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지 다소 오래되긴 했지만 지난 여름, 모 동생들과 함께 차 끌고 천안을 당일치기로 놀러 다녀왔습니다.
천안으로 내려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순대로 유명한 '병천' - 병천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첫 방문에서 청화집,
두 번째 방문에서 충남집을 갔기 때문에 이번엔 마지막으로 '박순자 아우내순대' 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청화집과 충남집, 그리고 박순자 아우내순대는 병천 순대거리 안에서도 제일 유명한 3대 순대국집이라 이름지어진 곳이지요.
(청화집 : https://ryunan9903.tistory.com/2750)
(충남집 : https://ryunan9903.tistory.com/2976)
박순자 아우내순대의 순대국밥 가격은 10,000원.
그 외에 사이드메뉴로 모듬순대가 있는데 순대만, 혹은 내장만으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는 순대국에도 동일하게 적용.
주차 및 포장, 그리고 대기, 영업시간에 대한 안내. 영업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녁식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듯.
주말이라 사람들이 꽤 많이 찾아와 밖에서 대기하기에 저도 밖에서 기다린 끝에 들어갔어요. 생각보다 꽤 많이 기다렸습니다.
매장은 꽤 넓은 편이긴 한데 이 넓은 매장이 수많은 손님들로 가득 찼더라고요. 직원 서빙은 빠르고 친절한 편.
기본 식기 준비. 새우젓은 인당 하나씩 나옵니다.
기본찬으로는 적당히 익어 국밥이랑 잘 어울리는 깍두기, 그리고 배추김치가 나오고 순대 찍어먹는 고춧가루 소금이 나옵니다.
청양고추 채썰은 것, 그리고 파 채썬 것이 함께 나와요. 국밥에 취향껏 넣어먹는 용도.
국밥을 좀 더 얼큰하게 즐기기 위한 양념장(다대기)도 함께 나옵니다.
밥은 흰쌀밥으로 제공.
순대국밥(10,000원)이 나왔는데요,
팔팔 끓는 상태로 제공된 충남집과 달리 이 집은 딱 먹기 좋은 정도로 살짝 식혀 나옵니다. 그렇다고 차게 식었다는 뜻은 아님.
충남집이나 청화집에 비해 국물의 색이 좀 더 뽀얀 느낌인데 그래서인지 약간 돼지국밥 같은 느낌도 들고 그렇네요.
팔팔 끓는 순대국을 원할 경우 따로 이야기하면 그렇게 준비해준다고 합니다.
새우젓 약간, 그리고 들깨가루와 파 등을 넣고 적당히 국물을 조합한 다음에...
당면, 그리고 피를 적당히 섞어 굵게 썰어내어 만든 병천순대의 큼직한 볼륨감도 한 번 확인하고...
국물에 밥을 넣어 말아낸 뒤 맛있게 즐겨보기로 합니다.
뭐 달리 더 설명할 게 있겠느냐만 특별히 흠 잡을 데 없는 잡내 없이 뽀얗고 진한 국물입니다. 진짜 모범적으로 맛있어요.
'아주 이상적으로 맛있는 순대국밥' 의 표본을 맛 보는 듯한 느낌. 뽀얗고 불투명한 국물에서 진국으로 우려냈다는 것이 느껴져
진한 국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라면 아주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에 들어간 부속, 순대 고명도 풍부한 편이고 말이지요.
깍두기 하나 얹어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내 국밥에 깍두기 국물 붓는 건 해선 안 될 짓이지만 내 국밥 한 술에 깍두기 한 점 올려먹는 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한창 먹고 있는 도중 '모듬순대(16,000원)' 도 도착.
순대와 머릿고기, 내장이 함께 섞여 나오는 것으로 병천순대 반 + 머릿고기,내장 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면과 피를 섞어만든 순대는 진하게 입 안에서 퍼지는 맛이 일품이었어요. 소금 살짝 찍어먹으면 계속 들어가게 만듭니다.
껍질은 살짝 쫀득하면서 안에 들어간 피는 사르르 녹아들고 당면은 미끄덩하게 씹히는 식감 또한 뭐 더 설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피로만 만들어진 순대, 당면으로만 만들어진 순대의 중간쯤으로 절충해서 만든 이 순대, 정말 맛있습니다.
간이 함께 나왔는데 간은 분식집 순대에서 나오는 그 간과 똑같은 맛.
머릿고기부터...
이런 부위까지 얼핏 냄새가 심하지 않을까 싶은 부위들도 냄새 하나 없이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게 술 부르는 맛이더라고요.
운전하는 사람들이 있고 거의 아점이나 마찬가지라 망정이지 그거 걱정 없었으면 바로 술부터 꺼냈을듯...ㅋㅋ
한 그릇 뚝딱!
천안 내려오자마자 먹은 첫 끼 대성공. 진짜 사람은 역시 국밥을 먹어야...
정말 맛있는 순대국과 모듬순대를 맛볼 수 있었던 병천 '박순자 아우내순대'
사실 여기 말고 다른 집들을 가도 얼마든지 맛있는 순대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대기가 너무 길다 싶으면 딴 데 가도 되겠지만
대기가 적당히 있고 기다릴 만하다 싶으면 꼭 한 번 이 집을 가서 잡내없고 푸짐한 맛있는 순대국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PS : 제가 청화집 처음 갔을 땐 아침 일찍 간지라 손님 하나도 없는 한적한 식당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그 식당이 이렇게 줄 서는 집이었다니... 솔직히 좀 충격을 받긴 했어요. 여기 이렇게 줄 서는 집이었구나;;;
※ 박순자아우내순대 본점 찾아가는 길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순대길 47(병천리 173-6)
2024. 10. 2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