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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분식

2025.2.17. 미소의 집(서울 반포본동) / '여러분께서 추천해주신 그 가게' 1편 - 바삭쫄깃 튀김순대가 함께하는 44년 역사의 노포 즉석떡볶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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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먹방 인플루언서 유튜버도 아닌 제 블로그는 그렇게 인기가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 자주 생기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댓글로 '어디어디 식당 한 번 가주세요' 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가보겠습니다' 라는 답신을 남기긴 했지만 결국 생활반경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가게를 일부러 찾아가지 않고

언젠가 한 번 가 봐야지... 하며 차일피일 꽤 오래 미루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래선 안 되겠다, 한 번 작정하고 가 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최근 작정하고 블로그 댓글로 소개해주신 가게들 몇 곳을 모아 일부러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즉석떡볶이 전문점 '미소의 집' 입니다.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앞 한신종합상가 지하에 위치해 있는 가게인데, 여기 엄청 오래 된 아파트인지 건물 되게 낡았더라고요.

실제 구반포역 근처는 대부분 아파트 재건축으로 건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 단지만 유일하게 남아있었습니다.

 

 

 

첫 사진에 보이는 한신종합상가 건물로 들어와 계단으로 가면 저렇게 '미소의 집'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지하 2층이네요.

 

 

 

1981년 오픈, 33년 전통의 즉석 떡볶이 전문점, 미소의 집 떡볶이.

저 간판은 2014년에 달은 것 같네요. 지금이 2025년이니 이젠 44년 전통이 되었습니다.

떡볶이 하나만으로 44년동안 장사를 했다면 노포 이름을 갖다 붙여도 전혀 손색없을 것 같아요.

 

 

 

손님이 꽤 많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일부러 오픈 시각에 맞춰 방문했는데 그게 정답이었습니다.

저는 오픈런을 하긴 했지만 30분도 안 되어 사람들이 몰려 자리가 금방 차는 건 물론, 밖에서 대기하는 손님까지 생기더라고요.

 

 

 

매장은 그렇게 넓지도 좁지도 않은 편.

아저씨, 아주머니, 그리고 젊은 남성 한 분, 이렇게 세 명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가족경영인가? 뭐 잘 모르겠습니다.

 

즉석떡볶이 전문점임에도 불구, 1인 혼밥이 가능한 곳이라 구석진 쪽에 자리잡고 앉았습니다. 혼자 와도 되는게 가장 좋더라고요.

그리고 자리 앉은지 얼마 안 되어 사람들 막 몰리기 시작했고 거의 10명 가까운 단체손님까지도 와서 금방 왁자지껄해졌습니다.

 

 

 

메뉴판을 한 컷.

대표메뉴인 즉석떡볶이 1인분 가격은 5,000원. 그리고 사이드메뉴로 튀김순대, 양념만두 같은 메뉴가 있는데

양념만두는 이수 애플하우스의 그 양념야끼만두와 똑같은 메뉴더군요.

차이점이 있다면 애플하우스의 양념만두는 양념에 푹 담갔다 꺼낸 수준이지만 미소의 집은 야끼만두 위에 양념을 발랐다는 느낌?

 

그런데 여기는 양념만두도 만두지만 저 '튀김순대' 라는 것이 유명하다길래 만두 대신 튀김순대를 선택했습니다.

 

 

 

물과 앞접시, 그리고 식기류는 플라스틱 통에 1인 기준으로 직접 가져다 주셨습니다.

 

 

 

기본찬은 단무지 한 가지.

 

 

 

테이블에 부탄가스 쓰는 휴대용 가스렌지 하나 설치되어 있고요.

 

 

 

즉석떡볶이 1인(5,000원)에 쫄면사리(2,500원) 추가.

 

여기 사리 가격이 살짝 높은 편인데 쫄면사리 하나 추가에 저렇게 많이 나오는 거 보니 가격 높은 게 납득가더라고요.

원래 쫄면보다는 라면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어쩐지 이 집 다녀온 사람들 보면 다들 쫄면을 시키길래 저도 이번엔 쫄면을 선택.

 

 

 

가장 궁금했던 '튀김순대(4,500원)' 도착.

 

얼마 전 블로그를 통해 리뷰했던 서울 강동구 길동 '튀김마트' 의 튀김순대와는 다소 다른 비주얼.

길쭉한 순대를 꼬치에 꽂아 그대로 튀김옷 입혀 튀긴 튀김마트의 순대와 달리 여기는 당면순대를 썬 뒤 튀김옷 없이 기름에 넣고

그대로 튀겨낸 스타일입니다. 같은 튀김순대긴 하지만 거기와 여기의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요.

 

 

 

튀김순대 찍어먹는 양념소스가 따로 나왔는데요, 소금과 이 양념소스 두 가지를 취향에 따라 번갈아가며 즐기면 됩니다.

양념소스는 양념치킨소스 + 고추장을 반반 섞은듯한 느낌.

 

 

 

오, 이거 재미있는 맛인데요. 우리가 잘 아는 당면순대의 맛인데, 튀겨먹으니 겉은 살짝 눌은밥처럼 바삭하고 속은 쫄깃함.

쫄깃함과 바삭함이 공존하는 꽤 맛있는 맛. 그 겉의 질감이 후식 볶음밥 눌어붙은 거 먹는 식감이라 되게 만족스러웠습니다.

소금 찍어먹는 것보다 이 양념소스 찍어먹는 게 답이네요. 순대를 이런 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발상이 기발했던 맛.

 

 

 

한편 떡볶이도 끓기 시작했고요.

 

 

 

다른 집 즉석떡볶이에 비해 고추장 양념의 색이 좀 더 선명하게 빨갛다는 느낌.

보통 이 집 떡볶이를 애플하우스와 많이 비교한다고들 하는데 애플하우스에 비해 여기가 좀 더 내용물이 다양하게 들어간단 느낌.

 

 

 

쫄면과 떡에서 나온 전분으로 인해 국물이 살짝 걸쭉하게 졸아들면 이제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그리고 여기 양이 꽤 많아요. 1인분에 쫄면 하나 추가한 것 뿐인데 상당히 푸짐한 양이 나왔습니다.

 

 

 

떡과 함께 앞접시에 옮겨담고...

 

 

 

여기 떡볶이의 떡은 말캉말캉보다는 쫀득쫀득 계열. 식감에 있어서는 뭐 딱히 더 할 말 없을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웠고

양념이 다소 자극적인 편. 매운맛과 단맛이 서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조화되면서 어느 정도 기분좋은 맛으로 완성되는 느낌.

즉석떡볶이 치곤 간이 꽤 세다고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 상당히 추억돋고 좋은 맛이었습니다. 여기 꽤 맛있어요.

 

 

 

꾸덕하게 익은 쫄면은 국물이 아주 잘 배어들어 있어 되게 만족. 왜 여기 라면대신 쫄면 넣는지 알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뒤로 갈수록 국물이 졸아들면서 떡볶이의 간이 좀 더 세지는데, 즉석떡볶이면서도 일반떡볶이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아까 전의 튀김순대는 양념소스 말고 이 떡볶이와 함께 먹어도 궁합이 매우 잘 맞습니다.

 

 

 

여튼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떡볶이 1인분에 쫄면사리 추가, 거기에 튀김순대까지 더해 굉장히 배부르고 또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혼자 와서 먹으면 많이 먹는 사람 기준으로는 이 정도가 딱 좋고 조금 힘들다 싶으면 쫄면사리, 튀김순대 중 하나는 빼도 좋을 듯.

다만 가장 좋은 건 여기는 3~4인 정도가 와서 떡볶이에 사리 이것저것 추가하고 사이드도 종류별로 시켜 맛보는 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이수로 이전한 애플하우스와 함께 오래 된 노포 즉석떡볶이집 하면 떠오르는 서울의 대표 떡볶이집인 '미소의 집'

개인적으로 즉석떡볶이 자체는 애플하우스보다 만족도가 더 높았던지라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가게였습니다.

 

. . . . . .

 

 

 

그와 별개로 여기 한신아파트를 제외한 근처 아파트단지가 전부 재개발중이라 분위기가 좀 살풍경한 느낌.

이 아파트가 1974년에 지었다고 하니 50년이 된 오래 된 아파트인데 어떤 이유로 재개발에서 여기가 빠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여기도 재개발을 하게 된다면 미소의 집도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해야 되겠지요.

 

 

 

살풍경한 주변 풍경과 별개로 한신종합상가 내엔 가게들이 꽤 많았고 지금도 활발히 영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겉의 분위기는 그렇지만 실제 상가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 내부는 활발한 분위기가 느껴졌던 곳이었어요.

 

. . . . . .

 

 

 

※ 미소의 집 즉석떡볶이 찾아가는 길 :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3번 출구 하차, 한신아파트 한신종합상가 지하 2층

https://naver.me/GYCbauU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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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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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1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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