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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4.5 양산,부산,김천,대전

2024.11.15. (5) 70년 역사의 남포동 터줏대감, 18번 완당집(부산 남포동) / 내일로 패스와 함께한 지난 5월의 짧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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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로 패스와 함께한 지난 5월의 짧은 여행 >

(5) 70년 역사의 남포동 터줏대감, 18번 완당집(부산 남포동)

 

. . . . . .

 

 

 

평산마을을 나와 부산 시내로 돌아오니 어느새 하늘은 완전히 깜깜해져 있었다.

그나마 양산에서 세차게 내리던 비는 어느 정도 잦아들어 약간의 부슬비로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았음.

 

매번 부산 내려올 때마다 '한 번 정도는 먹고 가야지' 라고 생각했던 가게가 있었는데, 매번 누구 만나느랴 뭐 하느랴

가지 못했던 곳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남포동에 위치한 '18번 완당집'

일부러 피해간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여기 갈 일이 생기지 않더라고... 그래서 이번에 아주 작정하고 찾아가기로 마음먹었음.

 

 

 

대표메뉴는 완당. 얇은 만두피로 조그맣게 만든 만두를 넣고 끓인 만두국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여기 말고 토성동 쪽에 완당집이 하나 더 있고 거기가 더 맛있고 진짜라는 현지 주민의 소개가 있긴 했으나

거기는 예전에 한 번 가 본 적이 있다. 이글루스에 그 다녀온 기록이 있는데 지금 이글루스가 날라가서 따로 소개할 수가 없음.

 

여튼 현지인들은 토성역 근처에 있는 완당집은 더 진짜로 친다고 하지만 외지 관광객들에게는 이 남포동 '18번 완당' 이 더 유명.

그래서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진 이 18번 완당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1948년, 한국전쟁 전부터 영업을 시작하여 7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완당집.

첫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정리한 간판이 매장 내려가는 지하 계단쪽에 사진와 함께 쭉 진열, 전시되고 있었다.

 

 

 

내려가는 계단에 붙은 메뉴판.

대표메뉴인 완당 가격은 9,000원. 원래 이 정도로 비싸진 않았는데 요 몇 년 사이 외식 물가가 전체적으로 많이 올랐으니까...

 

 

 

사실 영업 종료 시각이 가까워져 조금 아슬아슬했었는데 다행히 마지막 주문 직전에 도착해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그래도 혹시 영업 종료라고 하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

 

 

 

메뉴판을 한 컷.

 

 

 

완당 단품으로 먹는 것도 좋으나 혼자 와서 이것저것 먹으려면 주먹밥이 나오는 완당정식이라든가

유부초밥, 김초밥이 함께 나오는 완당세트 등을 시키면 더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완당세트(유부초밥3, 김초밥2) 가 좋아 보임.

가격은 12,000원. 단품 완당 가격이 9,000원이 3,000원을 더해 유부초밥과 김초밥을 함께 즐기는 것이다.

 

 

 

기본 식기 준비.

 

 

 

반찬은 단무지, 그리고 살짝 익은 깍두기 두 가지가 제공되며...

 

 

 

완당, 혹은 유부초밥을 찍어먹을 수 있는 와사비 살짝 담은 간장이 함께 제공된다.

 

 

 

완당세트(완당 + 김초밥 + 유부초밥, 12,000원) 도착...! 항공샷으로 먼저 한 컷.

 

 

 

그릇 가득 수북하게 완당 만두와 숙주나물을 담은 국물 위에 계란지단, 청경채, 그리고 김 한 장을 올려 심플하게 마무리.

사실상 만두국이라고 보면 되는데 일반적인 사골만두국과 달리 국물이 탁하지 않고 투명하고 맑은 것이 특징이다.

완당면이라고 완당 반, 면 반 담아 나오는 메뉴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완당 먹으러 온 건데 굳이 면을 먹을 필요가 있나.

 

 

 

만두가 매우 작고 또 잘 미끄러지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먹는 건 불가능하고 국밥 먹듯 이렇게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된다.

 

 

 

국물은 굉장히 깔끔하고 맑은 맛. 간은 어느 정도 되어있긴 한데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아 가볍게 먹기 딱 좋았음.

되게 가벼운 만두국을 먹는 느낌이랄까... 안에 고기소가 들어있는 조그마한 완당도 살짝 후룩 하면 입 안에 넘어갈 정도로

매끈매끈하고 가벼워서 정말 부담없이 후룩후룩 먹기 딱 좋았다. 완당 크기가 작아 한 번에 2~3개는 먹어야 씹는 게 느껴지겠어.

 

꽤 맛있다. 특히 지금 밖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서 쌀쌀해서인지 그 날씨와 어우러져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함께 나온 김초밥, 그리고 유부초밥.

한 입 크기의 유부초밥은 총 세 개, 그리고 김초밥은 두 개가 담겨나와 혼자 사이드로 즐기기 딱 좋은 양이다.

 

 

 

김밥은 햄 없이 계란지단, 어묵, 우엉, 당근, 단무지로만 구성된 심플한 맛.

그냥 김밥 자체만 먹으면 풍부한 재료의 맛은 다소 부족하지만 건강한 맛이랄까... 완당과 함께하는 사이드로는 딱 좋다.

 

 

 

김밥이 그냥 평범하고 다소 심심한 맛이었다면 유부초밥은 꽤 맛있었음.

검은깨 넣고 초에 절인 새콤달콤한 밥에 달달한 유부를 감싸 만든 이 초밥은 정말 앉은자리에서 수십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잘 먹었습니다...^^

 

 

 

영수증 챙겨 나갈 때 계산 해 주고...

 

 

 

이 가게의 완당, 그리고 메밀소바는 전국 택배 포장도 된다고 하니 타 지역에서 여기 완당이 그리울 땐 택배로 먹어도 좋을 듯.

다만 나는 이런 로컬 음식은 현지에서 직접 먹어야 한다는 주의라 굳이 택배로 부칠 필요성까진 못 느끼겠다.

 

 

 

매번 '가 봐야지... 가 봐야지...' 하면서 정작 다른 것에 우선순위가 밀려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남포동 '18번 완당집'

이제서야 그 궁금증에 대해 풀게 되었고, 여기서 먹은 완당은 가볍고 따뜻하게 먹기 딱 좋은 부족함 없는 맛이었다.

특별한 게 먹고 싶을 때가 아닌, 그냥 부담없이 가볍게 한 그릇 후룩 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때, 요즘같이 추운 겨울 앞두고 있어

좀 몸이 으슬으슬함을 느낄 때 찾아가 한 그릇 하면 딱 기분좋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더라.

 

 

 

※ 18번 완당집 찾아가는 길 :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7번출구 하차, BIFF광장으로 들어가 다이소 앞에서 우회전

https://naver.me/xtWHFMCQ

 

18번완당집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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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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