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컵누들 시리즈에 대항하여(아마도) 농심에서 새롭게 나온 저칼로리 라면 '누들핏' 시리즈.
먼저 시장을 점유한 컵누들 시리즈를 따라잡히 위해 농심에서는 자사에서 나온 기존 스테디셀러 라면들의 맛을 재현하여
컵누들 시리즈에 넣어 홍보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번에 대형마트에서 2+1 기획 행사가 있어 각 하나씩 구매해 봤습니다.
오늘 소개할 상품은 농심 누들핏 시리즈 3종으로 각 육개장 사발면맛, 카구리맛, 그리고 짜파구리맛입니다.
이 외에 김치사발면맛이 있긴 했는데 2+1 행사라 그건 집지 않았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누들핏 단품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개당 1,400원 정도로 할인 행사 등을 적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구매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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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제품은 '누들핏 육개장 사발면맛' 입니다.
농심 컵라면의 스테디셀러이자 대한민국 컵라면 중 가장 유명하고 인지도 높은 '육개장 사발면'
그 육개장 사발면의 국물 맛은 누들핏에 재현했다고 해요. 오른쪽의 고양이는 누들핏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만든 듯.
처음 누들핏이라는 제품이 나왔을 때도 저 고양이 캐릭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때는 농심 자사 제품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아닌 단독 제품으로 나와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요.
측면에 인쇄되어 있는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정보입니다. 저칼로리 면의 성분은 당면.
영양성분표입니다. 한 개(35.5g) 당 열량은 125kcal로 대략 초코파이 한 개 정도의 열량에도 못 미치네요.
그만큼 양이 적긴 한 게 문제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 다 먹어도 이 정도밖에 안 한다' 라는 심리적 효과는 충분할 듯.
용기 안에는 누들핏 육개장 사발면맛 분말스프가 하나 들어있고요...
그 안에 건조 당면과 건조 건더기 후레이크가 들어있습니다. 육개장의 상징인 소용돌이 어묵도 들어있어요.
분말스프를 면 위에 뿌리고 용기 표시선까지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약 3분 정도를 기다리면...
면이 다 익은 누들핏 육개장 사발면맛이 완성됩니다. 면이 바닥에 담겨있어 잘 보이지 않지만 어쨌든 완성.
면은 당면을 사용하여 일반 밀가루면에 비해 미끌미끌하면서 조금 더 쫄깃하게 씹히는 것이 특징.
면발이 아주 가는 편이라 호로록 넘어가는 식감이 나쁘지 않지만 당면이라 국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않아 면과 국물이
살짝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저칼로리 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수는 가능.
국물은 진짜 육개장 사발면의 그것을 거의 동일하게 재현했네요. 그냥 육개장 사발면 국물 맛이라 더 설명할 게 없고
육개장 사발면 국물에 당면 말아먹는 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 먹어도 125kcal라는 저칼로리가 큰 강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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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품은 '카구리맛' 입니다.
농심 너구리 라면의 파생 시리즈 중 하나인 '카구리' 를 저칼로리 누들핏으로 재현한 것으로
카구리가 국물 자작한 국물라면인 것에 반해 이 제품은 국물 없이 비벼먹는 비빔면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농심 카구리 큰사발면 : https://ryunan9903.tistory.com/1158)
측면에 인쇄되어 있는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정보.
용기 하나(40.5g) 당 열량은 120kcal입니다. 육개장 사발면맛보다 5kcal 더 낮은데 아주 유의미한 수치는 아닙니다.
용기 안에는 역시 당면과 함께 건더기 후레이크가 들어있는데 너구리 모양 어묵, 그리고 건조미역이 들어있습니다.
별도의 스프 파우치는 액상스프가 들어있는데 면 조리가 끝난 뒤 마지막에 비빌 때 넣으면 됩니다.
용기 안에 뜨거운 물을 붓고 약 3분 30초간 기다린 뒤 면이 다 익으면 물을 따라버리면 됩니다.
용기째 먹어도 되지만 블로그 사진을 위해 저는 작은 그릇에 면과 건더기 익은 걸 옮겨담았어요.
여기에 액상스프를 마지막으로 붓고 잘 비비면...
카쿠리 볶음면(비빔면) 완성.
공교롭게도 다 비빈 색이 진짜 한식 잡채와 비슷한 색인데 적당히 잡채 먹듯이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오, 국물면보다 비빔면 쪽이 낫다. 살짝 면과 국물이 따로 노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육개장과 달리
이 쪽은 면에 소스가 달라붙어 서로간의 궁합, 조화가 꽤 잘 맞는 편이에요. 적당히 짭짤 매콤한 너구리 라면의 맛에
미역의 비릿함(나쁜 의미가 아님) 카레의 진한 향이 어우러져 꽤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예전에 먹은 카구리가
국물있는 면이었는데 그걸 비벼먹으면 이런 맛이 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120kcal밖에 안 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
밤에 라면 먹고 싶을 때 이걸로 대체하면 죄책감을 더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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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상품은 '짜파구리맛' 입니다.
농심의 스테디셀러 짜장라면인 짜파게티, 그리고 너구리를 합친 '짜파구리' 의 매콤한 맛을 재현했다고 해요.
짜파구리는 원래 정식 상품이 아닌 고객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드는 레시피에서 유래하였는데
거기에서 착안, 이제는 아예 정식 제품으로 농심에서 출시하여 시장에 완전히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원재료 및 함량, 그리고 조리방법입니다.
영양성분표입니다. 용기 하나(41.5g) 당 열량은 135kcal로 세 가지 제품 중 열량은 가장 높은 편.
그래도 가장 열량이 낮은 카구리에 비해 15kcal 정도 높은 수치라 그리 유의미한 차이는 아닙니다.
용기 안에는 건조당면과 함께 너구리 모양의 어묵, 그리고 짜파게티 특유의 건조고기 건더기가 들어있습니다.
역시 액상스프가 별도 파우치로 하나 들어있고요...
먼저 뜨거운 물을 붓고 약 3분 30초간 기다려 면을 삶은 뒤 물을 전부 따라버립니다.
이번에도 사진을 위해 별도의 그릇에 면을 옮겨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액상스프를 면 위에 붓고...
잘 비비면 완성됩니다. 면은 비록 당면을 사용하지만 누가 봐도 영락없는 짜장면이 완성.
미끌미끌한 당면에 짜파게티, 그리고 너구리가 더해져 살짝 매콤함이 감도는 짜장 소스가 어우러지는 맛인데
열량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맛이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카구리 쪽이 좀 더 조화롭고 맛의 만족도도 높았던 것 같네요.
물론 이것도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어딘가 먹으면서 짜장을 먹고 싶다는 만족감을 대체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좀 더 제대로 된 짜파게티, 혹은 짜파구리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걸 보면 면에서 느껴지는 저칼로리 특유의
공허함이 좀 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걸 극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훌륭한 제품이긴 했지만요.
누들핏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양날의 검을 가진 제품 같습니다.
누군가에겐 라면을 먹고 싶다는 욕구를 100kcal대 초반으로 메꿔줄 수 있는 아주 소중한 대체제가 될 수 있겠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겐 오히려 더 라면을 먹고 싶게 만드는 감질나는 기분만 남겨버리는 제품이 될 수도 있거든요.
여러분들은 어느 쪽일지 궁금하네요...ㅋㅋ
2024. 8. 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