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1-14) 찬바람 속 몸을 녹여주는 '응' 커피, 퍼센트 아라비카(% ARABICA) 교토 아라시야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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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브랜드 커피 중에 '응 커피' 라고 불리는 가게가 있다. 바로 '퍼센트 아라비카(% ARABICA)' 라는 곳.
그런데 이 퍼센트 아라비카가 교토 아라시야마에도 지점을 하나 두고 있는데, 여기 지점이... 꽤 유명하다.
어떤 이유 때문에 프랜차이즈임에도 불구 이 지점이 이렇게 유명한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 가게 커피를 마시기 위해
저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끝없이 줄을 서고 있을 정도로 아라시야마 퍼센트 커피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
남들이 다 가는 뻔한 가게는 거부하겠어!
나는 나만의 개성적인 가게를 찾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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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니고 남들 줄 서는 거 보면 나도 급히 따라가야 하는 팔랑귀라 같이 줄 서기 시작헀습니다.
사람들 줄 서서 마시는 커피집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테이크아웃만 되는 것 같은데, 건물 빙 두른 줄을 따라 들어가 주문한 뒤 음료를 받아갖고 나오는 방식.
안에선 직원들이 열심히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한 쪽에선 샷을 뽑고, 다른 한 쪽에선 계속 우유를 스팀하고, 그리고 한 쪽에선 열심히 계산을 하고 철저히 분업화가 되어있음.
콘크리트 바닥에 새겨진 '%' 로고. 이게 살짝 돌리면 한글 '응' 과 같아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 한정으로 % 아라비카는 '응커피' 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스타벅스가 별다방, 커피빈이 콩다방이라 불리는 것처럼.
매장 안으로 들어와 주문했다고 바로 커피가 나오는 건 아니다.
영수증에 적힌 번호를 확인 후 커피를 받고 나오는 식. 그래도 번호표 받은 이후엔 커피가 빨리 나오긴 하더라.
아주아주 작긴 하지만... 대나무와 자갈로 꾸민 교토식 정원도 조성되어 있었고...
여긴 테이크아웃만 되는 게 아니라 가게 안에서 마시고 가는 것도 가능한데, 매장 내 프라이빗룸 테이블은 단 한 개.
다만 테이블 차지, 그러니까 이용료가 있어 30분 이용에 1,000엔을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은 아닌데다 여기가 그 도게츠 교가 보이는 바로 앞이라 풍경 보면서 즐기는 거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저 테이블 너머로 사람들이 줄을 쫙 서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한데 쏠린다는 게 좀... 그렇지.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봄에 꽃 많이 피었을 때나 가을 단풍 예쁠 때, 여기 앉아 커피마시면 꽤 멋질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가게의 간판 메뉴는 '교토라떼' 라고 하는 커피. 일반 카페라떼와의 차이점은 달콤한 시럽이 들어간다는 것.
달지 않은 라떼를 원한다면 카페라떼, 달콤한 라떼를 원한다면 교토라떼를 시키면 된다. 가격은 둘 다 8oz 500엔, 12oz 550엔.
12oz 사이즈는 스타벅스의 톨 사이즈라고 보면 되고 8oz는 그보다 좀 더 작은 컵, 가볍게 마시기 좋은 사이즈.
사람들이 많이 몰려 주문이 밀려있지만, 당황하지 않고 차분한 페이스로 커피를 만들어내는 바리스타들.
메뉴판 앞에 컵 모형이 있는데 가운데 컵이 8oz컵, 그리고 오른쪽이 12oz컵이다.
주문할 때 크기가 가늠 안 갈 경우 저 모형을 보고 주문하면 될듯.
교토라떼(500엔) 한 잔 주문. 내 주문 번호는 53번.
직원이 '53번 커피 나왔다' 고 말하면 저 영수증을 보여준 뒤 내가 주문한 커피를 가지고 나오면 된다.
'%' 로고가 인쇄된 컵 홀더가 씌워진 '% 아라비카의 시그니처, 교토라떼'
관광객들은 너나할 것 없이 다들 카페 바로 맞은편에 걸터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사실 야외에서 앉아 마실만한 공간이 저기 말곤 없어서 저기가 아니면 걸어다니면서 마셔야 하는데... 나도 저기 껴서 마셔야지.
라떼아트로 꽤 화려한 결 무늬가 살아있는 튤립을 그려주셨는데, 그 바쁜 와중에도 저렇게 그릴 수 있는 능력이 부러움.
그리고 거품 없깅 굉장히 부드럽게 우유 폼을 만들어주셔서 입 안에 닿는 느낌이 아주 촉촉하면서도 포근 달콤하다.
어제 오사카는 강풍이 심하게 불었고, 오늘은 어제만큼은 아니어도 그래도 3월 중순의 오전이라 꽤 쌀쌀한 편인데
쌀쌀하고 추운 몸을 따끈한 라떼 한 잔이 녹여주는 이 느낌이 좋더라. 아 꼭 그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커피는 정말 맛있었음.
%커피의 다른 체인점의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교토 아라시야마에 있는 줄 서서 마신 이 가게의 커피는
진한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부드러운맛이 이상적으로 잘 조화되며 고소하고 달콤한, 마시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해 주는 맛이었다.
...커피 받아들고 나오니 줄이 더 길어졌음(...)
저 정도 길이의 줄이라면 줄 끝나는 시점에서 최소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되니 혹시나 가실 분들은 참고.
(% 아라비카 교토 아라시야마점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MJudsJS9kb5HAY6y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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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1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