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의정부 쪽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소개받은) '타코킹' 이라는 멕시코 요리 전문점입니다.
아쉽게도 현재 포스팅을 쓰는 이 시점에서 이 가게는 폐업하여 찾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기록을 남기고자 올립니다.
다녀온 기록을 바로바로 남겨야 이런 일이 안 생길텐데 포스팅이 밀리고 또 밀리다보니 안타깝게도 이런 일이 생기네요...ㅡㅜ
그렇다고 사진을 그냥 버리긴 좀 그래서 그냥 '이런 가게가 있었다' 정도로 가볍게 소개해보려 합니다.
가게 내부는 전반적으로 좀 어둑어둑한 편. 건물 2층에 위치해 있고요.
메뉴판을 한 컷.
멕시코,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의 15년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멕시코 현지의 맛을 체험해보라고 하네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멕시코 음식 하면 '타코' 혹은 '나쵸' 등을 생각하기 쉬운데
여기는 그런 기본적인 메뉴 이외에도 꽤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있어 호기심 있는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음식에 대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가벼운 설명도 있으니 읽을 때 참고할 수 있기도 하고요.
여럿이 방문했을 때 좀 더 저렴하게 주문할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있습니다.
기본 식기와 앞접시 준비.
음료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비리야 타코', 가게의 대표 메뉴.
각종 향신료와 엄선된 쇠고기를 오랜 시간 끓이는 멕시코 서부 전통 조리법으로 탄생한 콘소메를 곁들여 먹는 요리입니다.
타코를 찍어먹는 콘소메 소스가 함께 제공되고요.
고수는 이렇게 따로 종지에 담겨 제공됩니다. 이건 취향을 타는 재료라 좋아하지 않는다면 굳이 안 먹어도 되고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멕시코 풍 타코라면 속에 고기와 함께 신선한 야채 다진 것이 풍성하게 들어간
들고 먹기엔 좀 불편하지만 비주얼적으로 화려한 그런 걸 생각하기 쉬운데, 이 가게의 타코는 조금 다릅니다.
일단 우리가 생각하는 타코에 비해 꽤 납작한 편이고 야채가 듬뿍 들어있지도 않아요. 다만 다진 고기는 꽤 많다고 느껴집니다.
이렇게 안을 들어내면 그 안에 다진 쇠고기가 듬뿍 들어있어요. 그래서 쇠고기의 진한 맛을 느끼기에 한없이 좋지요.
이 가게에서 선보이는 '비리야 타코' 는 내용물을 감싸고 있는 또띠야가 꽤 기름지고 사태(아마 거기 부위인 것 같음) 부위의 고기를
양념에 푹 절여 잘게 찢어 장조림처럼 만든 타코로 상당히 기름지면서 고기향이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신선하고 아삭아삭한, 그리고 새콤달콤한 소스 맛보다는 진하고 묵직한 육향을 느낄 수 있는 꽤 이색적인 맛을 즐길 수 있었어요.
함께 주문한 '퀘사딜라'
칠리소스, 사워크림을 듬뿍 뿌려 마무리한 퀘사딜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과 꽤 유사한 외관을 갖고 있습니다.
캐러멜라이징한 양파와 버섯, 풍부한 치즈의 조합으로 고기 본연의 맛을 극대화시켜 최적화한 메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양파와 고기가 만들어내는 기름지고 풍부한 맛에 칠리와 사워크림의 달짝지근한 맛이 맥주를 부르게 만드는 맛.
'슈퍼 나쵸' 는 바삭한 나쵸 위에 핫윙, 해쉬브라운, 닭고기, 양념콩, 캐러멜라이징한 양파, 버섯, 토마토, 과카몰리, 사워크림,
치폴레 소스를 토핑하여 만든 화려한 모듬 나쵸로 역시 칠리소스, 사워크림, 치폴레소스를 듬뿍 뿌려 마무리한 메뉴입니다.
먹는 방법은 뭐 어렵지 않아요. 그냥 이렇게 나쵸를 잘게 부숴서 소스와 잘 섞어 포크로 집어먹으면 됩니다.
나쵸가 원래 바삭바삭해야 하는데 소스를 듬뿍 머금으니 살짝 눅눅해졌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은 메뉴랄까...
여튼 엄청 느끼할 것 같은 메뉴지만 의외로 칠리소스 덕에 소스 간의 밸런스는 아주 잘 맞는 메뉴. 역시 맥주안주에 특화된 맛.
다음 메뉴는 '치미창가' 라고 하는 요리입니다.
치미창가는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멕시코 부리또 튀김이라고 하는데, 또띠야 안에 쌀, 치즈, 콩, 고기 등을 넣고
직사각형 모양으로 접은 뒤 기름에 튀겨 살사, 과카몰리, 사워크림 등을 뿌려 함께 먹는 요리라고 합니다.
타코킹의 치미창가는 바삭하게 튀긴 부리또 위에 매콤한 치폴레 소스와 사워크림을 뿌려 마무리하였다고 하네요.
또띠야 안에 양파를 비롯한 야채와 고기, 그리고 밥이 가득 차 있어 식사 대용으로도 거뜬한 맛.
음식을 먹어보면서 다른 요리들은 살짝 취향이 갈릴지 몰라도 이것만큼은 정말 취향 안 갈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요리였어요.
속이 밀도있게 꽉 들어차 있기 때문에 혼자 먹을 경우 식사 대용으로 먹어도 큰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상당히 특이한 메뉴인데요, 일단 저는 이런 메뉴 자체를 처음 봤고 앞으로도 볼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라면' 인데요, 아니 멕시코 요리 전문점에서 무슨 라면이지? 싶을 수 있는데 이건 '비리야 라면' 이라고 하는 음식입니다.
각종 향신료와 쇠고기를 오랜 시간 끓이는 멕시코 서부 전통 조리법으로 탄생한 콘소메 라면이라고 소개되어 있어요.
면은 영락없는 인스턴트 라면이지만 국물은 매장에서 직접 만든 듯 합니다.
앞그릇이 따로 마땅치않아 종이컵에 담아 먹었는데요...ㅋㅋ 모양은 좀 별로지만 처음 먹었던 그 비리야 타코,
거기서 느껴지는 진하고 풍부한 육향이 라면 국물에 그대로 전해져있어 상당히 이국적인 맛이었습니다.
진한 고깃국물의 진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맛있게 먹을 듯. 매운 고추가 들어가있긴 하지만 고추만 안 씹으면 안 맵습니다.
이것저것 요리 시키니 서비스로 칠리소스와 사워크림, 그리고 할라피뇨 고추를 얹은 나쵸도 좀 내어주시더군요.
진짜 맥주랑 같이 먹어야 하나... 하지만 탄산음료로 만족.
추가 서비스로 받은 옥수수 구이와 새우튀김.
저희가 여섯 명이 방문했는데 인원수에 맞춰 옥수수 세 개, 그리고 새우튀김 세 개를 내어주시던...
저는 옥수수 대신 새우튀김 선택. 네... 새우튀김은 그냥 잘 튀긴 새우튀김 맛이었고요...ㅋㅋ
비록 지금은 폐점하여 더 이상 찾아가볼 수 없는 곳이지만 국내에선 상당히 생소한 '비리야 타코' 라는 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의정부의 멕시코 요리 전문점 '타코킹'
이 가게는 사라지지만 그래도 어딘가에선 이와 비슷한 요리를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과 함께 다녀온 기록을 짧게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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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의정부의 자주 가는 친구의 카페인 '프롬라떼' 가 가능역 근처로 이전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거기 가서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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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 타코킹(폐점) 영업했던 곳 : 수도권 전철 1호선 의정부역 동편 출구로 나온 뒤 의정부시 행복로 번화가 근방에 위치
2024. 11. 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