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잠깐 출시되어 그리 오래 못 가고 단종되었지만 뇌리에 꽤 오래 기억되었던 라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농심 콩라면' 이라는 제품인데요, 제 기억이 맞다면 지금은 라면을 생산하지 않는 빙그레에서 '매운콩라면' 이라는 것이 나와
꽤 많은 인기를 끌었을 때 농심에서도 후발주자로 이걸 내놓아 판매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매운 라면은 워낙 많았는데 고소한 라면은 흔치 않았던지라 이 콩라면 특유의 고소한 맛을 꽤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어
정확한 맛은 희미할지라도 '맵지 않고 고소한데 꽤 맛있었다' 라는 기억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이 콩라면이 최근(이긴 하지만 작년말)에 복각되었더라고요. 심지어 포장까지 비슷하게 복각시켰더라고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요. 그래서 바로 구매해서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상품은 농심의 '콩라면' 입니다.

제품 포장 후면엔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이거 열량이 봉지라면 치고 상당히 높은 편인데 한 봉지(126g) 당 무려 560kcal입니다. 웬만한 볶음류 라면과 맞먹는 수준.

봉지 안에는 둥글게 만든 면과 함께 후첨분말, 건더기 후레이크, 전첨분말의 3종 스프 파우치가 들어있습니다.

건더기 후레이크의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종류는 다양하게 들어있네요.
건조버섯, 고기, 당근, 파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물 끓는 냄비에 면과 전첨분말스프를 넣고 면이 다 익을때까지 약 4분 30초 정도 더 끓입니다.

면이 다 익으면 그릇에 옮겨담은 뒤 마지막으로 고소한 후첨분말을 뿌려 국물과 잘 섞어주면 완성.

기억 속의 콩라면에 비해 국물색이 좀 더 빨간 편인데, 보기와 달리 그렇게 맵진 않습니다.
그래도 한국라면답게 약간의 매콤함이 있는데 이 매운맛이 고추의 매운맛이 아닌 후추의 매운맛이 뒤끝에 살짝 남는게 특징.
기본적으로 얼큰함과 개운함보다는 고소한 맛을 좀 더 강화시켜 은은하게 풍기는(물론 간은 세지만) 고소함이 꽤 인상적인 맛.
이 특유의 고소함 때문에 면을 다 건져먹은 뒤 밥을 말아먹어도 꽤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위에 부담이 덜 갈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튼 매운맛이 덜하고 고소한 맛을 강화시킨 라면을 좋아한다면 한 번 먹어볼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는 게 제 평가.
이게 그럼 과연 그 1998년 콩라면과 완전히 동일한 맛을 재현했느냐...? 그건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무리 어릴 적 맛있었다 기억하고 있어도 그건 이미 25년도 더 전의 이야기라 그 때의 맛이 확실하게 기억에 남진 않았거든요.
다른 분들은 이 제품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요.
2025. 2. 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