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뷔페 식사를 하면 기본 치킨 반찬이 상설 베이스로 깔리고 상태 좋은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어
방송에도 나오며 일약 유명세를 탄 문정동의 한식뷔페 '일루퓨전한식' 을 꽤 오래간만에 한 번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어떤 날, 여기를 너무 가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점심시간에 맞춰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가게 입구에 붙어있는 생활의 달인 현판.
여기 사장님이 해병대 출신인 걸로 아는데 엄청 호탕한 성격으로 손님들 서글서글하게 맞아주는 걸로 꽤 유명합니다.
그런데 워낙 좀 텐션이 높으셔서 조금 낯가림이 있거나 혹은 소심한 사람들에겐 약간 힘들 수도...

이 날의 메뉴는 이렇게 준비되어 있어요. 메인메뉴는 치즈등갈비 바베큐와 순살닭강정, 그리고 닭 모래집 볶음.
거기에 국은 의정부식 부대찌개, 그 외에 이런저런 반찬에 생맥주 무한리필까지 합해 가격이 9,500원(현금 9,000원).

매장 입구엔 이렇게 그날 밥과 반찬을 담은 음식 샘플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매일매일 바뀌는 반찬이라 여기 담겨있는 것들은 모형이 아닌 실제 만든 음식들이라는 게 특징. 이거 장사 끝나면 어떻게 하려나.

매장 안이 워낙 사람이 많고 북적북적해서 전경을 찍는다든가 음식 사진을 찍는 등의 여유는 절대 생기지 않습니다.
그냥 여유가 없다 정도를 떠나 혼자 방문할 경우 합석이 100%라 처음 보는 사람과 얼굴 마주보며 먹어야 할 정도에요.
...사실 뷔페식당에서 카메라 꺼내는 것도 신경쓰여서 사진도 좀 조심조심 찍었습니다. 어쨌든 음식 담아온 뒤 전체샷을 한 컷.

점심 먹고 사무실 돌아가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꿈과 같은 생맥주겠지만, 저는 오늘 쉬는 날이니 마음껏...^^
(사실 마음껏이라 해도 술이 워낙 약해 두 잔 정도 마시면 한계긴 합니다) 어쨌든 여기 맥주 관리상태가 좋아서 꽤 맛있는 편.

의정부식 부대찌개라고 하지만, 사실 햄, 소시지 들어간 김치찌개에 좀 더 가깝습니다. 그냥 적당히 얼큰한 국물 많은 맛.
국물은 유일하게 자율배식이 아닌 직원이 직접 담아준 걸 가지고 오면 되는데, 그래도 햄, 소시지가 넉넉하게 들어있긴 해요.

오늘의 메인 반찬인 유자청 순살 닭강정... 을 좀 많이 담고 밥은 흑미밥, 쌀밥 반반 섞어서 조금만.
그리고 밥 담는 곳 뒤에 계란말이도 좀 담아왔고요.

국 담는 그릇엔 국물 대신 닭강정 조금 더와 샐러드용 생야채들 듬뿍.

배추김치, 감자채볶음, 들기름막국수, 꼬시래기무침.

그리고 밥반찬보다는 술안주로 더 어울릴 것 같은 닭 모래집 볶음과 함께...

메인 반찬이라 할 수 있는 치즈등갈비바베큐도 자유롭게 배식하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양껏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반찬이 이렇게 나오는 것도 모자라 생맥주까지 주는데 한 끼 식사 가격이 (현금기준) 9,000원이면 사실 말도 안 되는 게 맞아요.
미리 반찬이 뭐 나올지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찾아갔는데 오늘은 진짜 운이 좋은 날이었나 봅니다...ㅋㅋ

치즈향이 그렇게 강하진 않은 바베큐 양념을 발라 구운 등갈비. 먹기 조금 불편해 그렇지 맛 자체는 전문점 못지않게 훌륭했고요...

닭강정은 닭강정이라기보다는 치킨탕수육 쪽에 좀 더 가까웠는데, 유자청이 들어가 상큼함이 더해진 단맛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여기는 양념 베이스가 그날그날 조금씩 바뀌어 그렇지 매일 치킨이 기본반찬으로 깔린다는 게 제일 좋아요.
어떤 날에 방문해도 치킨과 생맥주는 기본으로 확보를 하고 들어가는 셈이니 실패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 봐도 되지요.

식사 후 마무리는 디저트 과일로 준비된 거봉 포도 몇 알 먹어주고...

맥주로 알딸딸하게 취하고 배는 빵빵하게 부른 상태로 굉장히 큰 만족감을 얻은 채 식판 반납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오래간만에 한 번 방문했는데 일부러 찾아간 게 아쉽지 않을 정도로 아주 맛있게 즐기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가게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하루 3시간 반만 영업하고 그나마도 토, 일은 쉬며 평일만 영업합니다.
평일 이 근처에 직장 다니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어 접근 난이도는 상당히 높지만 휴가 하루 내어 일부러 찾을 가치가 있을만큼
꽤 매력적인 곳이에요. 여러분들도 연차 등 내서 평일에 쉬는 날 있으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뛰어난 가성비를 즐기기 위해 어마어마하게 북적이는 인파와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감당해야 하고 혼자 방문할 경우
합석이 무조건 100%, 여럿이 가면 빈 자리가 없어 찢어 앉아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편안하고 느긋한 식사는 조금 포기해야 합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저기 '늘솜한식' 이라는 곳도 한 번 가 보고 싶네요. 저기도 만만치않게 음식 잘 나오는 집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나가며 봤는데 규모도 일루 못지않게 상당히 크고요. 그리고 저 쪽은 무엇보다 가격이 1,000원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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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루 퓨전한식뷔페 찾아가는 길 : 지하철 8호선 문정역 하차, 문정동 195-1 테라타워2 지하1층 G117~G119호
일루 퓨전한식뷔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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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1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