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7월 1일, 수도권 전철 서해선이 윗쪽으로 연장 개통하여 기존 소사역 종점이 대곡역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번에 개통한 역은 부천종합운동장역, 원종역, 김포공항역, 능곡역, 대곡역의 총 다섯 개 역으로
능곡역부터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경의선)과 같은 선로를 운행하며 8월까진 일산역까지 연장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개통 당일엔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생각되어 따로 찾진 않았고 며칠 지난 후 약간 한산할 때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출발역은 7호선과의 환승역인 '부천종합운동장' 역에서 시작.
지하철 7호선 부천 연장구간인 '부천종합운동장' 역 역명판.
아무 디자인 없이 7호선 이미지 컬러 뒤에 글씨만 박아넣은 게 전부지만 개인적으로 되게 깔끔하다고 생각되는 역명판.
7호선 열차에 환승 표시는 안 되어있지만(차후 업데이트가 되겠지요?)
기존 나가는 곳과 연결되는 대합실에 갈아타는 통로를 새로 뚫은 듯. 별도로 이어지는 환승통로 계단은 없네요.
대합실로 올라오니 이렇게 곳곳에 '서해선 환승' 이라는 안내 표지판을 세워놓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개통 초기라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안내 표지판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만들어놓은 듯 해요.
오른쪽 5, 6번 출구 방향에 서해선 환승 통로가 있습니다.
기존 7호선 구역은 조명이 조금 어두침침한 편인데, 서해선 구간은 유독 조명이 밝은 게 눈에 엄청 띄더군요.
서해선의 경우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구간이고 신분당선처럼 별도 운임을 부과하는 구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강선처럼 별도의 환승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별도 운임을 받진 않으니 그냥 통과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환승 게이트를 설치한 목적은 별도 운임 징수가 아닌 환승객 집계를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라 추정.
다만 개통 초기인 현재는 환승게이트를 작동하고 있지 않으니 그냥 통과하셔도 됩니다. 아예 기계를 꺼 놨어요.
환승게이트 위에 있는 열차 도착 안내 전광판.
각각 대곡 방면, 원시 방면 열차 위치가 표시되어 나옵니다. 굴림체가 좀 그렇긴 하지만...;;
왼쪽으로 나가면 출구, 그리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서해선 타는 곳과 연결됩니다.
서해선 신규 역들이 상당히 깊게 지어졌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긴 합니다만 생각 이상이네요...;;
부천종합운동장 역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꽤 깊게 내려가야 합니다. 이거 외에 다른 에스컬레이터도 타야 해요.
서해선 부천종합운동장역 승강장.
최근 신규로 짓는 모든 역들은 전부 이렇게 회색 타일을 사용하여 벽면을 만드는 듯.
그리고 역사 승강장의 규모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수인분당선 라인에 있는 용인, 수원구간 역들과 비슷한 넓이?
부천종합운동장역 열차 시각표.
서해선 전철은 배차간격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에요. 출퇴근시간대 4~5대, 평시에는 1시간에 3대꼴로 열차가 다닙니다.
1호선 양주 이북구간이나 천안 이남구간보다 배차는 좋은 편이지만 경의중앙선보다는 좀 더 나쁜 배차.
그나마 출퇴근시간대가 아닌 다른 평시엔 1시간 3대 배차가 20분 간격으로 균일한 편이라 시각표 외우긴 더 쉽습니다.
부천종합운동장역 스크린도어 역명판.
서해선은 4량 1편성으로 열차가 운행하고 있는데, 승강장은 6량 기준으로 지어져 있어 열차가 서지 않는 구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열차가 서지 않는 스크린도어는 이렇게 '앞쪽으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안내 문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앞에서 열차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긴 하더라고요...
본래 신규 개통 구간인 대곡 방면으로 가야 정상이지만, 저는 일단 원시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시각표가 마침 딱 맞아떨어져서 소사역을 들렀다 바로 맞은편 열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겠더라고요.
스크린도어에 설치되어 있는 수도권 전철 서해선 전체 노선도.
현재 개통이 안 된 일산 - 대곡 구간도 함께 표시되어 있습니다. 8월 개통이라 얼마 안 남았기에 함께 표시한 듯 해요.
수인분당선, 4호선 한대앞 - 오이도 구간처럼 서해선도 일산 - 능곡 구간은 경의중앙선과 선로를 공유합니다.
기존 서해선 1차 개통 당시엔 환승역이 초지, 소사역 단 둘 뿐이었는데 이번 개통으로 환승역이 훨씬 늘게 되었습니다.
부천종합운동장역 역명판. 역번호는 S15번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런데 역명판의 한자 표기에 뭔가 문제가 있었는지, 개통하자마자 스티커 땜질을 해 놓은 흔적이 보이네요;;
열차 내 출입문 위에 설치된 코레일 서해선 노선도.
최근 나오는 코레일 노선도는 저렇게 노선도 왼편에 실측 지도를 함께 표시해놓더군요.
소사역에서 일단 내립니다.
열차 전광판에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광역철도에 대한 소개 영상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수도권 지역 광역철도 뿐 아닌 비수도권에서 운영하는 최초의 광역철도인 동해선(태화강 - 부전)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서해선 소사역 도착.
기존엔 서해선의 종착역이었지만 이번 연장 개통으로 인해 중간역이 된 곳.
기존엔 종착 승강장으로만 사용했을 이 곳이 이젠 열차를 타러 내려가도 되는 승강장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대곡역까지만 연장 표기가 있지만 차후 일산으로 변경되겠지요.
소사역 역명판을 한 컷.
서해선 소사역은 LCD 전광판과 LED 전광판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더군요.
코레일 구간에 LED 전광판이 아직 많이 남아있긴 한데, 이렇게 두 전광판을 동시에 쓰는 건 처음이라 조금 신기.
소사역 스크린도어 역명판. 위에 스티커로 새롭게 연장구간을 표시한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완전 신규 개통 구간인 소사 - 대곡 구간으로의 여행 시작.
이번 연장 개통으로 완전히 새로운 전철역이 생긴 '원종역'
다섯 개의 새로 개통한 역 중 네 개의 역은 다른 노선이 이미 지나는 역이라 완전한 신규 역사는 원종역이 유일합니다.
쌍섬식 승강장으로 이루어진 원종역은 특이하게도 지하역사임에도 불구, 지상역사에 다는 달대식 역명판이 붙어있는데요,
이렇게 코레일이 운영하는 역 중 지하 역사에서 달대식 역명판을 달아놓은 곳은 원종역이 최초라고 합니다. 좀 신기하네요.
다음 역은 김포공항역.
서해선 김포공항역은 무려 지하 83m에 승강장이 지어진 역으로 기존 부산 3호선 만덕역이 가지고 있는 제일 깊은 역의
기록을 새롭게 갱신했다고 합니다. 실제 내리진 않았지만 진짜 끝없이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야 한다고 해요.
평양 지하철이 평균 100m 아래에 승강장을 지었다고 하니 대략 서해선 김포공항역도 그와 비슷한 깊이라 보면 됩니다.
그리고 서해선 김포공항역 개통으로 김포공항역은 대한민국 전철 최초로 다섯 개의 노선이 만나는 역이 되었습니다.
(5호선, 9호선, 공항철도, 김포골드라인, 서해선)
원래 복잡한 역이었는데, 서해선 개통으로 인해 신규 유입이 더욱 늘어나 혼잡이 우려된다는 뉴스가 벌써부터 나오던...
열차 내 설치된 수도권 광역전철 노선도.
이거 노선도 보면 실수한 게 두 가지 있는데, 오른쪽 노선도상으론 서해선을 일산 구간까지 전부 표시해 놓았음에도 불구
왼쪽의 노선 안내엔 서해선이 대곡 - 원시 구간이라고만 표기되어 있습니다.
두 달 후면 일산 구간도 개통인데 새로 붙인지 얼마 안 지나 스티커 땜질을 하게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연말에 개통한다는 1호선 경원선 이북 구간인 소요산 - 연천 구간도 노선도엔 표기되어 있는데 노선안내엔 미반영.
음... 이런 디테일엔 신경 좀 써 주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열차는 한강을 건너 능곡을 지나 서해선의 현 종점, 대곡역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한강은 다리를 통해 건너지 않고 수인분당선, 5호선처럼 하저터널을 통해 통과해요.
한강을 건넌 뒤에야 지상으로 나오고, 바로 경의중앙선 선로와 합류합니다. 능곡역부턴 경의중앙선과 승강장도 공유.
경의중앙선, 서해선, 3호선이 한데 만나는 고양시의 환승 거점, 대곡역.
1, 4호선 금정역처럼 이 곳도 섬식 승강장에 한 곳은 경의중앙선, 한 곳은 서해선 열차가 서서 평면환승이 가능합니다.
경의중앙선 문산방향과 서해선 일산방향(현재는 당역종착) / 경의중앙선 용문방향과 서해선 원시방향이 같은 승강장 사용.
서해선 전광판은 당역 종착만 표시. 차후 일산 구간이 연장되면 표기도 바뀌겠지요.
그나저나 세 번째 열차가 반대쪽 종점인 원시 출발... 진짜 배차간격 긴 노선이 맞아요.
저는 경의중앙선을 타고 내려갈 건데, 잠시 10분 정도 환승 여유가 있어 화장실 이용하러 3호선으로 이동했습니다.
화장실이 3호선 대합실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이동의 불편이 있긴 하더군요. 그리고 환승통로 너무 덥던;;
서해선, 경의중앙선 타는 곳 안내.
대곡역은 3호선 개찰구만 있기 때문에 별도의 서해선, 경의중앙선 대합실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열차 타러 내려가는 통로에 작게 고객대기실이 있긴 하지만 대합실이라 말하기엔 좀 많이 아담한 수준.
환승통로에 설치된 열차 현위치 전광판.
얼핏 경의중앙선, 서해선 전광판을 따로 설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왼편 : 경의중앙선 문산, 서해선 일산방향 / 오른편 : 경의중앙선 용문, 서해선 원시방향 전광판을 표시한 것입니다.
아주 작게 설치되어 있는 경의중앙선, 서해선 대합실.
개통 초기라 역사 곳곳에 안내 요원들이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냉방이 안 되어서 어마어마하게 덥고요(...)
대형 선풍기를 몇몇 곳에 설치해놓긴 했지만 이 정도 무더위엔 거의 무용지물...
승강장으로 내려가봅시다.
섬식 승강장 왼편은 경의중앙선 용문, 서울역 방향, 오른편은 서해선 원시역 방향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현재는 대곡역이 종점이라 서해선 열차는 이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 시간 맞춰 출발하더군요.
대곡역에서 출발 대기중인 원시행 전동차.
4량 편성이라 8량 기준으로 지어진 승강장의 일부만 사용합니다. 차후 6량으로 증결이 될진 잘 모르겠군요.
어쨌든 저는 서해선을 다시 타진 않고 용문 가는 경의중앙선 열차를 타고 귀환.
이렇게 짧게 서해선 연장구간 경험을 마치고 돌아갑니다. 제 생활 반경의 노선은 아니라 자주 이용할 일은 없겠지만
서울 서쪽에선 상당히 중요한 간선철도 역할을 하는 노선이니만큼 차후 배차간격이 좀 더 줄면 이용이 편할 듯 하네요.
2023. 7. 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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