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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분식

2025.1.8. 튀김마트(서울 길동) / 분식과 술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 손님이 끊이지 않는 정말 스탠다드하게 맛있는 튀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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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호선 강동역 - 길동역 사이에는 술집이 꽤 많이 몰려있는 유흥거리가 있는데요, 그 한가운데 분식집이 하나 있습니다.

'튀김마트' 라는 이름의 한 칸짜리 조그만 가게로 그냥 동네 하나쯤 있을법한 분식집인데 여기가 이 지역에서는 꽤 핫한 곳.

그 이유가 새벽 두 시, 늦은 시각까지 영업을 하는 것도 있고 다른 하나는 여기는 분식과 함께 술도 판매하고 있어

분식을 안주로 소주, 맥주 등의 주류를 가볍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꽤 많은 사람들이 이 가게를 찾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매장 입구에 천막이 쳐 있어요. 천막 안으로 들어오면 튀김 매대가 나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안에서 먹고 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사람이 많이 몰릴 땐 바깥 의자에 앉아 약간 대기도 해야 해요. 매장이 협소한 편이라...

다만 포장할 경우 웬만해선 대기가 생기지 않아 바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메뉴판은 이래요. 크게 분식메뉴, 김밥메뉴, 면메뉴, 그리고 주류 이렇게 네 종류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떡볶이 1인분 4천원... 요새 물가 생각하면 그냥 평범한 가격인데 튀김은 물가대비 가격이 나쁘지 않습니다.

튀김 주문시엔 매대 쪽으로 나가 자기가 원하는 튀김을 자유롭게 집어 아주머니께 건네주면 아주머니가 바로 튀겨주는 스타일.

 

 

 

기본 식기 준비. 어묵국물은 자기가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가져다 마실 수 있습니다.

 

 

 

간장, 단무지, 그리고 고춧가루 소금(순대용) 이렇게 세 종류의 밑반찬과 양념장이 깔렸습니다. 모자란 단무지는 셀프 보충 가능.

 

 

 

'떡볶이(1인 4,000원)'

접시가 아닌 대접에 담겨 나오는데 1인분 치고 꽤 많은 양이 담겨나옵니다. 안에 들어간 건 어묵과 떡, 이것뿐인 단촐한 구성.

 

 

 

쌀떡이 아닌 밀가루떡을 쓰는데 너무 맵지 않고 적당히 단짠단짠한 맛에 밀가루떡 특유의 말캉말캉 미끌미끌하게 씹히는 식감이

와 이거야말로 진짜 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 그 자체다, 라는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 떡볶이 딱 예상가는 맛인데

그런데 그 맛이 익숙해서 끌리는 그런 맛이에요. 맛있습니다. 다른 부재료 없이 어묵, 떡 두 가지만으로도 이렇게 은은하게 맛있네.

국물떡볶이 스타일로 국물도 살짝 자작하게 나오는 편이라 남은 국물에 튀김, 순대 등 찍어먹기 좋습니다.

 

 

 

순대는 부위 다 섞어서 달라고 하면 이렇게 다양하게 담아 내어줍니다. 사진의 양은 1인분.

뭐 당연하겠지만 일반 분식집과 동일한 당면순대고요, 허파 등의 부위가 꽤 넉넉하고 큼직하게 썰어져 나왔습니다.

 

 

 

와, 여기 순대 잘 삶는 집이다... 허파 엄청 쫄깃하면서 촉촉하고요...

 

 

 

순대도 되게 잘 삶았어요. 뻣뻣하지 않고 찰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게 갓 삶은 걸 바로 잘라 내어주는 것도 그런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삶는 기술이 아주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음. 똑같은 순대임에도 어떻게 삶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바뀌니까요.

 

 

 

간 또한 뻑뻑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 일단 순대 잘 삶는 집이라는 건 확실히 파악.

 

 

 

다음은 모듬튀김. 총 다섯 개의 튀김을 직접 골라 넣었는데, 고추튀김의 경우 개당 가격이 200원 비싸기 때문에

일반 튀김 4개, 고추튀김 하나 주문시 200원이 추가, 4,200원의 요금이 나옵니다. 비슷하게 새우튀김은 개당 100원 추가.

한 번 초벌로 튀겨진 튀김을 다시 한 번 튀겨 바삭한 상태로 먹기 좋게 잘라 제공됩니다.

 

 

 

고구마튀김은 그냥 먹으면 조금 퍽퍽할 수 있어 이렇게 떡볶이 국물 찍어먹는 게 국룰.

 

 

 

내 사랑(?) 쫄깃쫄깃 오징어튀김은 못 참아요.

 

 

 

큼직한 오이고추 속 씨앗을 전부 벗겨낸 후 안에 당면을 가득 채워넣고 튀김옷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고추튀김.

 

 

 

차례상, 혹은 전집에서 나오는 다진 돼지고기 들어간 고추튀김이 아닌 야끼만두마냥 당면만 들어간 튀김이라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어야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게 국물 찍을 때랑 안 찍을 때 맛이 정말 달라지는 것도 참 신기.

 

 

 

'순대튀김 꼬치(2,000원)' 라는 메뉴가 있는데 여기만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에요.

당면순대를 대나무 꼬치에 꽂은 뒤 튀김옷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튀김인데, 그걸 먹기 좋게 잘라 소스를 듬뿍 뿌려 내어줍니다.

 

 

 

삶은 순대가 아닌 튀김 순대라... 이게 무슨 맛일까 이 가게 방문 전 가장 궁금하게 생각했던 메뉴.

 

 

 

오, 이거 재밌다... 겉에 발라진 소스는 떡볶이 소스가 아닌 떡꼬치 소스.

양념치킨 소스와 떡꼬치 소스를 적당히 배합한 듯한 매콤달콤하면서 자극적인 맛이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당면순대와

꽤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맛입니다. 떡꼬치 튀김의 순대 버전을 보는 듯한 맛이라 이거 되게 독특하고 재미난 별미더라고요. 만족.

튀김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거 꼭 한 번 시켜먹어보시길 바랍니다. 자극적이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김밥도 한 줄 주문. '기본 야채김밥(3,000원)' 입니다.

요새는 김밥도 한 줄 3,000원부터 시작하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에 들어가지요.

 

 

 

볶은 당근의 비중이 꽤 높고 그 안에 계란지단, 시금치, 사각어묵, 단무지, 맛살, 햄이 들어간 아주 기본 중의 기본 구성.

맛도 딱 예상가는 아주 기본적인 익숙한 김밥 맛입니다. 김밥천국에서 먹는, 혹은 집에서 싸먹는 그 맛이에요.

굳이 일부러 시켜먹진 않아도 되지만 전부 분식류라 뭔가 밥 같이 든든한 게 있으면 좋겠다 싶을 때 하나 추가하면 든든해지는 메뉴.

 

 

 

가볍게 먹으려 했는데 먹은 게 너무 많아져서 둘 다 엄청 배가 차버림...

분식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정말 가볍게 먹으려고 생각했다 이것저것 시키면 결국 양이 많아져 배가 터지게 되는 그런(...)

그래도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만족했습니다. 이게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맛있었다! 라기보단 다 익숙하고 뻔히 아는 맛인데

그 내가 잘 아는 뻔한 맛을 가장 모범적으로 잘 살려낸지라 '알기 때문에 더 좋은 맛' 에 가까웠어요. 만족도 매우 높습니다.

 

 

 

근처에 술집이 워낙 많다보니 술 마시고 나와서 속이 허하거나 혹은 가볍게 2차하고 싶을 때 찾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네에 이런 분식집 하나 있음 정말 마음이 든든하지요. 실제로도 먹는동안 포장하러 온 사람들이 끊임없이 꾸준히 몰리는 것 보니

이 동네에서는 꽤 사랑받는 분식집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 . . . . .

 

 

 

※ 튀김마트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길동역 1번출구 하차, 서울특별시 강동구 진황도로 103(길동 413-13), 길동사거리 근처

https://naver.me/FzQht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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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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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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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nan9903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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