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갑자기 마음이 끌려 떠난 당일치기 전주여행>
(10) 오목대에서 내려다 본 전주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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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외곽에 위치한 관광객들을 위한 또다른 '전주종합관광안내소'
전동성당과 경기전이 있는 곳과는 정반대편의 언덕에 위치해 있다.
관광안내소 바로 뒤로 누마루라는 전각이 있는데...
한옥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야외 전망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 목재로 그렇고 새 건물 느낌이 물씬.
얼핏 보기엔 바람도 잘 통하고 엄청 시원할 것 같아보이나... 실제로는 죽을 정도로 더웠음;;
누마루에서 내려다 본 한옥마을 전경.
멀리 작게나마 전동성당의 모습이 보이는 것에서 대충 전동성당과 이 곳까지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나마 이 문 틈으로 바람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어 더운 몸을 조금이나마 식혀주는 중.
한옥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이 도로 이름은 '태조로'
그 옆을 지나 '오목대(梧木臺)' 라는 전망대를 한 번 찾아가보기로 했다. 여기 올라가면 좀 더 좋은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다고...
다만 전망대기 때문에 이 계단을 따라 등산을 조금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 날씨에...!!
결국 오목대 정상에 올라왔을 때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더위 먹었다' 라는 기분을 살짝 느끼게 되어 위기가 조금 찾아왔음.
오목대는 고려 우왕 6년(1380년)에 왜구를 크게 무찌른 이성계(조선 태조)가 개선길에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제국 4년(1900년)에 비석을 하나 만들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비석이 바로 그것.
<태조고황제주필유지(太祖高皇帝駐蹕遺址)>라는 비석에 새겨진 비문은 고종황제가 직접 쓴 친필을 새긴 것이라고 전해진다.
오목대 바로 옆엔 전망대로 지은 큰 규모의 한옥 정자가 있다.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라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음.
좀 전까지 더위 먹어서 진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였는데 여기 들어오니 꽤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좀 살 것 같았다.
진짜 여기까지 올라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는데, 올라오고 나니 그 힘든 것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는 기분.
주변에 사람도 없어 대자로 뻗어 그냥 누워버림...ㅋㅋ
한옥마을 전경을 보기엔 나무가 너무 시야를 가리고 있는 것 같은데... 살짝 각도를 돌리면...
이렇게 나름 탁 트인 전주 한옥마을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멀리 높은 건물, 아파트가 있는 시내 풍경과 달리 한옥마을의 건물들은 전부 낮은 단층 한옥 건물로만 이뤄져있는 게 독특하다.
너무 상업화되었다고 손사래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옥마을은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서 가치가 있고
이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 그래, 당연히 전주 하면 한옥마을이지.
더우면 더울수록 풍경은 더 좋아지기 때문에 이 풍경은 무더위를 견딘 것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스탬프 투어.
오목대 쪽에서 한옥마을 쪽으로 내려오면 가게가 아닌 일반 주택들이 있는 정말 한적한 골목으로 내려오게 된다.
여기야말로 상점가, 그리고 일반 관광객들의 인기척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곳이었음.
거의 대부분의 전시관들은 다 휴관이라 들어가볼 수 없는 게 좀 아쉬웠지만, 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더위 먹어서 순간 위기가 잠깐 찾아왔던 한옥마을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천천히 이동.
= Continue =
2024. 12. 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