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2-1) 전 세계 단 여섯 개 매장,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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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오사카 여행기 다시 재개!
총 10박 11일을 다녀온 이번 일본 여행은 오사카에서의 4일, 도쿄에서의 7일로 이루어져 있다.
오사카에서의 일정을 1부, 도쿄에서의 일정을 2부로 나눠 여행기를 쓸 예정이고 이제 2부가 본격적으로 시작, 잘 부탁드림ㅋㅋ
직전 여행기가 기억이 안 나는 분은 다음 링크를 참고해주시면 될 듯. 특급 선라이즈 타고 도쿄로 넘어온 뒤부터 이어진다.
(Season.1-52-完) 모두가 잠든 새벽, 혼자 외롭게 달리는 특급 '선라이즈(サンライズ)'
2025.1.29. (Season.1-52-完) 모두가 잠든 새벽, 혼자 외롭게 달리는 특급 '선라이즈(サンライズ) / 2024.3
(Season.1-52-完) 모두가 잠든 새벽, 혼자 외롭게 달리는 특급 '선라이즈(サンライズ) . . . . . . 하루에 한 번, 두 대의 열차가 상, 하행으로 번갈아가며 운행하는 '특급 선라이즈(サンライズ)'도
ryunan9903.tistory.com
개찰구 밖으로 나오지 않고 도쿄역에서 바로 야마노테선으로 환승.
내가 갖고 있는 선라이즈 티켓은 도쿄역에서 개찰구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경우 도쿄23구내 역까지 무료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쿄 - 목적지까지의 티켓을 따로 끊거나 혹은 교통카드로 찍지 않아도 된다.
오사카에서 열차를 타다 오래간만에 도쿄 야마노테선을 보니 느낌이 되게 색다름.
회사가 다르긴 해도 같은 JR 계열사인데, 도쿄 쪽의 JR동일본, 오사카 쪽의 JR서일본은 역 분위기도 열차도 완전히 다르다.
일단 두 정거장 이동 후 아키하바라(秋葉原)역에서 하차.
다만 아키하바라가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아키하바라에서의 볼일은 개찰구 안쪽에 있는 이 코인 락커.
나중 저녁에 아키하바라 쪽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일이 있어 일부러 짐을 이 쪽에 맡겼다.
여긴 개찰구 안쪽에도 코인 락커가 있기 때문에 굳이 개찰구 밖으로 나갈 일도 없어 철도요금을 굳이 더 내지 않아도 된다.
큰 캐리어 기준의 코인 락커 요금은 700엔.
그래도 아침 시각이라 빈 자리가 많았는데, 여기 점심만 되어도 꽉 찬다고 하니 이용할 사람들은 참고하면 될 듯.
코인 락커에 캐리어를 넣고 한껏 가벼워진 기분으로 다시 야마노테선 탑승.
내 다음 목적지는 '에비스(恵比寿)' 역.
에비스역에서 하차.
오래간만에 보는 에비스역 역명판도 한 번 찍어준다.
생각해보니 코로나19 이후 일본을 몇 번 찾긴 했지만 도쿄를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여기도 거의 5년만이긴 하다.
와, 근데 왜 이렇게 추워...;;
오사카만 추운 줄 알았더니 이상 저온 현상인지 도쿄도 만만치않게 쌀쌀했음. 아무리 아침 8시라 해도 그렇지 3월 중순인데;;
막연히 한국보다 따뜻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일본의 추위를 너무 얕본 대가를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치르고 있다.
에비스역에서 내린 뒤 구글지도 보고 길을 따라 느긋하게 천천히 걸어간다.
중간에 공원도 한 번 거치고, 골목길도 지나...
벚꽃이 예쁘게 피기로 유명한 '나카메구로(中目黒)' 에 진입.
원래 이 개천을 중심으로 좌우에 벚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모습이 장관이라 여길 벚꽃 보러도 많이 온다지만...
날이 추워 벚꽃따위 전혀 피지 않았음.
3월 중순인데도...!!
꽃 따위 보이지 않고 그저 앙상한 가지만 서 있다.
뭐 근데 여기 찾아온 게 벚꽃이 목적은 아니니까...
바로 여기!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STARBUCKS RESERVE(R) ROASTERY TOKYO)'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전 세계에 단 여섯 개밖에 없는(시애틀, 상하이, 밀라노, 뉴욕, 도쿄, 시카고) 특수 매장으로
매장 안에서 직접 희귀한 원두를 로스팅하여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부분 매장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될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곳.
대한민국에도 이 매장을 입점시킬 계획이 있었으나 사업성 등의 여러 이유로 무산되었다고 하고 가장 우리나라에서 접근성좋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은 바로 이 도쿄에 위치한 매장이다. 가장 가까운 철도역은 도큐전철 나카메구로 역.
매장 주 출입구 상단의 로고는 초창기 스타벅스 사이렌의 그림이 그려진 옛날 로고가 각인되어 있다.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놀란 건 압도적인 규모의 실내.
매장 중앙에 거대한 크기의 금빛 통이 설치되어 있다. 저 안에 로스팅할 원두가 들어있는 것일까?
매장 한 쪽의 플랩식 전광판.
일정 시간이 되면 전광판이 움직이며 글씨가 바뀌는데, 바뀌는 모습을 영상으로 함 남겨봄.
지난 2024년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가 오픈한 지 5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여기서만 구매할 수 있는 각종 상품들.
때마침 벚꽃 시즌이라 바깥의 벚꽃은 피지 않았지만 실내는 온통 화사한 벚꽃으로 꾸며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직접 그램 단위로 판매하는 로스팅 원두.
진열장 아래 소분 후 포장되어 있는 리저브 원두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때마침 시음 행사도 있었는데, 시그니처 원두인 '도쿄 로스터리'
일회용 컵 또한 검은 색의 리저브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 고급스런 컵.
덕택에 음료 주문하기 전 가벼운 드립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완전히 깨울 수 있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확실히 '갖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디자인이 예뻤으나 가격에서 망설이게 되는 게 많다.
스타벅스 제품 비싼 건 뭐 워낙에 유명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비싼 게 많았어...^^;;
그리고 봄 시즌이라 벚꽃을 디자인한 상품들도 많았음.
대형 사이즈의 로스팅 기기가 매장 한 쪽에 설치되어 있는데, 곧 가동을 하려는지 사람들이 조금씩 몰리기 시작했다.
이내 수많은 원두가 떨어지면서 기기가 작동하고 로스팅이 시작되는데 이것도 영상으로 남겨보았다.
로스팅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매장 안은 구수한 커피 볶는 냄새로 가득차게 되었다. 이 향이 정말 좋단 말임...
그리고 이 로스팅 과정이 신기한지 이 앞으로 몰려와 영상을 찍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음료 제조 및 주문을 받는 리저브 바.
통유리를 통해 자연의 햇살이 그대로 들어오는 굉장히 밝은 분위기의 실내.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 매장엔 활기가 넘친다.
그래도 그나마 아침 이른 시간대 와서 사람이 이 정도지 낮에는 정리권을 받아 밖에서 기다린 뒤 입장해야 할 정도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한다. 도쿄를 대표하는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잡게 된 셈.
나조차도 이른 시각에 왔는데 주문하는 줄이 길어 줄 서기 시작해서 주문까지 마치는 데 15분이 소요될 정도였으니
주말 낮 시간대 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을 채우고 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베이커리들.
그래도 기왕 왔는데, 음료만 마시긴 아까워 뭔가 하나 곁들이려 했는데 이게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케이크 코너에 있던 '바나나 타르트' 로 가격은 875엔.
손님에게 나가기 위해 미리 준비되어 있는 나무 쟁반들.
그 뒤로 주문을 받는 직원, 커피를 내리는 직원 등 저마다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늘의 에스프레소 원두는 총 세 가지가 준비.
음료 주문시 직원이 어떤 원두로 마실 건지를 물어본다.
드립 커피가 담겨있는 주전자.
각 주전자마다 해당 원두의 이름이 새겨진 테이스팅 카드가 놓여져 있다.
저 뒤의 사람들 전부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음료 메뉴판을 한 컷.
일반 스타벅스 매장과 달리 리저브 매장이라 메뉴 구성 자체가 완전히 다르고 또 여기만의 오리지널 메뉴가 많다.
가격대는 대체적으로 일반 스타벅스에 비해 높은 편. 커피 한 잔 가격은 평균 800엔~1,000엔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이쪽은 매장에서 마실 수 있는 드립 커피들.
특히 '도쿄 로스터리' 는 여기서만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만의 시그니처 커피라고 한다.
여길 찾아오기 전 '여기서 어떤 커피를 마시는 게 좋은지' 사람들의 추천을 봤는데
'스타벅스 리저브 올레아토 골든 크림 아이스 에스프레소' 라는 음료가 이 가게의 시그니처 음료라기에 이 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음료 주문을 마치면 진동벨을 준다.
진동벨 들고 적당히 괜찮은 자리를 찾아 앉으면 되는데, 사람이 많지만 좌석도 그만큼 많아 생각보다 자리잡기 어렵진 않았음.
음료 나오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기에 느긋하게 실내를 한 번 둘러보기로 했음.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4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음료 주문 매대쪽의 베이커리 매대와 별개로 일반 빵집처럼 별도의 베이커리 매대가 마련되어 있어
여기서도 바로 빵을 구매할 수 있다. 이 쪽은 주로 샌드위치 등의 식사용 빵을 취급하는 구역인 듯. 근무하는 직원도 손님도 많다.
시멘트 벽에 붙어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의 로고.
지하 1층부터 4층까지를 오가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음.
각 매장의 층별 구조는 다음과 같고 화장실은 지하 1층과 3층, 그리고 4층에 세 곳 존재한다. 단 장애인용 화장실은 지하 1층.
엘리베이터 내부도 이렇게 스타벅스 대표 원두들의 로고가 담긴 카드를 붙여놓았더라.
이 엄청난 수의 원두들이 전부 스타벅스에서 판매한 이력이 있던 원두들.
일반 매장이 아닌 리저브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원두들이다.
매장 4층으로 올라와 화장실 한 번 이용해주고...
내려갈 땐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서 매장을 조금씩 둘러보기로 한다.
티(차) 음료를 주력으로 취급하는 2층의 티바나 구역.
위에도 수많은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TOKYO' 라는 로고가 있는 포토 존.
스타벅스 리저브 원두 카드, 그리고 꽃 모양의 패턴으로 '도쿄' 라는 글씨를 표현.
수백의 머그잔이 벽에 일정하게 붙어있는 포토 월.
실내 조명을 많이 켜놓지 않았음에도 불구, 아침 시간대엔 통유리를 통해 실내로 자연 채광이 많이 들어온다.
최대한 자연 채광을 많이 받게 해 놓아 공간이 아주 넓음에도 불구 아늑한 분위기를 지향하는 실내.
매장 중앙이 뻥 뚫려있어 더욱 시원하게 탁 트인 느낌.
3층과 4층에는 야외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 테이블이 있다.
지금은 벚꽃이 전혀 피지 않아 사실 나갈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고, 또 뭣보다 밖에서 커피마시기엔 정말 추운데
벚꽃 핀 따뜻한 봄 되면 이 자리 엄청 치열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옆에서 나카메구로 벚꽃을 볼 수 있으니까...
테라스에서 바라본 황량한... 풍경.
벚꽃이 피면... 그래, 벚꽃이 피면 이 풍경이 조금 바뀌긴 하겠지. 아무래도 한 2주 정도 더 늦게 오는 게 정답 아니었을까 싶음.
다시 자리로 돌아와, 음료 주문 때 받은 진동벨을 한 컷.
음료 나올 때 진동벨과 함께 이걸 같이 가져다달라고 한다.
지금 보니 여기저기 구경하고 줄 서서 주문 마친 시각이 오전 9시 1분이네.
음료, 그리고 타르트 도착.
리저브 로스터리 전용 나무 쟁반에 음료와 타르트가 함께 받쳐 제공된다.
쟁반에 각인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 의 로고.
'스타벅스 리저브 올레아토 골든 크림 아이스 에스프레소'
가격은 1,050엔으로 아이스 음료만 가능.
오트유 베이스에 에스프레소, 그리고 올리브유를 넣은 폼이 올라가는 상당히 독특한 컨셉의 시그니처 음료.
아니 커피에 올리브유를 넣는다니 이건 대체 무슨 발상이지... 싶어 꽤 궁금해하던 찰나였는데, 의외로 꽤 괜찮은 맛이었다.
일단 기름이 입 안에 코팅되면서 번질번질하게 퍼진다는 기분 나쁜 느낌 없이 은은한 풍미과 폼이 퍼지는 것이 나쁘지 않았음.
그 아래 오트유와 에스프레소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은은한 단맛은 생각보다 꽤 괜찮은, 하지만 어디서도 맛본 적 없는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해줬다. '이거 절대 괴식은 아닌데...ㅋㅋ'
함께한 '바나나 타르트'
생 바나나를 얇게 썰어 타르트 생지에 올리고 그 위에 카라멜 소스를 두껍게 코팅한 타르트는 보기에 엄청 달아 보이지만...
의외로 단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고 꽤 높은 밀도 속 은은한 바나나향과 시럽이 촉촉하게 어우러지는 꽤 좋은 맛이었다.
바나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을만한 고급스런 느낌.
아직 도쿄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아 살짝 공복이 있었지만 그 공복을 달래주는 데 부족함 없던 기분좋음이 담겨 있었다.
시럽, 설탕, 크림, 종이컵 등의 비품이 비치되어 있는 바.
이 옆의 음료 반납대에 다 마신 음료와 쟁반을 반납하고 나가면 된다.
아침 커피를 즐기고 나가기 위해 내려오니 좀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실내는 엄청나게 붐비고 있었다.
동네에서 커피 마시러 온 주민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딱 봐도 관광객이라는 느낌이 바로 전해졌다.
아, 여기는 이제 외국인들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의 도쿄를 대표하는 명물이자 관광지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잡았구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를 시작으로... 지난 3월의 일본여행기 2부, 다시 재개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 Continue =
2025. 2. 2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