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1-12) 이것이 진짜 電車で D(전차로 D)!! 한큐전철 오사카우메다-쥬소 3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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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나와 역으로 가는 도중에 큰길가에서 본 '와쿠와쿠 버스'
선명하게 한글로 '와쿠와쿠 버스' 라고 써 있는 모습이 좀 당황스러웠는데... 아마 일일투어를 위한 버스가 대기중인 것 같다.
내가 타이완 다녀올 때 가족들 데리고 '예스진지 투어' 다녀온 것처럼 1일 투어 프로그램이 여기에도 있겠지.
길가에 주차되어 있는 자전거 한 대.
...는 일본도 사람 사는 동네니까(...)
일본인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 공중도덕을 잘 지킨다... 는 예저녁에 깨어진 지 오래.
오늘 일정의 첫 시작은 지하철 '닛폰바시역(日本橋)' 에서 시작한다.
닛폰바시역은 지하철 사카이스지선(K-갈색), 센니치마에선(S-분홍색) 두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으로 개찰구는 공용 사용.
그리고 이와 별개로 지하철 승강장에서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킨테츠(사철) 닛폰바시역을 이용할 수도 있다. 세 노선이 만나는 곳.
닛폰바시역 이름이 꽤 흥미로운 게 도쿄에도 똑같은 한자를 쓰는 '니혼바시(日本橋)' 라는 역이 있다.
그런데 이 두 역은 서로 같은 한자를 씀에도 불구하고 도쿄에선 '니혼바시' 라 부르고 오사카에선 '닛폰바시' 라 부른다는 것.
훈독과 음독의 차이가 아닌데도 불구 같은 한자를 이렇게 다르게 부르는게 꽤 특이하다는 인상인데
일본 사람들은 이렇게 지역을 보는 게 아닌 그냥 한자만 봤을 때 이걸 어떻게 구분하여 부를까 궁금해지는 부분.
여튼 日本橋는 도쿄에선 '니혼바시', 오사카에선 '닛폰바시' 다. 뭐 서로 도시가 다르니 헷갈릴 일이 생기진 않겠지만서도...
오사카메트로 첫 승차는 '사카이스지선'.
그리고 사카이스지선 승강장에 도착한 이 익숙한 고동색 전동차는... 한큐전철 차량!
오사카메트로 사카이스지선은 노선 길이가 8km 정도밖에 안 되는 아주 짧은 거리를 운행하고 있고 역도 10개밖에 없다.
타 노선에 비해 길이도 짧고 역 수도 적은데도 불구, 이 노선은 꽤 많은 사람들로 붐비며 열차로 8량 1편성으로 운행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사카이스지선의 대부분 열차는 사철인 '한큐 전철' 과 직결운행을 하기 때문.
사카이스지선 북쪽 종점인 '텐진바시스지로쿠초메(天神橋筋六丁目)' 역에서 바로 한큐전철 센리선과 직결하여 그 너머까지 운행.
본래는 교토 본선과 만나는 아와지역, 혹은 센리선 구간까지만 직결하나 퇴근시간대, 주말엔 교토카와라마치역까지 직결하여
오사카 시내 구간에서 열차를 갈아타지 않고도 한번에 교토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오사카의 한큐 전철 터미널역은 오사카우메다역이라 우메다에서 접근하는 게 가장 빠른데 거기 이외에 이쪽 루트로 접근도 가능.
지하철 구간은 텐진바시스지로쿠초메역이 마지막이지만, 열차는 여기서 종착하지 않고 한큐전철 구간으로 더 올라간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서울 지하철 4호선이 사당역에서 끝나지 않고 남태령 이남으로 내려가 코레일 구간과 직결을 하는 셈인데
요금이 통합되어 있는 서울 지하철과 달리 여기는 이 역 이후부턴 회사가 바뀌기 때문에 요금이 새롭게 따로 부과되는 게 특징.
한큐 본선과 센리선의 환승역, 아와지(淡路) 역 도착.
일반적으로 교토에 가기 위해선 이 역에서 내려 교토선 교토카와라마치행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원래 내 목적지는 교토긴 한데, 아직 시간 여유가 있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이 일본 출근 시간대네?
...그래서 아와지 - 오사카우메다의 짧은 구간이긴 하지만, 일본 오사카 대도시 출근러쉬를 한 번 경험해보기로 한다(...)
때마침 맞은편에 오사카우메다행 보통열차 한 대가 막 도착하고 있었음.
와, 이 미친 혼잡도 뭐지...??
도쿄만큼은 아니지만 오사카도 아침 출근시간대 러시아워 혼잡이 엄청나단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건 뭐 상상을 초월함.
쾌속이나 급행이 아닌 전역정차인 보통(완행)열차임에도 불구, 열차 안은 들어가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꽉꽉 차 있었음.
결국 이 열차 타는 거 포기하고 다음 열차를 탔다.
쥬소역 통과.
한큐 교토선, 고베선, 타카라즈카선 종점이자 한큐전철 최대 터미널역(중심)인 '오사카우메다(大阪梅田)' 역 도착.
그리고 오사카우메다역에서 내려 출근길을 서두르는 일본 직장인들 모습.
https://www.youtube.com/watch?v=yI8LtbyHFpw
https://www.youtube.com/watch?v=Eo7VIfEWok0
오사카우메다역의 명물(?) 대형 전광판.
이 전광판에서 열차 오는 걸 보고 해당 승강장으로 가서 열차를 타면 된다. 이 쪽 전광판은 타카라즈카선.
그리고 이 쪽은 교토로 가는 교토선. 아마 거의 대부분의 관광객은 이 교토선을 많이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열차 등급이 무러 6~7가지나 있어 얼핏 보면 뭘 타야돼? 하면서 엄청 헷갈릴 수밖에 없는데
아래 노선도를 잘 보면 자기가 내리는 역에 해당 열차가 정차하는지에 대한 여부가 표시되어 있다. 저거 잘 보고 타야 함.
목적지가 교토카와라마치라면... 사실 교토카와라마치 써 있는 열차, 아무거나 타도 되지만 쾌속특급, 특급을 타는 게 제일 빠르다.
'쾌속특급 쿄트레인 가라쿠(快速特急 京トレイン雅楽)' 라는 계통이 있다는데 이건 토, 일, 공휴일에만 운행한다고 한다.
이쪽은 고베선.
고베는 오사카에서 서쪽 방향인데 이 노선은 동쪽으로 뻗어있음. 여기서 출발하여 180도 턴하여 서쪽으로 방향을 트니 참고.
다만 한큐 계열 패스를 소지하지 않고 돈 내고 탄다면 한큐보다는 한신전철, 혹은 JR신쾌속을 타고 가는 게 훨씬 낫다.
고베 - 오사카 구간은 한큐전철, 한신전철, JR서일본 세 회사가 거의 나란한 선형으로 서로 피터지게 경쟁을 하는 초경합 구간이다.
교토카와라마치행 열차 대기중.
오사카우메다역에서 내려 저마다 출근 준비를 서두르는 사람들.
타카라즈카선, 고베선, 교토선 할 것 없이 열차가 정말 자주 이 곳으로 들어오는데 들어오는 열차들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을
쏟아내고 있었고 저 많은 사람들이 전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되게 진풍경이었다.
여기도 오사카가 이 킨키(칸사이)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시니만큼 이 곳으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어마어마하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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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사카우메다역에서 꽤 재미있는 걸 하나 찍었는데, 바로 '오사카우메다 - 쥬소 3병주'
한큐 전철 터미널역인 오사카우메다역은 타카라즈카 본선, 고베본선, 교토본선 세 개의 노선이 함께 들어오는 역이며
이 세 노선은 오사카우메다역을 출발하여 이후 나카츠역을 거쳐 쥬소역까지 동일한 경로로 나란히 운행을 한다.
특정 시간대에 세 열차가 오사카우메다역을 동시에 출발하는 시간대가 있는데 그 시간대를 잘 맞춰 열차를 타면 세 대의 열차가
마치 이니셜D 레이싱을 하듯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쥬소역까지 나란히 달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데 이 모습을 바로
'오사카우메다 - 쥬소 3병주' 라 부른다 하고 유튜브 등을 찾아보면 이걸 영상으로 남겨놓은 사람들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영상 하나 찍는거 대성공!!
와 이걸 실제 찍는데 성공하고 직접 두 눈으로 보게 될 줄은 몰랐음.
나는 가장 오른쪽에 있는 교토선 열차를 타고 왼쪽 창가 출입문에 붙어 영상을 남겼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 되게 만족한다...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iLTXm-DMI2o
열차를 타고 쭉 이동하여 '카츠라(桂)' 역에서 잠시 하차.
내 목적지는 교토카와라마치가 아니기 때문.
거의 대부분 등급의 열차가 서는 '카츠라역'
이 역도 환승역인데, 여기서 한큐 아라시아먀선(嵐山線)으로 갈아탈 수 있다.
아라시야마선은 본선과 직통하지 않고 카츠라 - 아라시야마 구간만 운행하는 셔틀 전철로 운행하고 있어
이 전철을 타기 위해선 아라시야마선 열차가 서는 승강장으로 직접 이동해야 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서울 2호선 성수지선, 혹은 신정지선과 같은 형태로 운행한다고 보면 됨.
이 쪽이 아라시야마선 카츠라역 역명판.
아라시야마선은 카츠라역 포함, 총 네 개의 역만 있으며 종점 아라시야마까지도 4km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교토 본선처럼 다양한 등급의 열차가 운행하지는 않는다. 모든 열차가 전역 정차하는 보통(일반-로컬) 등급의 열차다.
그리고 배차간격도 본선처럼 아주 촘촘하진 않은 편. 또한 열차도 서울 2호선 성수지선처럼 4량 1편성으로 운행하고 있다.
아침 출근시간인데 의외로 아라시야마선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좀 있음. 다 외국인 관광객들이겠지.
열차 기다리면서 카츠라역 승강장을 한 컷.
정말 일본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지상역의 전형적인 풍경.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으니 이런 풍경도 볼 수 있다.
아라시야마행 열차 도착.
4량 1편성으로 운행되는 이 셔틀열차는 한큐 6300계 전동차로 운행하고 있다. 도색은 고급스럽고 개성 강한 한큐 고동색.
한큐전철은 열차 맨 앞칸에서 열차 운행하는 모습을 정면으로 구경하는 게 가능하다.
그래서 아라시야마선의 마츠오타이샤(松尾大社) - 아라시야마(嵐山) 운행 구간을 영상으로 한 번 찍어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MgHO6zlAWGQ
종점, 아라시야마(嵐山)역 도착.
아라시야마가 교토를 대표하는 관광지라 그런지 역명판도 타 노선의 역명판과 달리 고풍스럽게 꾸며놓은 것이 특징.
원목 나무 무늬가 있는 역명판에 붓글씨 형태의 서체로 '아라시야마' 라고 쓴 모습이 꽤 이색적이다.
선로 끝에 대합실과 개찰구가 있고 선로가 승강장 끝에서 끊어진 두단식 승강장 구조의 역사.
승강장 끝으로 나가 선로 끊긴 구간을 지나면 바로 밖으로 나가는 개찰구가 보인다. 이동 동선이 매우 단순.
역사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고 종점역이라 구조도 단순하여 이용하는 데 불편은 전혀 없는 수준이다.
자, 그럼 어제 산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 를 개시할 때가 됐다.
좀 전에 오사카메트로 지하철을 탔는데 내릴 때 어떻게 내리냐?
지하철을 탈 땐 1회권으로 내가 열차를 탄 구간인 '닛폰바시 - 텐진바시스지로쿠초메' 역 구간까지의 승차권을 구매하면 되고
그 이후 구간부터는 한큐 전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내릴 땐 이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를 개찰구에 넣고 내리면 된다.
오늘 하루는 이 패스 한 장으로 한큐 전철의 모든 구간을 마음껏 탈 수 있다.
= Continue =
2025. 1. 1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