내소가 하나 설치되어 있고요.
좀 전에 제가 나왔던 동탄 종착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통로는 저렇게 전부 막혀 있습니다. 나오는 것만 가능.
수서행 열차를 타려면 오른쪽으로 가라는 안내가 되어있어요.
다만 나중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평택지제역으로 GTX-A가 연장된다면 이 곳으로 들어가 열차 타는 것도 가능해질 듯.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이 있는 동탄역 지하 대합실.
다만 저 큰 모니터에는 SRT 열차 출발 안내만 표시되어 나옵니다.
GTX 타는 곳에는 구성역(용인역?) 부분이 스티커로 가려져 있습니다.
저 가려진 부분은 6월 구성역 GTX 개통시 떼어질 예정.
SRT 타는 곳, 그리고 GTX 타는 곳 내려가는 방향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붙어있는 모습.
굳이 번거롭게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만 SRT 타는 곳 승강장으로 내려가 거기 개찰구를 이용해 GTX로 들어갈 수도 있어요.
타는 곳 표시 한 번 엄청 크게 인쇄되어 있네요.
그리고 타는 곳 아래 향후 개통 예정인 수도권 철도 노선들이 전부 표시된 전체 지도가 있습니다.
이 중 건설 확정된 GTX-A~C 노선을 굵게 표시해놓았고 그 외의 개통 예정 노선도 함께 표시해놓은 것이 특징.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지요. 개찰구 바로 위엔 열차 출발 예정 시각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와우, 환승 무료!
GTX의 경우 이미 한 번 이용한 뒤 재승차, 혹은 타 교통수단을 중간에 끼워넣고 환승할 시 기본요금 1,550원과
별도요금 1,650원이 면제되기 때문에 순수 거리비례 요금만 지불하여 이동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거리비례가 5km당 100원이 아닌 250원이기 때문에 요금 올라가는 속도가 조금 빠르긴 하겠지만요.
무임권이란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에 교통카드 충전기에 앞에도 이렇게 크게 요금 안내가 되어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통근형 전철 중 경로무임이 없는 노선은 부산김해경전철 다음으로 이게 처음인 걸로 압니다.
승강장으로 내려온 뒤 바로 옆에 붙어있는 SRT 승강장을 한 컷.
둘 다 종점이 수서역인 것은 동일합니다. 물론 SRT가 약간 더 빠르긴 하지만 요금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지요.
승강장에서 열차 기다리는 사람들.
동탄역에서 내리는 승객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의외로 동탄역에서 수서 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꽤 많더군요.
정면 각도에서 찍은 동탄역 역명판.
승강장에 이 역명판은 딱 두 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탈 열차는 16시 06분에 수서로 출발하는 GTX-A 열차.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왔습니다.
스크린도어 너머로 선명하게 보이는 'GTX-A' 로고.
매번 언론을 통해서만 듣고 그 실체를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진짜 이 노선이 개통하긴 했구나 하는
현실적인 감각이 생기더라고요. 영원히 못 보는 신기루 같은 노선이라 생각했었거든요.
이번엔 수서로 바로 되돌아가지 않고 성남역에서 내릴 예정입니다.
GTX-A 성남역 하차.
2면 2선의 상대식 승강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신설 역사입니다.
열차는 다시 수서역을 향해 떠나면서 이렇게 제 첫 GTX 체험은 마무리.
제가 동탄에 연고가 특별하게 있는 게 아니라 이 노선을 다시 이용할 일이 언제가 될지... 현재로선 잘 모르겠습니다 ^^;;
성남역에서는 수도권 전철 경강선으로의 환승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역도 지하 5층에 지어져 있어 상당히 깊은 편.
성남역 역명판을 한 컷.
성남역의 역번호가 X109번인데 동탄역은 X111번, 이 사이에 X110번의 구성역(용인역)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한 층 위 대합실로 올라오면 바로 경강선 환승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경강선 방향 환승 개찰구 및 출구.
성남역 역시 반대편 승강장으로 가려면 개찰구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무조건 운임 정산을 하라는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
동탄 - 성남 구간 이용시 구간 요금이 1,100원이 추가 부과되더군요.
약간 이상한 게 GTX는 5km마다 250원이 추가되는 방식이라 이 금액이 나올 수 없는데 어떻게 정산한 건이 조금 궁금.
뭐 그래도... 그렇게 유의미하게 큰 금액은 아니고 그냥 기계가 그렇다고 안내하니 그런갑다 하고 나왔지만요.
꽤 오래간만에 보는 환승띠. 요즘 수도권 전철은 환승띠를 없애는 추세인데 여긴 작게나마 환승띠를 설치해놨습니다.
이렇게 한 번에 알 수 있게끔 큼직하게 색상, 화살표를 표시해놓으니 얼마나 좋아요.
공공시설물의 안내는 조금 투박하더라도 한 눈에 들어오고 알기 쉽게 설치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그래서 GTX-A 역사의 각종 출구 및 환승 안내 표시는 다른 노선에 비해 꽤 잘 되어있는 편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점이랄까... 환승 통로를 통해 대합실로 올라오면 경강선 타는 방향으로만 이동할 수 있고
경강선을 거치지 않으면 아예 밖으로 나가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가 없어요.
이 공간은 일종의 비운임 구역(Free Area)와도 같은 셈이라 처음에 살짝 당황했는데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있긴 하더군요.
여기서 지상으로 올라가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완전히 갇힌 공간은 아닌 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1, 5번 출구로 나갈 수 있습니다.
성남역에는 총 다섯 개의 출구가 있는데,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바로 아래에 역이 신설된 것이라
1,2,3,4번 출구는 고속도로 왼편, 그리고 5번 출구는 홀로 떨어져 고속도로 오른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따로 떨어져있는 5번 출구의 역 기둥.
역사 출입구 위 캐노피에 크게 '성남역' 이라고 코레일 양식과 비슷하게 간판을 달아놓은 모습.
반대편 쪽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쪽 출구는 바로 앞에 상가와 아파트단지가 있어 지역 주민들이 꽤 편하게 이용할 듯.
다시 대합실로 내려와 경강선으로 환승합니다.
GTX-A와 수도권 전철은 서로 무료환승이 되지만 별개 교통수단으로 취급하므로(환승 1회 차감)
이렇게 아예 완전 하차 후 30분 이내 다른 볼일을 보고 다시 내려와 환승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부산지하철 - 동해선 환승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봐도 될 듯.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성남역에서 가까운 이매, 판교에서 하차한 뒤 여기까지 걸어와 GTX 환승하는 것도
이론상 가능하긴 할 것 같습니다.
GTX-A 개찰구와 경강선 개찰구가 서로 별개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이거 헷갈리는 사람이 있을 것 같긴 하더군요.
개찰구는 동일하게 생겼지만 아예 별도의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착오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란 느낌.
GTX-A 개찰구 옆에 설치된 선불교통카드 발매기 및 교통카드 충전기.
경강선을 타기 위해선 넓은 광장을 지나 안내판을 따라 좀 이동해야 합니다.
향후 역사가 얼마나 커질지 모르겠지만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하여 역사를 꽤 크게 지어놓은 것 같더라고요.
왼편이 경강선 성남역 개찰구 및 대합실, 그리고 오른편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2,3,4번 출구로 나갈 수 있습니다.
개찰구 바로 옆에 경강선 역무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경강선 개찰구를 한 컷.
개찰구 바로 옆에 설치된 1회용 승차권 및 교통카드 충전기.
경강선은 기존 수도권 전철의 노선이라 GTX-A와 달리 1회용권 사용이 가능합니다. 요금도 기본 1,400원으로 동일하고요.
무사히 경강선 환승 성공. 그리고 여기서 수도권 5회 환승의 마지막 환승을 이용했습니다.
지하철 - GTX A - 화성시 마을버스 - GTX A - 지하철 이런 방식으로 말이죠.
개찰구를 통과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내려가면 경강선 승강장이 나옵니다.
경강선 성남역도 GTX-A와 마찬가지로 2면 2선의 상대식 승강장 구조.
윗쪽 대합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GTX-A를 환승할 수 있는 환승 통로로 내려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이 있어요.
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아래로 가면 좀 전에 제가 갔던 그 비운임구역으로 착오할 수 있는 환승통로가 나옵니다.
코레일 양식의 경강선 성남역 역명판.
경강선은 원래 판교(신분당선), 이매(수인분당선)만 환승역이었는데 성남역 개통으로 환승 가능한 역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A4 역명판은 뭐지(...)
정식 역명판이 아직 설치되지 않아 임시로 붙여놓은 것 같진 않은데, 대체 역 곳곳에 이걸 왜 붙여놓은 건가 싶던...;;
설마 사람들 착오하지 말라고 붙여놓은 건가 싶기도 한게
실제 여기서 여주행 열차 들어와서 타는데 열차 내 육성 안내방송으로 '이매역 아닙니다. 이매역 아닙니다' 라고 하더군요.
꽤 오랫동안 판교 다음역이 이매역어서 중간에 새 역이 추가된 걸 모르는 사람들이 혼동하는 걸 방지하기 위한 목적 같던...
경강선 성남역도 열차 운행 횟수에 비해 승강장이 꽤 넓게 지어진 편입니다.
GTX-A와 환승할 수 있는 유일한 역이라 향후 수요 확대를 대비하여 크게 지은 것 아닐까 싶어요.
승강장 규모는 길지만 현재 열차는 4량 1편성으로만 다니기 때문에 열차가 서지 않는 공간이 꽤 넓습니다.
스크린도어에 위와 같은 문구가 붙어있다면 이 쪽은 열차가 서지 않으니 화살표 방향대로 이동해야 합니다.
여주행 열차가 곧 도착 예정.
그럭고보니 최근 판교역으로 중부내륙선 KTX가 개통하여 이 쪽으로 일반열차도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다만 성남역에는 KTX가 서지 않고 판교역에 열차가 선다고 합니다. 중부내륙선 종점이 판교역이라 하던...
경강선 여주행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중간 성남역이 추가된 경강선의 새로운 차내 노선도.
여기서 한 정거장 이동 후 이매역에서 수인분당선을 갈아타면서 이렇게 짧은 철도 답사 여행도 완전히 마무리되었습니다.
드디어 첫 모습을 선보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총선용 떡밥으로도 엄청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경기도 쪽 사는 수도권 주민들에겐 출퇴근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한데요, 이번 A노선은 거의 맛보기 식의 부분개통이라 아직 눈에 띌 만한 엄청난 효과는 없겠지만
향후 A노선의 연장, 그리고 B, C등의 타 노선이 개통하게 되면 수도권 사람들의 이동 패턴에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A이외의 다른 노선이 개통하려면 아직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여튼 정말정말 궁금했던 GTX-A! 잘 타 보고 왔습니다 :)
2024. 4. 7 // by RYUNAN
'국내여행 > 국내여행 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6.28. 지난 봄, 남한강 자전거길 산책(경의중앙선 양평역 - 신원역 / Photo Only) (0) | 2024.06.28 |
---|---|
2024.6.21. 세가/아틀러스 팝업스토어 in AK플라자 홍대(2024.4.27~5.12) / 주말에 다녀온 홍대 서브컬쳐 빌딩 나들이 (0) | 2024.06.21 |
2023.12.19. 38선을 넘어 올라가는 최초의 수도권 전철, 1호선 북쪽 연장구간(소요산-연천 17.8km) 개통 탐방기 (5) | 2023.12.19 |
2023.7.4. 수도권 전철 서해선(대곡소사선) 개통 탐방기(소사역 - 대곡역 구간) (4) | 2023.07.04 |
2022.12.20.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K-336 '운천역' 개통(2022.12.17) (6) | 2022.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