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본 시코쿠 에히메현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썼지요. 여행기는 조금 나중에 풀 예정이고(...^^;;)
거기서 사 온 과자들 이것저것부터 먼저 풀어보려고 해요.
시코쿠 에히메현 명물 과자로는 '일육타르트(一六タルト)' 라는 것이 꽤 유명합니다. 아마 마츠야마 등지에 여행을 가셨다면
한 번 정도 보셨을 이 제품은 '타르트' 라고 하여 일반적인 케이크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쿠키 생지의 원형 타르트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카스테라 생지 안에 곱게 간 단팥소를 넣고 돌돌 말아내어 만든 단팥 카스테라 롤에 좀 더 가깝습니다.
여튼 이렇게 예쁘게 개별 포장도 되어있고 낱개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150~200엔대) 선물용으로도 꽤 좋은 이 제품은
에히메현을 찾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정도로 꽤 유명하면서 또 사랑받는 제품이기도 한데요, 저도 이번 여행에서 좀 사왔습니다.
이번에 사 갖고 온 세 종류의 일육타르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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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제품은 '오리지널 일육타르트' 입니다.
'미컁' 이라고 써 있어 얼핏 감귤맛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건 아니고 그냥 에히메현 마스코트 '미컁' 이 그려져 있어 그런 것.
에히메현의 특산물이 귤이라 저렇게 감귤 모양의 마스코트를 만들어냈는데 은근 귀여운데다 시내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가격은 1개 151엔(세후 - 약 1,370원)입니다.
제품 포장 후면에는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한 개 열량은 96kcal.
결이 고운 카스테라 빵 속에 곱게 간 단팥이 샌드되어 있는 롤케이크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카스테라 빵과 단팥의 단맛이
고급스럽게 조화되는 맛. 상당히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단팥 카스테라라고 보면 되는 맛이에요. 그리고 단맛이 꽤 강한 편이라
그냥 먹는 것보다는 녹차 등의 음료와 함께 곁들이면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강한 단맛과 농후한 팥의 풍미 때문에
식사 대용으로 즐긴다기보단 식후 차와 함께 즐기는 고급 디저트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면 더 좋을 제품. 꽤 맛있게 먹었습니다.
적어도 단팥빵, 카스테라 이 두 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절대로 호불호 갈릴 일 없는 맛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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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품은 계절한정으로 나온 '일육타르트 밤맛' 입니다. 가을을 상징하는 과일이기도 한 밤을 넣어 만든 제품으로
단팥, 그리고 밤의 조화는 언제나 실패할 일 없는 조합이라 맛있을 것 같아 집어들었습니다.
가격은 일반 제품에 비해 살짝 높은 편. 210엔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건 사진 찍어놓은 게 없어 가격 기억이 잘 안 나네요.
후면에 인쇄되어 있는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입니다. 개당 열량은 100kcal.
기간한정 제품답게 약간 한지 같은 재질의 포장지로 포장되어 있어 상당히 전통적이면서 고급스런 느낌이 나더군요.
카스테라 생지도 밤을 좀 넣어 색이 약간 갈색빛을 띠는데 그 안에 밤과 함께 곱게 갈아넣은 단팥이 들어있습니다.
오리지널 일육타르트의 맛에 밤의 풍미가 더해져 한껏 가을을 느끼기 좋은 제품. 확실히 이 쪽이 좀 더 고급스런 느낌이 강하고
단팥과 함께 조화되는 밤의 풍미가 꽤 만족스러워서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역시 밤 디저트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해주었던 제품. 가격이 오리지널에 비해 살짝 높긴 하지만 그 높은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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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일육타르트는 좀 특이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캬라멜 브랜드 '모리나가 캬라멜' 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나온 '모리나가 밀크캬라멜맛 일육타르트' 입니다.
가격은 180엔대인가 190엔대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해요. 여튼 오리지널 일육타르트보다 살짝 높은 가격입니다.
특이하게 포장지도 모리나가 밀크캬라멜의 색상과 디자인을 그대로 본따 만들었습니다.
제품 후면에 인쇄된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정보입니다. 열량은 109kcal.
외관은 오리지널 일육타르트와 동일한데 확실히 밀크캬라멜 풍미가 더해져 상당히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내더군요.
밀크캬라멜의 향 때문에 이건 주로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맛인데, 나이 드신 어른들에게는 살짝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제 기준으로는 이 향이 첨가된 것보다는 그냥 오리지널 쪽이 좀 더 나았어요.
이런 재미있는 콜라보레이션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한 번 드셔보시는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시코쿠 에히메현을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지역 명과, '일육타르트(一六タルト)'
에히메 현 마츠야마 시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니 여행갈 일 있으면 한 번 드셔보시기를!
2024. 10. 1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