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 위치한 도삭면 & 양꼬치 전문점 '미각양꼬치' 를 방문했습니다.
여기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던 곳으로 이 동네 친구가 여기 다녀오니 꽤 좋았다고 이야기하길래 저도 한 번 같이 가 보았어요.
이 가게는 도삭면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중화요리 매장.
도삭면 이외에 볶음밥, 샤오롱바오 등의 중국요리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매장이 2층 규모인데 1층은 도삭면, 볶음밥 등의 식사메뉴만 주문 가능, 2층은 양꼬치와 술, 요리를 즐길 수 있대요.
그래서 매장 들어오면 직원이 '식사만 하실거에요, 양꼬치 드실거에요?' 물어보고 양꼬치 먹을 경우 2층으로 올려보낸다 합니다.
직원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매장은 복층 규모라 해도 그렇게 크지 않은 편.
왼쪽은 꼬치구이류, 오른쪽은 요리메뉴인데 가격대는 노량진 물가 생각하면 조금 비싼 편.
꿔바로우(또는 마라탕), 양꼬치를 함께 주문하는 세트가 있는데 세트로 주문시 단품 주문보다 2,000원 저렴합니다. 이 쪽 선택.
1층에서 판매하는 식사 메뉴는 2층에서도 주문 가능합니다.
다른 것보다 유독 눈에 띈 게 있었는데 바로 '대만 루러우판'
돼지고기 다진 걸 끓여 밥 위에 얹어먹는 타이완식 돼지고기 덮밥인 '루로우판' 을 판다니, 이건 꼭 먹어봐야겠다 싶어 바로 선택.
뭐 도삭면 전문점이라곤 해도... 식사로 도삭면은 다음에 와서 먹으면 되니까요. 궁금한 것 해결하는 게 먼저.
기본 식기 준비.
양꼬치 양념은 기본 고춧가루와 참깨 등만 뿌려져 나오는데, 테이블에 있는 즈란을 듬뿍 더 담았습니다. 역시 즈란이 있어야죠.
기본찬으로는 부추양파무침, 짜사이, 그리고 볶은 땅콩 세 가지가 제공됩니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양꼬치 불판.
약 10년 쯤 전에 자동 양꼬치 불판 보고 되게 편리하다... 신기하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젠 어딜가나 볼 수 있게 보편화된 지 오래.
숯불 올라가고...
양꼬치 2인분(1인분 14,000원) 도착.
양념 파우더를 바르지 않은 생고기로 제공되는데 아마 양념 바른 건 '매운양꼬치' 란 이름의 별도 메뉴로 빼놓은 것 같아요.
불판 위에 꼬치를 올려놓고 굽기 시작.
가만히 놔 둬도 알아서 빙글빙글 돌아가며 노릇하게 익습니다.
다 익은 양꼬치는 이렇게 위에 얹어놓은 뒤 하나씩 꺼내먹으면 됩니다.
칭다오 맥주(7,000원) 주문.
역시 양꼬치엔 칭다오...!! 말이 더 필요 없습니다.
노릇하게 갓 구워진 신선한 양고기 꼬치.
꼬챙이를 빼낸 뒤 양념이 담긴 앞접시에 내려놓고...
즈란과 고춧가루 등을 적당히 묻힌 뒤 한 점씩 집어먹으면 됩니다. 맛은 아주 잘 구워진 맛있는 양꼬치의 맛.
사실 양념의 맛은 어딜 가나 다 똑같고 고기도 웬만해서는 맛 없을 리 없어 특별히 여기만의 뭔가 더 맛있는 점이 있었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무난하게 맛있고 좋았어요.
생마늘 꼬치를 따로 파는데(4개 2,000원) 다른 가게에선 무료 서비스로 주는 걸 소액이지만 돈을 받아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마늘 껍질을 하나하나 다 벗긴 뒤 꼬챙이에 꽂아 바로 구울 수 있게 내주기 때문에 그 서비스 비용이라 생각하고...
꼬치와 함께 중간중간 갓 구운 마늘도 끼워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세트로 주문한 '꿔바로우(작은 사이즈 - 16,000원)'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준 뒤 하나씩 집어먹으면 됩니다.
보통 진짜 정통집 꿔바로우 보면 신 향이 훅 올라와서 그 향을 어느정도 날려준 뒤 먹어야 할 정도로 냄새가 강렬한데
그게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 향을 좀 약하게 낮추는 경우도 있거든요. 여기가 딱 그런 타입입니다.
정통 꿔바로우 특유의 톡 쏘는 향을 원했다면 아쉬울 수도 있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취향 타지 않는 쫄깃한 맛을 나름 잘 살렸습니다.
짜장면 파는 중국집 가면 탕수육, 마라탕, 양꼬치 파는 중화요릿집 가면 꿔바로우. 한국사람을 돼지고기 튀김 참 좋아한다니까요.
타이완식 돼지고기 덮밥, '루로우판(9,500원)' 도착.
근데 음... 이게 내가 아는 루로우판이 맞나...? 싶을 정도로 꽤 이질적인 비주얼.
이건 그 국물 자작한 돼지고기 볶음 올리는 루로우판이 아닌 오히려 타이완 진과스 광부도시락에 좀 더 가까운 외관인데...;;;
일단 고명으로는 깍둑썰기한 조린 돼지고기, 그리고 청경채 삶은 것과 짜사이, 삶은계란, 채썬파 등의 재료가 올라갑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 조금 반신반의하면서도 일단 비벼보았어요. 안에 양념이 꽤 만힝 들어있어 쉽게 잘 비벼집니다.
앞접시에 돼지고기와 함께 적당히 잘 담아서...
오, 이거 꽤 맛있고 본토 맛 잘 살렸는데...??
처음 봤을 땐 살짝 실망스러웠는데 양념간이 정말 잘 되어있어요. 진짜 타이완에서 먹던 특유의 향과 맛을 굉장히 잘 잡았음.
적당히 단짠단짠한 진한 양념에 볶은 돼지고기와 오독오독 씹히는 짜사이의 조합이 꽤 매력적으로 자연스레 잘 어울리는 맛.
그래 이 정도면 외관은 달라도 맛은 재현 잘 했으니 충분히 합격. 궁금하신 분은 꼭 한 번 드셔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양꼬치와 꿔바로우, 거기에 루로우판까지 꽤 알차게 즐겼던 저녁.
가격은 노량진 물가 생각하면 결코 싸지 않게 나왔지만 그래도 음식이 전반적으로 맛있었으니 특별히 아쉬운 건 없었습니다.
굳이 뭐 꼽자면 마늘꼬치 돈 받고 판 거 정도랄까...^^;; (그것도 소액이었으니 크게 영향가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음에 이 가게 오면 그 땐 1층에서 식사로 도삭면을 한 번 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타이완식 우육도삭면을 먹어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루로우판을 먹어보니 우육면 국물은 어떻게 재현했을지 궁금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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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각양꼬치 우육도삭면 노량진 2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3번출구 하차, 올리브영끼고 우회전 후 쭉 직진
2024. 12. 2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