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방에 위치한 몽골요리 전문식당 '잘루스' 를 오래간만에 또 다녀왔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여러 번 소개한 곳이라 가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번에도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중간한 시간대에 방문하여 실내는 꽤 한적한 분위기. 간혹 보이는 손님들도 한국인이 아닌 몽골 현지인.
기본 식기 준비.
메뉴판을 한 컷.
처음 왔을 때 비해 가격은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타 식당에 비해 여전히 가성비는 좋은 편. 기본적으로 양이 꽤 많으니까요.
여튼 이번엔 세 명이 와서 이것저것 시켜보았습니다.
요새는 이 '감자샐러드' 를 어떻게든 시키게 되더라고요. 햄과 감자, 각종 야채 깍둑썰기하여 마요네즈에 무친 샐러드로
우리식으로 하면 옛날 잔칫상의 '사라다' 에 가까운 음식.
소금간을 살짝 하고 후추를 뿌려 마무리하여 좀 간간하고 또 향기로운 게 가볍게 먹기 딱 좋아요.
중간에 잘게 썬 오이피클도 들어있어 부분부분 새콤한 포인트를 내는 것도 좋고 말이죠.
'양고기 국'
얇게 저며 썬 양고기를 듬뿍 넣은 맑은 탕으로 양고기 넣은 갈비탕 같은 국물이랄까...
딱히 냄새가 강하지도 않고 기름기 없는 양 살코기가 듬뿍 들어있어 그대로 소금, 후추간 해서 밥 말아먹어도 좋을듯한 맛입니다.
양고기국을 주문하니 튀김빵 하나를 줍니다. 밥 대신 이거랑 같이 식사로 먹으라는 뜻인듯.
이건 갓 튀긴 걸 내어주는 게 아니라 많이 딱딱하고 기름진 편. 간도 따로 되어있지 않아 빈말로라도 맛있다... 기에 좀 그런 음식.
그냥 따끈한 국물과 함께 먹는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양고기 볶음밥'
양이 거의 1.5~2인분에 필적할 정도로 정말 푸짐하게 나오고 다진 양고기도 듬뿍 들어가 진짜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지요.
처음 왔을 때도 이 볶음밥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여전히 이 가게에서 가성비만큼은 최고급이라 생각하는 메뉴.
밥도 적당히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서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의외로 낯설지 않고 익숙한 볶음밥 맛입니다.
'계란 양고기 볶음'
양고기와 계란을 양파, 당근 등의 야채와 함께 볶아 밥반찬처럼 만든 뒤 밥과 함께 먹는 메뉴.
계란양고기볶음이라고 하지만 밥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계란양고기덮밥... 에 좀 더 가깝습니다. 대신 양이 아주 많음.
이거야말로 진짜 익숙한 맛인데요... 정말 딱 예상가는 밥반찬 맛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 그 맛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밥과 함께 먹으면 정말 좋아요. 집에서 만든 듯한 간장 넣고 짭짤하게 볶은 그 볶음요리의 맛 그 자체.
좀 전에 양고기국 시킬 때 나온 튀김빵을 이렇게 싸 먹으면 좋아요. 튀김빵이 워낙 맛이 없는지라... 무언가랑 같이 먹어야 해서...
여튼 남은 튀김빵도 이렇게 해서 나름 최대한 맛있게 즐겨주고...
옛 어른들이 얘기하길 이런 식으로 잔반 없이 깔끔하게 먹어치우는 걸 '물상 만들었다' 라고 한다더군요.
여튼 이번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깔끔하게 먹어치웠습니다. 항상 그랬지만 이번 방문은 유독 만족도가 더 높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양고기분도 적당히 채웠으니 이제 당분간은 생각 안 나다 나중에 또 생각날 때 한 번 더 가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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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루스 바로 옆에 새로운 몽골요리 레스토랑이 생겼는데, 여기 간판이 너무 범상치않아서... 담에 가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이 간 친구 한 명이 잘루스 근처의 러시아 케이크집에서 케익 하나 사 가겠다고 하여 잠시 들렀는데
그 사이 더 유명해져서 이제 매장에서 케익 먹고 가려면 밖에서 줄 서는 게 기본이 되어버렸더군요. 물론 포장은 바로 됩니다.
문득 유명해지기 전 한산한 분위기의 러시아케익이 생각나서 살짝 아쉽다가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 다행인 것도 있고...
뭐 여튼 이 가게 줄 서는 거 보면 살짝 복잡한 감정이 드는...ㅋㅋ
동대문을 지키는 두 개의 토요코인 호텔.
동대문1호점은 폐점하고 2호점에 통합한다는 이야기가 얼핏 있었는데 지금은 취소되었는지 둘 다 영업 잘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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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루스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4,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번출구 하차, 롯데 FITIN 뒷편 몽골타운 내 위치
2024. 12. 2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