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천안 놀러갔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 저녁 먹으러 들린 평택 고덕면의 '불난버섯집' 입니다.
여기 버섯육개장, 그리고 버섯매운탕이 정말 맛있는데 자차 없이는 찾아가기 매우 힘든 곳에 위치해있어 이렇게 차 있을 때
한 번 들러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대중교통으로 아주 못 갈 수준은 아니지만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요.
그나마 가장 가까운 전철역이 1호선 송탄역이긴 하지만 거기서도 약 2.4km나 떨어져있어 사실상 자차가 거의 강제되는 상황.
어쨌든 차 대고 바로 입장했습니다.
메뉴판을 한 컷.
간판메뉴는 1인 식사시 '버섯육개장', 다인 식사시 '버섯매운탕' 이 있겠습니다. 버섯육개장은 상당히 매운 편이고
버섯매운탕은 적당히 칼칼해서 딱 기분좋게 먹기 좋은 맛이에요. 그밖에 사이드메뉴로 제육무침이 여기만의 특별한 별미.
기본 식기 준비.
테이블마다 가스 불판이 설치되어 있어 전골 주문시 이 위에 올려놓고 끓여먹으면 됩니다.
기본찬으로 고추마늘장아찌.
천사채 마요네즈 무침.
삶은 땅콩.
열무백김치.
그리고 깍두기, 이렇게 다섯 종류의 기본 밑반찬이 제공됩니다.
먼저 도착한 음식은 '제육무침(22,000원)'
이게 다른데서 보기 힘든 상당히 특이한 음식인데 돼지고기를 양념에 볶은 게 아닌 무쳐낸 요리입니다. 삶은 부추를 함께 내었어요.
보통 '제육볶음' 이야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이라지만 제육무침이라니... 상당히 생소하게 보일 수밖에 없지요.
제육볶음 대비 제육무침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일단 기름진 맛이 매우 덜하다는 겁니다.
제육볶음이 맛은 아주 좋긴 하지만 가끔 먹다보면 국물에서 나오는 기름이 너무 느끼하게 느껴질 때가 있고 식었을 때 먹으면
그 기름이 하얗게 굳어 먹기 힘들어질 때가 있잖아요, 제육무침은 일단 그런 류의 문제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편.
기본적으로 따끈하게 나오긴 하지만 살짝 식은 상태에서 먹어도 전혀 기름이 굳지 않고 느끼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게 좋네요.
적당히 매콤달달한 제육을 이렇게 삶은 부추를 듬뿍 얹어 함께 싸먹으면 상당히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맛.
밥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는 더욱 좋습니다. 진짜 여기서만 먹어볼 수 있는 메뉴니만큼 여럿이 가면 주문을 꼭 권해보고 싶네요.
'버섯매운탕(2인부터 26,000원)' 도 도착.
버섯매운탕은 끓지 않은 상태로 제공되어 나오기 때문에 가스 위에 올려놓고 팔팔 끓여 즐기면 됩니다.
끓기 전 항공샷으로도 한 컷. 버섯 이외에도 채썬 고추와 쌀떡 등의 재료가 상당히 풍성하게 올라있습니다.
숨이 죽으면서 버섯매운탕이 팔팔 끓어오르기 시작.
국자로 여러 번 저어주면서 국물과 내용물이 잘 섞이게끔 팔팔 끓여준 뒤 앞접시에 덜어먹으면 됩니다.
버섯 이외에도 수제비, 고기 등 건더기가 아주 충실하게 들어있어 적어도 내용물이 부실하단 느낌은 전혀 안 받을 거에요.
생선매운탕이 아닌 버섯매운탕이라니,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국인 좋아하는 얼큰함으로 한 번 즐겨보도록 합시다.
앞접시에 적당히 국물과 함께 덜어서...
얼큰한 국물과 포실포실한 버섯의 조화는 정말 훌륭하고 완벽하다고밖에 더 표현할 말 없는 맛.
국물 또한 아주 진하고 얼큰한 진국이라 절로 밥 말고 싶어지게 만드는 매력이 느껴지는 아주 맛있는 매운탕입니다.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라면 절대 싫어하는 사람 없을 호불호 안 타는 음식. 땀 뻘뻘 흘리며 맛있게 먹어치웠지요.
밥 추가해서 저녁도 아주 푸짐하고 깔끔하게 먹어치울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만족스럽게 즐겼어요!
평택시 고덕면 굉장히 외진 자리에 덩그러니 서 있는 버섯요리 전문점 '불난버섯집'
이 집의 음식을 위해 일부러 여길 가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싶을 정도로 매우 맛있는 버섯매운탕을 즐길 수 있는 가게입니다.
송탄의 오산공군기지 쪽에 맛있는 음식 먹으러 놀러오실 일이 있다면 겸사겸사 한 번 들러보시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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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난버섯집 찾아가는 길 :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고덕북로 63 (당현리140), 송탄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2.3km
불난버섯집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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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2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