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로 패스와 함께한 지난 5월의 짧은 여행 >
(2) 재도전 끝에 마침내 성공, 울산 최고의 돈까스 탐돈(남구 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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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딱 2년 전, 동해선 광역전철이 막 개통했을 때 부산에 놀러와 전철 타고 태화강역에서 내린 뒤 울산 '게임사령부' 라는
지금은 폐점한 게임센터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탐돈' 이란 돈까스집이 유명하다는 걸 알고 찾아갔는데
하필이면 내가 찾아간 그 날은 탐돈 사장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인해 가게 문을 임시로 닫았던 날이었고
나는 일부러 이 집 돈까스 먹으러 울산까지 찾아왔는데 결국 먹지 못하고 근처 쇼핑몰 닭갈비집 가서 눈물의 밥을 먹어야만 했다.
(정기휴뮤의 불운은 계속;; 기운내 토닭토닭 닭갈비 점심, 토닭토닭(울산 업스퀘어점) : https://ryunan9903.tistory.com/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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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 무서웠던 코로나19도 오래 전 아련한 일처럼 지나가고 다시 평온한 일상을 되찾은 지금.
나는 그 가게 돈까스를 먹기 위한 재도전을 하기로 했고, ITX-마음 타고 태화강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이 가게를 다시 찾았다.
다행히 이번엔 정상 영업 중. 2년만의 재도전 성공이구나...
가게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고 주방 쪽 한 명, 그리고 서빙을 하는 직원 한 명 이렇게 둘이 근무하고 있었다.
내가 입장한 시각은 11시 40분~45분 정도, 아직 점심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라 가게 내부는 좀 한산했던 편.
자리잡고 앉은 뒤 출입문 근처에 있는 무인 주문 키오스크로 이동.
예전 허탕쳤을 때도 이 가게에서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경양식(알등심)' 이었던지라 꼭 시켜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키오스크 왼편에 붙어있는 손글씨 메모지가 눈에 띄더라고...
소량한정 상로스...??
그런데 지금 이게 주문이 가능하다... 라...
아주 잠깐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경양식' 과 '소량 한정으로 판매하는 상로스' 중 뭘 먹을까 고민에 큰 빠졌는데
잠깐의 고민 끝에 결국 '소량 한정' 이라는 문구에 넘어가기로 했다. 결국 상로스 선택...!
테이블에 붙어있는 안내 문구.
주문과 함께 조리가 시작되어 약 1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사람이 많이 몰리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안내,
그리고 음식이 어떤 식으로 제공되는지, 어떻게 먹으면 되는지에 대한 안내가 함께 되어있다.
또한 밥과 장국, 반찬 등은 리필 가능, 배부르게 즐기자!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식기류와 차가 담긴 주전자, 그리고 각종 소스와 양념.
물티슈와 함께 기본 식기를 준비해놓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린다.
물은 생수가 아니라 직접 끓인 차를 내어주는데 은은한 향이 좋더라.
음식 주문시 영수증과 함께 메뉴 교환권이 나오는데, 음식 나오면 직원이 가져다주면서 이 교환권을 가져간다.
셀프 서비스가 아니라 직원이 직접 서빙해주는 시스템.
탐돈의 소량 한정 메뉴, '상로스(13,000원)' 등장!
1인분 단위로 구성된 메인 메뉴와 사이드 이것저것이 나무 쟁반 하나에 함께 받쳐 제공된다.
리필이 가능한 흰쌀밥. 기본 쌀밥 제공량이 상당히 적기 때문에(일반 공기밥의 반 정도) 잘 먹는 사람이라면 리필은 필수.
본래 돈까스에 함께 나오는 밥이 일반 공기밥에 비해 좀 적게 나오긴 하지만 여긴 독보적으로 양이 적어서(...)
리필 안 되고 돈 받았더라면 조금 마음 상했을지도 몰라...^^;;
여기 된장국, 일반 미소장국이 아니라 '톤지루(일본식 돼지고기 된장국)' 이다.
와 이걸 리필을 해 준다고...?? 이 집 인심 엄청 좋아.
밑반찬으로 나온 깍두기.
돈까스 소스, 그리고 핑크 암염 소금과 와사비가 담긴 작은 그릇이 함께 나온다.
톤지루(돼지고기 된장국) 안에는 제법 큼직한 돼지고기 건더기와 함께 구운 야채도 들어있어 풍미가 상당히 좋은 편.
돈까스 없이 이 돼지고기 된장국과 깍두기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거뜬히 해치울 수 있을 것 같다.
가브리살(등심덧살) 부위가 붙어 더욱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는 소량한정 '상등심'
큼직하게 썰어 가운데 한 조각을 단면이 보이게 눕혀 담아내었는데 한눈에 봐도 육즙이 가득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함께 나온 양배추는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수제 '콘 드레싱' 을 적당량 뿌려 고소하게 즐기면 된다. 리필 가능.
그리고 레몬 조각 하나와 할라피뇨 고추가 함께 나오는데 취향에 따라 양배추 또는 돈까스에 살짝 레몬즙을 뿌려도 좋다.
일단 첫 번째 돈까스는 소금만 아주 살짝 찍어 고기 본연의 육질과 튀김옷의 고소한 질감, 맛을 느껴보려고 했는데...
바삭! 그리고 부드러움! 와, 진짜 이 두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기가 엄청 가볍고 부드럽게 씹히더라...
씹을수록 퍼지는 육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뭣보다 질기거나 딱딱한 식감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식감이 엄청 부드러운데
단 한 입만으로 '왜 이 집이 울산에서 그렇게 유명하고 또 사람들 평가가 좋은지' 한 번에 알 것 같았다.
이 정도 돈까스면 울산 내에선 말할 것도 없고 수도권 올라와서 경쟁해도 밀리기는 커녕 여러 돈까스집 무릎꿇릴 것 같다...
테이블에 트러플 오일 소스가 있어 와사비, 그리고 트러플 오일을 살짝 뿌려먹어보니 트러플 특유의 진한 향과 알싸함이 더해져
상당히 개성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는 트러플 오일 너무 남발하는 게 싫다고 하지만 나는 이 풍미가 좋은걸...
진짜 평소엔 돈까스 먹을 때 새콤달콤한 돈까스 소스 푹 찍어먹는 게 제일 좋았는데 여기서만큼은 정말 예외.
돈까스 소스보다 트러플오일, 혹은 소금, 와사비랑 같이 먹으면서 돈까스 고유의 고기맛과 튀김옷의 고소함 느끼는 게 제일 좋더라.
밥과 돼지고기 된장국 한 번 리필해주고...
양배추도 한 번 리필을 요청하니 이렇게 별도의 접시에 수북하게 담아줬다. 이 가게 인심 좋은 것 인정...ㅋㅋ
영남 지방으로 내려와 먹었던 첫 식사는 기대 이상의 대 성공...!!
2년 전 불운이 겹쳐 한 번 허탕을 크게 쳤던 가게에 다시 와서 마침내 먹어볼 수 있었던 울산 '탐돈' 의 상등심 돈까스.
뭐라 흠 잡을 데 없는 수준을 넘어 아니 이 가격에 이런 돈까스를 먹어도 괜찮은 걸까 싶을 정도로 만족도는 말도 안 되게 높았고
반 년 정도가 지난 지금도 그 식감과 맛을 잊어버릴 수 없다. 진짜 여기 근처 사는 사람들은 복 받은 사람이야.
※ 탐돈 찾아가는 길 : 울산광역시 남구 왕생로66번길 28(달동 1366-3), 태화강역에서 버스 탑승 후 참바른병원 정류장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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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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