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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4.3 오사카+도쿄

2025.1.29. (Season.1-52-完) 모두가 잠든 새벽, 혼자 외롭게 달리는 특급 '선라이즈(サンライズ)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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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1-52-完) 모두가 잠든 새벽, 혼자 외롭게 달리는 특급 '선라이즈(サンライ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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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 두 대의 열차가 상, 하행으로 번갈아가며 운행하는 '특급 선라이즈(サンライズ)'

도쿄에서 내려오는 것 한 편, 그리고 이즈모+타카마츠에서 올라오는 것 한 편. 내가 타는 것은 도쿄로 올라가는 편성이다.

 

이 열차는 자유석 없이 100% 지정석으로만 운영되고 있는데, 지정석 예약 방법은 JR서일본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실제 탑승 날짜 1달 전부터 예약이 뜨는데, 이런 걸 누가 타겠느냐... 싶지만 실제로 예약 경쟁이 엄청 치열하기 때문에

표를 잡는 게 쉽지 않다. 나도 예약이 뜨자마자 바로 좌석 클릭했는데 이미 싱글룸은 다 매진, 솔로룸만 극소수 남아 간신히 성공.

 

선라이즈 열차에 대한 소개 및 예약 방법은 위키 쪽에 꽤 자세히 서술되어 있으니 한 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선라이즈 이즈모 · 세토에 대한 소개)

 

선라이즈 이즈모·세토

일본 도쿄도 에서 혼슈 시마네현 동부 이즈모시 와 시코쿠 카가와현 청 소재지인 타카마츠시 까지 한

namu.wiki

 

 

 

선라이즈는 좌석 등급에 따라 총 세 개의 객실로 나뉜다. A침대인 디럭스, B침대인 개인실, 마지막으로 지정석(노비노비).

이 중 가장 가격이 저렴한 건 노비노비 지정석인데 이 지정석의 경우 침대특급권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JR 전국패스 소지시 추가요금 없이 이용' 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털리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이게 잠글 수 있는 개인룸이 아닌 그냥 찜질방이나 사우나 수면방처럼 넓은 방에 아주 얕은 칸막이 정도만 있는거라

독립적인 공간의 보장은 전혀 없음. 거기에 콘센트도 제한적이라 전자기기 충전하는 것도 제약이 많다.

그래서 한국사람 한정 '노비처럼 가기 때문에 노비노비석이다' 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

 

 

 

중간의 턱을 경계로 저렇게 하나씩 방을 차지할 수 있음. 얕은 턱 외엔 방 사이를 가로막는 게 없기 때문에

사실상 탁 트인 공간에서 그냥 누워서 갈 수만 있다. 가격이 저렴한 건 다 이유가 있는 법.

 

 

 

선라이즈 안엔 샤워를 할 수 있는 샤워 시설이 있는데, 샤워카드를 뽑아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사진은 샤워카드 발매기.

저 화면에 'End' 라고 써 있으면 잔여수량 없이 매진된 거임.

보통 샤워카드의 준비된 수량이 극히 제한적이라 중간역에서 승차하면 샤워카드를 뽑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함.

 

나도 샤워카드 사는 게 불가능할거라 확신하고 열차 타기 전 몸을 한 번 쫙 씻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샤워카드는 완전히 매진.

출발역에서 열차를 타지 않는 한 중간역에서 열차 타면 샤워카드 뽑는 거 불가능하니 찝찝하면 타기 전 반드시 씻는 걸 권한다.

 

 

 

샤워카드 사용 방법에 대한 안내.

한번에 실을 수 있는 물의 양이 한정되어 있고 모든 승객이 전부 샤워카드를 살 수 없으므로 구매는 인당 한 장씩만.

 

 

 

객실 내 설치된 음료 자판기.

차내 판매 시설이나 식당칸이 따로 없고 음료 자판기만 있기 때문에 차내에서 뭔가 먹을 건 사전에 미리 사들고 타야 한다.

 

 

 

개인실 복도.

캐리어 한 대가 간신히 지나다닐만한 아주 좁은 복도 양 옆으로 독립 객실이 쭉 이어져 있다.

 

 

 

각 칸의 연결 통로마다 이렇게 차량 칸 번호가 붙어있음.

 

 

 

중간에 문이 열려있길래 살짝 싱글룸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한 번 봤음.

작은 붙박이식 테이블과 함께 침대, 그리고 갈아입을 가운과 베개, 이불이 한 세트로 놓여 있다.

 

 

 

내가 탈 칸은 10호차.

 

 

 

10호차 안에는 총 20개의 객실이 있다.

그리고 차량 끝부분에 화장실이 있고 차량 앞부분엔 샤워 시설이 있음. 비록 샤워를 할 순 없지만...

 

 

 

이렇게 보니 약간 감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객차 폭에 한계가 있으니 이건 뭐 어쩔 수 없나...

 

 

 

솔로룸의 경우 이렇게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는 룸이 있다.

2층 룸의 경우 중간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 이 계단에 자잘한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살짝 나오는 게 좋긴 함.

 

 

 

내가 묵을 방은 10호차 11호실.

 

 

 

객실 문을 여니 아까 전의 싱글 침대보다 조금 좁은 침대에 잠옷 가운, 베개, 그리고 이불이 세팅되어 있었다.

 

 

 

벽 안쪽엔 외투를 걸어놓을 수 있는 옷걸이가 하나 마련되어 있다. 이것이 솔로룸...!!

 

 

 

객실을 오갈 수 있는 실내화도 하나 비치되어 있었음.

 

 

 

전기 충전을 할 수 있는 콘센트는 하나. 그리고 일회용 물컵이 놓여있는 컵 받침과 비닐봉지가 있는데, 비닐봉지는 쓰레기통용.

 

 

 

NHK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라이도와 함께 알람시계, 그리고 실내등 전원이 한데 설치되어 있고 헤드폰 단자도 있다.

 

 

 

에어컨이 아주 약하게 나오고 있었는데, 좀 춥다 느껴지면 꺼도 됨.

하지만 샤워를 실내에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땀을 내선 안 되기에 약간 춥게자는게 낫겠다 싶어 살짝 틀어놓음.

 

 

 

선라이즈는 총 14량 편성.

이중 7량씩 나누어 중련으로 운행하여 하행의 경우 오카야마역에서 각 7량씩 이즈모행, 타카마츠행으로 분리된다.

그래서 1~7호칸, 8~14호칸은 서로 오가는 게 불가능한데 이래서 7량 단위로 차내 시설이 각각 독립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싱글룸의 경우 비교적 공간 여유가 있는 편인데, 솔로룸은 그런 여유가 없음.

 

솔로룸과 싱글룸, 둘다 1인이 이용할 수 있는 독립된 객실인데, 둘의 차이는 공간의 차이.

차량 중간의 동력차에 위치한 1인 객실이 솔로룸으로 침대 요금은 6,600엔이라 개별 독립된 방 중에서는 가격이 가장 저렴하나

싱글에 비해 방이 굉장히 좁고 내부 구조 또한 그렇게 좋지 않음. 무엇보다 동력차 위에 있어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는 편이라

자는 데 민감한 사람들은 소음과 진동 때문에 편하게 자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다만 방이 싱글에 비해 상당히 좁더라도 다행히 다리는 쭉 펴고 잘 수 있긴 함. 그것조차 안 되면 침대차라 해선 안 되지;;;

 

그리고 뭣보다 장기 여행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건 '캐리어 가방 들어갈 자리가 없다' 라는 것인데, 출입문과 침대 사이의 공간에

어떻게는 캐리어를 우겨넣어야 하고 이게 작은 캐리어면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으나 큰 캐리어는 들어가는 게 불가능할 수 있다.

내 캐리어는... 진짜 기적적으로 딱 맞게 들어가더라. 다만 여유있는 건 아니고 좀 꽉 끼게 간신히 들어갈 정도.

그나마 캐리어가 들어갔기에 망정이지 이거 안 들어갔으면 침대에 어정쩡하게 걸쳐놓고 상당히 불편하게 자야 했을 것이다.

 

가격이 조금 저렴한 것 빼고 모든 게 단점투성이인 솔로룸을 굳이 예약한 이유는 다른 것 없다. '다른 빈 방이 없어서...'

진짜 선라이즈 세토의 인기가 어마어마하다고 느낀게, 타는 날짜가 주말이 아닌 평일인데도 예약이 열리자마자 1분도 안 되어

모든 방이 다 매진되어버리고 이 솔로룸만 약간 남은 상태로 떴음. 모든 객실이 전부 X, 유일하게 솔로만 △가 떠 있어

그나마 솔로룸도 열마 안 있음 매진되어버릴 상황이라 지금 솔로, 싱글 따질때가 아니다 일단 잡아놓자! 해서 잡은 게 이 방이다.

이것도 정말 간신히... 확보한 것임. 이거 못 잡았으면 여행 일정 다 틀어질 뻔했음...

 

다행히 캐리어도 공간 맞춰넣고 옷도 가운으로 갈아입고... 샤워는 할 수 없지만 세수할 수 있는 세면대는 있어 세수, 양치하고...

바로 침대에 누웠음. 이 때가 새벽 1시 정도였는데 열차가 도쿄에 7시 8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잘 수 있는 시간이 많진 않았다.

아, 그리고 잠들기 전 차장이 한 번 돌아다니며 객실 문을 두들기는데 검표하려는 것임. 긴장하지 말고 구매한 표만 보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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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라이즈는 아침이 되면 차장이 아침인사 안내방송을 해 준다.

아침 6시경 침대 바로 옆에 설치된 라디오로 '좋은 아침입니다' 라며 방송이 나오는데, 이 방송소리를 듣고 일어나게 되었음.

방송을 듣자마자 창 옆에 설치된 블라인드를 걷었는데... 여기가 어딘진 잘 모르겠지만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어...!

 

 

 

와, 진짜 이때 기분 정말 좋았음. 덜컹덜컹 움직이는 열차 안 침대에서 잠을 자고, 누운 상태로 블라인드 여니

침대 바로 옆의 통유리로 아침 햇살이 Yo! 하고 들어오는 이 풍경. 침대열차의 낭만이라는 게 이런 건가...??

 

 

 

깜깜한 밤에 탔던 열차, 어느덧 밖은 아주 밝아졌고 열차는 도쿄로 향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내 객실 바로 옆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있는 휴게 공간이 있는데, 여기서 가볍게 음식을 먹는 것이 가능하다.

 

 

 

바로 앞에 통유리창이 있어 창 밖을 보면서 아침식사를 하거나, 혹은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게 가능.

당연하겠지만 노트북 같은 게 있으면 업무도 볼 수 있다.

 

 

 

어제 엄청 많이 먹은 관계로(...) 열차 안에서 먹을 걸 뭐 크게 챙기진 않았고, 그냥 편의점에서 산 주먹밥 한 개만.

 

 

 

일본풍(와풍) 치킨 마요네즈 삼각김밥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훼미리마트에서 비슷한 걸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구매.

다만 이 제품은 로손에서 구매한 것. 날짜를 보면 알겠지만... 그 코시엔 로손에서 30% 할인한 걸 사 놓은 거다.

원래 더 빨리 먹으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먹을 기회를 계속 놓쳐 가방 속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이게 이제 빛을 보게 되네.

 

 

 

뭐 하루 정도 지났지만 쉬거나 하진 않았으니 먹는 덴 문제 없었음.

여행 중 맞이하는 가장 간소한(?) 아침식사. 삼각김밥 한 개와 물이 전부. 하지만 전날 먹은 것 때문에 딱히 아쉬운 건 없었음.

 

 

 

열차는 요코하마역을 지남.

차창 밖의 JR동일본 형식의 역명판, 그리고 익숙한 케이힌토호쿠선 열차를 보니 내가 칸사이를 지나 칸토에 온 게 실감이 났다.

 

 

 

간밤에 잤던 흔적.

빈말로라도 그렇게 푹신하고 좋은 침대는 아니었다지만... 그래도 막상 잠들고 난 뒤엔 깨지 않고 기분좋게 푹 잤음.

 

 

 

샤워는 할 수 없지만 세면대가 꽤 잘 설치되어 있어 양치나 세수, 면도 등의 간단한 것들은 별 문제없이 할 수 있다.

설마 여기서 머리까지 감는 사람이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이쪽 통로는 통로가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객실이 오른쪽에 몰려있는 걸 보니 여기가 제일 등급 높은 A디럭스룸인가보다.

A 싱글디럭스룸의 경우 침대칸 가격이 솔로룸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비싸지만 어매니티와 함께 개인 샤워실이 갖추어져 있고

공간도 넓어 상대적으로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개인샤워실 덕에 샤워카드 사기 위해 줄을 설 필요조차 없다.

 

 

 

이제 곧 도쿄역에 도착.

 

 

 

3월 22일 07:08.

침대특급 선라이즈, 도쿄(東京)역 정시 도착.

 

 

 

선라이즈라는 열차가 일본인들에게도 특별한 존재인지 내리는 사람들마다 다 열차 선두부 가서 사진을 찍더라.

나같은 외국인들도 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일본인 승객들이었음. 심지어 어린아이의 경우 그 앞에서 기념사진까지 찍더라고.

 

그럴 법 하다고 느껴진게 선라이즈가 지금 일본에 유일하게 남은 침대특급 열차기도 하고 이런 거 탈 일이 결코 많지 않으니...

 

 

 

운행을 마친 열차는 '회송' 이라는 행선지로 롤지 교체 후 차고지로 들어간다.

오늘 밤 이 열차는 다시 하행, 이즈모와 타카마츠 방향으로 내려가겠지...

 

 

 

복잡복잡한 도쿄역 출구 안내.

토카이도, 토호쿠 신칸센, 요코스카선, 케이요선, 츄오선, 케이힌토호쿠선, 야마노테선, 토아키도선,

거기에 지하철 마루노우치선과 토아디선 등을 갈아탈 수 있는 일본의 최대 도시, 도쿄의 관문.

 

 

 

오사카, 칸사이에서의 4일을 마치고 5일차 아침, 마침내 '도쿄(東京)' 입성.

이제 여행기는 도쿄, 칸토 일정으로 계속 이어지게 된다.

조금만 쉬었다가 도쿄, 칸토 여행기는 시즌2의 이름으로 다시 찾아뵐 예정.

총 52편. 지난 3월의 오사카, 칸사이 여행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며 도움 되는 즐거운 여행기로 남았으면 좋겠다.

잠시 쉬었다가 여행기 시즌2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여행기, 시즌1 完 =

 

2025. 1. 2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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