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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4.5 양산,부산,김천,대전

2024.11.15. (4) 어느 조용한 시골마을의 작은 서점, 평산책방(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 내일로 패스와 함께한 지난 5월의 짧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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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로 패스와 함께한 지난 5월의 짧은 여행 >

(4) 어느 조용한 시골마을의 작은 서점, 평산책방(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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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했던 문재인이 퇴임 후 양산 하북면의 평산마을로 귀향하면서 서점을 새로 열었는데

그 서점의 이름은 '평산책방' - 평산마을 주거지역 입구에 위치해 있는 작은 책방으로, 평산마을은 김해 봉하마을마냥 관광지로

따로 조성되어 있지 않고 관광객들이 쉬고 갈 수 있는 휴식공간 또한 마땅치 않은 그냥 평범한 마을이라

실질적으로 외부 사람이 이 곳을 찾아와 전 대통령을 만나고 즐기고 갈 수 있는 공간은 이 '평산책방' 이 유일하다.

 

사실상 이거 하나 보러 찾아온 셈.

 

 

 

평산책방의 영업 시간은 다음과 같은데, 매주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으니 참고할 것.

 

 

 

대문 안으로 들어오면 자갈이 깔린 작은 정원과 함께 의자 몇 개가 놓여있는 포토 존을 발견할 수 있다.

포토 존에는 '사람의 가치, 책의 가치' 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문재인, 김정숙 여사의 사진이 함께 인쇄되어 있다.

 

 

 

책방 건물 전경.

서점 자체는 별로 크지 않다. 솔직히 규모로 보면 큰 대형서점도 아니고 예전에 동네 하나쯤 있었던 동네서점 정도 크기.

다만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 최대한 곳곳에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은 만들어놓았더라.

 

 

 

지금은 비가 와서 바깥에 붙어있는 액자나 현수막 등의 사진들도 전부 비닐을 덮어씌운 상태.

 

 

 

책방 들어가는 출입문 왼편으로 물 마실 수 있는 물컵, 주전자와 함께 쓰레기통 하나가 비치되어 있다.

 

 

 

서점 입구에 꽂혀있는 수많은 우산들이 이 곳을 찾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사람 많을 만 했어. 5월 5일 어린이날, 빨간날이니까...

 

책방 앞 의자와 지붕의 모습에서 비 오는 날 처마 밑에 낮아 비 피하는 듯한 그림이 그려진다.

 

 

 

때마침 열흘 후가 부처님 오신 날이라 그런지 건물에 연등을 달아놓은 모습.

문재인 전 대통령은 종교가 천주교인 걸로 알고 있지만 뭐 전임 대통령으로서 다양한 종교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건 당연히...

 

 

 

꽤 세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야외 테이블은 거의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였는데

날씨가 맑을 때 오면 이 곳의 풍경이 꽤 좋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그럼 서점 안으로 들어가야지.

 

 

 

북적북적...

 

 

 

북적북적~

휴일이라 그런지 서점을 찾아 온 관광객들이 꽤 많았고 의외로 연령대도 다양한 편이었다. 여튼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고

다들 서점 안에 들어와 매장을 둘러보면서 책을 하나씩 구매하고 있더라.

 

 

 

매장 안에도 곳곳에 사진 액자가 걸려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 현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 국회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더라.

 

 

 

문재인이 추천하는 '문재인의 책'

 

 

 

지난 2022년 광복절을 앞두고 추천했던 김훈 작가의 장편소설, '하얼빈' 도 전시, 판매되고 있었다.

 

 

 

이 쪽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저서 및 관련 서적들 모음.

저 중 왼쪽 아래 '문재인의 운명' 이 가장 잘 알려진 책으로 아는데 책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문구,

'당신은 이제 운명 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가 매우 유명하다.

 

 

 

서점 안에는 판매하는 책 이외에도 열람하여 읽어볼 수 있는 책들이 모여있는 '평산작은도서관' 이란 공간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기증받은 책들을 진열하여 사람들이 언제든 읽어볼 수 있게 비치해놓은 걸 볼 수 있다.

 

 

 

이렇게 책을 직접 쓴 작가들이 책방에 기증하는 경우도 있더라.

 

 

 

문재인의 추천 책.

 

 

 

매장 한 켠에 작게 마련해놓은 책 꺼내 읽을 수 있는 공간인 '평산작은도서관'

이 안에도 이미 사람들이 꽉 차서 자리 잡고 책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책에 집중하는 걸 본 게 얼마만인가...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요즘같은 시대, 뭔가 정신이 번쩍 드는 모습이랄까...

 

 

 

책 이외에도 노트, 책갈피, 볼펜 등의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어 여기서 책갈피(북마크) 구매.

 

 

 

서점을 다녀온 걸 인증하기 위한 스탬프도 비치되어 있는데 포스트잇에는 찍지 말아달라고 한다.

 

 

 

평산마을 팜플렛, 그리고 평산책방에서 10만원 이상 구매시 선물로 증정하는 1주년 기념 수건.

그런데 이 수건 너무... 너무 디자인이 진짜 어디 기념회나 동창회에서 만드는 수건인데...ㅋㅋ

 

 

 

어린이날 사탕 선물이라고 소소하게 마이쮸를 준비해놓는 소박함이 참 좋네.

 

 

 

산타 복장을 입은 문재인 전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반려묘인 '찡찡이'

아쉽게도 찡찡이는 지난 6월, 무지개다리를 건너 고양이별로 돌아갔다고 한다.

 

 

 

반려묘 찡찡이와의 단란한 시간.

 

 

 

평산책방을 찾은 사람들끼리의 즐거운 한 때.

 

 

 

책방 옆에는 작은 카페가 있어 여기서 커피나 쿠키 같은 간단한 음료,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저기 사람들이 서 있는 공간이 테이크아웃 카페, 그리고 그 오른편에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화장실이 있다.

 

 

 

평산책방 기념 머그잔이라든가 유리컵 등의 굿즈도 판매 중.

 

 

 

평산책방 음료 메뉴.

시그니처 메뉴로 '토리라떼' 라는 것이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 의 이름을 붙인 것. 아이스만 주문 가능하다고...

오늘 좀 비 때문에 쌀쌀해서 뜨거운 걸 마시고 싶었는데 괜히 저 토리라떼 보니 저거 한 번 마셔보고 싶어 주문.

 

참고로 여기 커피는 '문 블렌딩' 이라고 콜롬비아+브라질+에티오피아+과테말라 원두를 블렌딩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토리라떼 한 잔 주문.

 

 

 

평산책방 로고가 인쇄된 컵 홀더를 끼운 음료를 받았다. 자, 토리라떼가 뭔지 볼까...?

 

 

 

앗...^^

프린팅 아트로 고운 크림 폼 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 의 얼굴이 그려져있는데 꽤 귀엽네.

그냥 따뜻한 아메리카노 마실까 고민하다 이거 선택한건데 토리 얼굴 보니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 좋게 바깥에 파라솔 있는 테이블이 하나 나서 거기 앉아 느긋하게 커피를 마셨다. 커피는 그냥 크림 폼 올라간 라떼인데

아무래도 비 오는 바깥에서 마시다보니 으슬으슬해서 따뜻한 게 더 좋지 않나 싶었지만... 그래도 맛있었으니 큰 상관은 없음.

 

 

 

책갈피 구매한 것도 인증. 어떤 거 살까 고민하다 총 세 개 구매했는데 지금도 잘 쓰고 있다.

오히려 이걸 계기로 책을 좀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되고...

 

 

 

내부에 좀 머물다보니 점차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이내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찾아오기 때문'

 

아까 전 책갈피 계산할 때 책방지기 직원에게 '혹시 오늘 대통령 오시냐' 라고 물어보니 오후 4시쯤 방문하신다고 하길래

그래도 기왕 온 거, 대통령 얼굴을 보고가자 하는 생각에 나도 좀 기다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찾아올 때가 되니 먼저 책방 직원이 와서 '대통령님 곧 오시니 한 줄로 서 주고 경호공간 확보해달라' 라면서

사람들 줄을 세우고 내부 정리를 한 번 하더라. 원래 난 책방 건물안에 있어서 줄 앞쪽에 서 있을 수 있었으나

내가 서 있는 공간이 하필 경호공간으로 비워야 하는 곳이어서 바깥 제일 줄 끝으로 밀려나게 됨...ㅜㅜ

 

 

 

건물 밖에 붙어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포스트잇들.

어르신들이 남긴 글씨, 그리고 아이들이 남긴 글씨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방문 흔적이 남아있다.

 

 

 

올해 4월에 심은 기념 식수.

이렇게 건물 밖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저 건물 너머로 '와~' 하는 소리와 함께 박수가 터져나오는 걸 들을 수 있었다.

보니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저에서 나와 책방으로 향한 모양. 아쉽게도 난 건물 꺾이는 코너 쪽에 서 있어 들어오는 건 못 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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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건물 안으로 들어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은 볼 수 있었지.

 

 

 

여기에 따로 올리진 않겠지만, 나도 기념사진을 하나 같이 찍을 수 있었다.

재임 기간은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 재임하기 전에도 한 번도 실물을 본 적 없는 사람이었는데 뉴스에서 자주 보던 그 인물,

한때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였던 사람을 눈 앞에서 직접 보니 진짜 느낌이 새롭... 다기보다는 그냥 동네 할아버지네;;

생각보다 키가 크지 않고 면도를 해서 얼굴은 깔끔하지만 대통령의 위엄이나 권위주의 적인 모습은 조금도 없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깔끔하게 자기관리 잘 하는 평범한 동네 할아버지같다는 인상이 더 강하게 들었다. 뭐 이것도 좋은 뜻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양 옆으로 사복을 입은 키가 큰 젊은 남자 둘이 서 있는데 경호원이라고 한다.

첫 사진의 회색 마이를 입고 뒷짐을 진 남자, 그리고 두 번째 사진 오른쪽에 살짝 잘린 하늘색 마이를 입은 남자 둘이 경호원.

그래도 책방을 찾아 준 방문객들이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문재인과 거리를 살짝 두고 경호 인원도 최소한으로만 한다고 들었음.

 

 

 

평산마을 마을회관.

 

 

 

마을회관 앞에 주차장과 정자가 있어 차 끌고 마을을 오면 여기에 차를 대 놓으면 된다.

그리고 정자에서는 동네 주민들이 나와 지역 농수산물을 외부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더라.

 

마을 사람들이 다 그러진 않겠지만 그래도 다행히 내가 여기서 만나본 소수의 마을사람들은 다들 온화하고 사람 좋아보였음.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마을이라는 것 때문에 외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워낙 많고 그들이 전부 매너있게 행동하진 않았을 거라

그로 인한 불편, 시위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많이 겪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내심 조심하며 돌아다니면서도 속으로

좀 미안하다는 생각은 많이 들었다. 사실 안 찾아오는 게 제일 좋긴 한데 그럴 순 없었으니 최대한 피해 안 주면서 다녀야지.

 

 

 

돌아갈 땐 신평버스터미널로 가는 마을버스를 탄다.

 

 

 

평산마을회관 바로 길 건너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여기서 버스를 타면 신평버스터미널로 돌아간다.

마을회관 왼편 큰길 언덕으로 버스 하나가 들어오는데, 저 언덕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로 가는 방향.

 

 

 

양산시 마을버스 '하북1번' 은 통도사 신평터미널과 평산마을을 잇는 마을의 유일한 대중교통이다.

카운티 차량으로 운행하는 작은 버스로 배차간격은 1시간 정도. 대중교통으로 이 마을을 찾아오려면 이 버스를 타야 한다.

 

 

 

다시 신평터미널에 도착, 이제 부산 시내로 돌아가야 하는데 나는 11번 버스를 탈 계획.

이렇게 터미널 대합실에 일반 시내버스도 몇 시에 출발하는지 출발 시각이 안내되어 있다.

 

 

 

터미널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평산마을로 가는 하북1번 마을버스 출발 시각이 표시되어 있다.

평일 시각표와 휴일 시각표가 조금 다르니 참고하면 될 듯. 배차는 평균 1시간 정도라고 보면 됨.

 

 

 

터미널 건물은 작지만 주차장은 꽤 넓어 꽤 많은 버스들이 주박하고 있다.

 

 

 

부산 명륜동(지하철 1호선 명륜역)으로 가는 12번 버스가 하나 먼저 들어왔는데, 이건 소요시간이 꽤 오래 걸린대서 보내고...

 

 

 

양산역으로 가는 11번 버스 승차.

신평터미널이 기점, 양산역 환승센터가 종점이기 때문에 전 노선을 완주하게 되는 셈.

 

 

 

버스 타고 양산역에 도착.

정말 재미있게도 평산마을에서 마을버스 하북1번 -> 신평터미널에서 양산버스 11번 -> 부산지하철 2호선.

이게 서로 연계되어 기본요금 추가지불 없이 전부 환승이 되었다.

 

동남권 광역환승할인제도로 인해 양산버스 -> 부산지하철 갈아탈 때 500원의 추가요금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요금 아꼈으니

이게 뭔 이득인지...ㅋㅋ 거기에 지하철역에서 내려 타 교통수단 환승할 필요가 없는 목적지로 가다보니 더 이득본 느낌.

 

 

 

양산역 역명판.

 

 

 

현재 양산역은 부산지하철 2호선의 종점인데, 차후 2026년에 양산종합운동장역으로 정거장이 하나 더 연장되어

부산 1호선 노포역을 잇는 양산 도시철도 경전철과 환승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2026년이 되면 지금은 서로 단절되어 있어 지하철로 이동시 빙 돌아가야 하는 양산역 - 노포역 간의 연계가 훨씬 좋아지는 셈.

 

 

 

출발 기점이라 텅 비어있는 2호선 전동차에 홀로 앉아 부산 시내로 들어간다.

 

= Continue =

 

2024. 11.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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