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특이한 신상품 봉지라면이 나왔더라고요. 대한민국 비빔면 업계 압도적 1위의 팔도에서 나온 '비빔면II' 입니다.
저 처음에 이거 SNS에서 이미지 봤을 때 무슨 합성인가? 했는데 합성이 아니라 진짜 팔도에서 나온 신상품이었습니다;;
일단 도저히 궁금해서 견딜 수 없어 마트에서 바로 구매했는데요, 4개들이 번들로 대형마트에서 3,980원에 팔더군요.
소비자 정가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대형마트에서 번들로 사면 개당 1,000원꼴 정도 나오는 듯 합니다.
오늘 소개할 상품은 팔도의 '비빔면 II' 입니다. 1982년 팔도 비빔면이 처음 나온 이래
네넴띤(매운 비빔면) 이라든가 마라왕 비빔면, 혹은 비빔쫄면 등 기존 비빔면 베이스에 새로운 맛을 추구한 확장판은
여러 번 시중에 나와 판매된 적이 있어도 아예 '비빔면 II' 라는 이름의 공식 후속작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 비빔면의 경우 특이하게도 '차게 조리해도 되고 뜨겁게 조리해도 되는' 두 가지 조리를 다 인정하는 제품이라 합니다.
제품 포장 모델은 변우석. 얼마 전 공항에서의 과잉경호로 논란이 되었던 그 인물 맞습니다. 이미지 컬러는 짙은 갈색.
제품 포장 후면에는 조리방법, 원재료 및 함량, 그리고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한 봉지(130g) 당 열량은 515kcal로 볶음류 라면답게 꽤 높은 편.
그리고 뜨겁게 조리하는 방법, 차갑게 조리하는 방법이 전부 적혀있으니 조리 방법에 따라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제품 하단의 원재료 및 함량 부분을 확대시켜 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네모난 면과 함께 건더기 후레이크, 그리고 비빔 액상스프 두 개의 파우치가 들어있습니다.
면은 오리지널 비빔면처럼 가는 면이 아닌 꽤 굵은 면이 들어있는데요, 처음 뜯어보고 상당히 의외라 느꼈던 부분.
오히려 일반적인 국물라면보다도 면이 더 굵어서 '아, 이건 기존 비빔면과 완전히 다른 컨셉의 제품이다' 라고 직감했어요.
건더기 후레이크로는 건조 청경채와 당근, 그리고 꽤 많은 건조 고기가 나름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적어도 건더기 양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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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두 가지로 조리를 하여 따로따로 먹어본 걸 정리할까 합니다.
일단 첫 번째는 '차갑게 조리하는 방법' 인데 차갑게 조리한 걸 먼저 먹어보고 그 다음에 뜨겁게 조리한 걸로 이어집니다.
끓는 물에 면과 건더기 후레이크를 넣고 면이 다 익을 때까지 4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면이 다 익으면 체에 받쳐 물을 전부 따라버린 뒤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면을 완전히 차갑게 만든 뒤 그릇에 옮겨담아요.
마지막으로 액상소스를 붓고 잘 비벼주면 완성. 액상소스의 색은 검은색. 아마 간장소스 베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다 비벼진건가? 좀 의심될 정도로 비비기 전과 후의 면 색깔 차이가 별로 없는데요,
꽤 점성이 강하고 붉은 기운이 강해 비비고 나면 확실히 비빔면이라는 게 제대로 느껴지는 오리지널 비빔면과 달리
이 비빔면II의 액상소스는 점성이 좀 약한 편이라 면에 잘 달라붙지 않아 비비기가 살짝 힘들더라고요.
여러 번 면을 뒤섞어 소스가 닿지 않는 부분이 없도록 최대한 많이 비볐음에도 바닥에 소스가 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먹을 때 중간중간 한 번씩 뒤섞어주면서 먹어야 소스와의 조화가 잘 맞을 듯 합니다.
오홍... 역시 예상했던 대로 간장 베이스의 비빔면인데.......
매워!!!!!!!!!!!
와, 이거 일단 포장 봤을 때 '간장맛 비빔면' 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는데 매운 건 전혀 예상을 못 했거든요?
아니 오히려 기존의 고추장맛 오리지널 비빔면이 꽤 매콤한 편이라 간장비빔면은 분명 맵지 않게 만들었을거야 하며
당연한 듯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외의 강렬하게 훅 치고 들어오는 매운맛 때문에 진짜 농담아니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이거 약간 과장 좀 보태면 거의 그런 맛이에요. '간장 소스 베이스의 불닭볶음면'
간장 베이스의 달짝지근한, 하지만 단맛은 좀 약하고 짭짤한 맛이 강한 볶음면에 혀가 얼얼해지는 매운맛이 첨가되어
먹는 내내 입안이 얼얼해지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삼양에서 간장 베이스의 불닭볶음면을 새로 낸다면
아마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은...? 그냥 팔도가 아닌 '삼양 불닭 신상' 이라 블라인드 테스트 해도 믿을 듯한 느낌?
매운 것과 별개로 맛 자체는 감칠맛나게 정말 잘 만들었더라고요. 오리지널 비빔면과 별개로 매니아층 있을 듯한 예감.
다만 면이 가느다란 면발이 아닌 굵은 면발이라 차게 식혀 먹으니 좀 딱딱한 감이 있었던 건 호불호가 어느 정도 있을 듯.
저야 딱딱한 질감의 꼬들한 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왠지 이건 뜨겁게 먹는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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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두 번째 조리는 '뜨겁게 먹는 방식' 을 택했습니다.
뜨겁게 먹는 비빔면II는 면이 다 조리된 후 물을 짜파게티마냥 약 4스푼 정도 남긴 채 버리라고 합니다.
스프가 분말이 아닌 액상이기 때문에 물론 취향에 따라 물을 다 버려도 상관없긴 합니다.
그 위에 소스를 붓고 비비면 완성된다고 하는데, 따로 약불로 더 볶으라는 이야기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약불로 살짝 볶아주듯 비비면 더 잘 비벼질 것 같아 짜파게티 볶는 식으로 면을 좀 볶아서 완성시켰어요.
역시 그릇에 옮겨담은 뒤 즐기면 됩니다. 위에 뿌린 참깨는 제품에 기본 들어있지 않고 따로 첨가한 것.
기분상 그런지 모르겠지만 차게 먹는 것보다 뜨겁게 먹는게 면과 액상소스가 잘 섞인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맞아, 이건 뜨겁게 먹는 게 정답이다...ㅋㅋ
기본 간장 베이스에 엄청 얼얼하게 매운 건 동일하기 때문에 더 설명할 건 없는데 확실히 찬 것보다 뜨거운 게 맞습니다.
면발이 두꺼운 편이라 뜨겁게 먹어야 좀 더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이 매운 간장베이스 소스 자체가
찬 것보다 뜨거운 것에 더 특화되어 있어 훨씬 맛이 더 좋고 자연스레 조화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여튼 기습적으로 들어온 신상품, 비빔면II는 간장베이스의 '아주 매운' 볶음면입니다. 매운 것 못 드시는 분들은 도전 금지.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드문 '간장맛 볶음면' 이라는 새로운 장을 연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는 있다고 생각.
의외로 시장에 쉽게 자리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어요. 저는 일단 재구매 의사가 충분히 있습니다.
2024. 8. 1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