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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9.15. (79) 항만의 폐창고가 예술가들이 남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다, 보얼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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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79) 항만의 폐창고가 예술가들이 남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다, 보얼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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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시립 역사박물관을 지나 시즈완(현 하마싱)역 방향으로 쭉 걸어 직진.

중간에 캐릭터상 세 개가 세워져있는 걸 발견했는데, 가운데의 파란 곰은 가오슝 첩운 소녀가 생기기 전의 가오슝 첩운 마스코트

'유융푸 가족(由永福 家族)' 이다. 이 중 아버지 역인 '융푸(永福)' 의 모습. 오른쪽의 안전제일 마스코트는 나도 잘 모르겠어...

 

 

 

가오슝 첩운 귤선, '옌청푸(鹽埕埔)' 역 2번 출입구.

출입구 바로 앞에 마네키네코... 로 보이는 동상 하나가 세워져있는데 눈알비우기 무섭잖아...!!!

 

게다가 완전히 비어있는 건 아니고 안에서 뭔가 굴러갈 것 같은 느낌인데 저 모양으로 눈알만 계속 바뀐다니 그게 더 무서워(?!)

 

 

 

웃통 까고 조깅하는 사람...!!

확실히 더운 지방이라 11월에도 이렇게 조깅하는 게 가능하긴 하다. 저렇게 거리낌없이 웃통 벗을 수 있는 신체조건이 부럽다.

 

 

 

이 곳이 과거 가오슝의 중심가였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그냥 한적한 외곽 지역일 뿐.

 

 

 

무지개색 공중전화 부스. 정작 그 안에 공중전화는 없긴 하지만...

 

 

 

계속 바다 방향을 향해 쭉 걷다보면 낡은 창고로 쓰였을 법한 시멘트 건물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냥 창고 건물이 아니라 뭔가 이렇게 화려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

 

 

 

심지어 스타벅스까지 있네... 이런 창고 공장지대에 왜 스타벅스...?!

 

 

 

낡은 건물 사이에 이런 간판까지...

 

 

 

그렇다. 이 곳은 '보얼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 라 불리는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가오슝의 관광 특구다.

과거 항만 창고였던 곳의 건물들을 예술가들의 손에 맡겨 새롭게 탈바꿈한 문화예술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지금 이 공간은 과거의 창고 대신 각종 예술 작품들과 벽화, 그리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간판과 전시 시설이 차지하고 있다.

 

 

 

보얼예술특구(PIER 2)의 대형 간판이자 포토 존.

과거의 건물들이 예술가들의 손에 의해 어떻게 탈바꿈했는지를 둘러보러 많은 가오슝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는다고 한다.

 

 

 

곳곳에 이런 조형물들도 설치되어 있어 사진 찍는 사람들에겐 여러모로 즐거움을 선사할 듯.

 

 

 

그래도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그리 많진 않다.

 

 

 

붉은 벽돌의 낡은 건물들을 사람 없는 한적한 아침에 둘러보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고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거의 대부분의 건물들이 문을 열지 않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렇게 밖만 봐야한다는 것이었지만...

 

 

 

여기에 과거 철도역이 있었나...? 여기서 약 1km 정도 떨어진 하마싱역이 과거 가오슝역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곳에 철도역이 있어도 아주 이상할 것 같진 않은데... 철도역 역명판과 벽화가 뜬금없이 건물 한 쪽에 그려져있어 읭? 싶었다.

역의 이름은 '보얼(駁二)' 역. 그 역 간판 아래로 열차가 달리는 거대한 승강장 모양의 벽화가 건물 전체를 뒤덮고 있다.

 

 

 

참 신기한 일이다. 그냥 방치하면 처참한 폐허로 남았을 건물을 이렇게 벽화와 조형물을 더해 새롭게 재해석하니

폐허라기보단 굉장히 감각있어 보이는 건물로 보이고 이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계속 몰려드니 말이다.

자칫 그냥 폐건물로 남겨놓을 을씨년스런 풍경을 예술가들에게 맡겨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의 명소로

새롭게 탈바꿈한 것을 보면 이런 예술관광특구를 만들어 낼 발상을 한 것 자체가 상당히 대단하게 느껴진다.

 

 

 

조금 복잡하게 꼬여 있는 컨테이너 박스 모형.

그리고 그 앞엔 타이베이 시먼거리에서 봤던 무지개 모양의 도색이 그려진 길이 있다. 여긴 '가오슝' 이라 표시되어 있다.

이 무지개가 그냥 단순한 무지개인지, 혹은 LGBT를 상징하는 무지개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이런 것들은 꽤 보기 좋더라.

 

 

 

이 앞도 가오슝 첩운, 순환선 트램이 다니는 구간.

 

 

 

무지개색으로 도색이 된 도로를 관통하며 관광특구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순환선 트램.

열차가 움직이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철도건널목이 없어도 그리 위협적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보얼예술특구에서 가장 가까운 트램 정거장, '펑라이제2부두(駁二蓬萊)' 역.

잔디가 깔린 트램 선로 양 옆으로 상대식 승강장이 펼쳐져 있는 철도역으로 그 너머 안개에 갇힌 가오슝85대루가 보인다.

 

저 빌딩은 정말... 서울 롯데월드 타워같이 어딜 가나 다 보이는구만;;;

 

 

 

뭔가의 특별 전시가 있는 듯.

 

 

 

지상변압기 또한 예술가들의 도색을 피해갈 순 없다...ㅋㅋ

 

 

 

트램 선로 뒷편의 낡은 건물도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으면 이렇게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하나의 벽화로 바뀌게 된다.

 

 

 

이건 무슨 구도일까...??

 

 

 

에어컨 실외기의 모습까지 하나의 캐릭터 얼굴로 만들어내는 정성에서 예술가들이 이 지역을 어떻게든 살려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에 대한 게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 한두 사람이 하루 이틀로 만들어낸 수준이 아니겠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만들어낸 덕에 지금의 이 공간이 탄생헀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이 건물 안에서는 뭔가 특별 전시가 있는지, 문이 열린 틈 안으로 사람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게 보이더라.

무슨 전시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일단 오후부터 행사가 시작하는 것 같으니 나랑은 크게 관계없는 것이겠다. 그냥 가볍게 패스.

 

 

 

화려한 벽화의 건물을 따라 항구를 향해 조금만 더 걸어가보자.

 

= Continue =

 

2024. 9.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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