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2-7) 나 도쿄에 가면 하라주쿠에서 꼭 크레페를 먹을 거야! 크레이프집 산타모니카(Santa M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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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건 실제 문화를 듣거나 접한 게 아닌 서브컬쳐물을 통해 접한 게 대부분이라 사실과 약간 다른 게 있을 수 있지만
도쿄 이외의 일본 지방도시, 시골에 사는 여중, 여고생들에게 있어 '도쿄에 가면 하라주쿠에 가서 크레이프를 먹는다' 는 것이
약간의 로망처럼 여겨지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하라주쿠를 상징하는 '크레이프', 그것은 대체 뭘까...?
하라주쿠도 사람들 많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니만큼 길거리음식 파는 가게들이 많다.
그런데 이 거리를 다니다보면 음식 파는 가게들 중 유독 '크레이프 전문점' 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 하라주쿠의 크레이프는 이 거리를 상징하는 길거리음식 중 하나, 그래서 우리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먹고 가기로 했다.

여러 가게들 중 어디를 가야 할까? 하고 헤매다 선택한 곳은 '산타 모니카 크레이프(Santa Monica Crapes)' 라고 하는 가게.
사실 어디를 가나 외관이 다 비슷하고 전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굳이 비교를 하고 고르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돌아다니면서 '어, 여기 괜찮아보이네' 라고 생각되는 곳 아무데나 들어가면 되겠다.

크레이프 가격은 대충 6~700엔대에 형성되어 있는 듯. 뭔가 이미지사진이 되게 화려한데...

가게 앞 모형들도 굉장히 화려함.
실제 크레이프가 저런 모양으로 나오는 건 아니고 속에 저런 재료들이 들어간다는 걸 모형으로 보여주는 것 같은데
각 제품마다 번호가 붙어있어 주문시 해당 번호를 말해준 뒤 계산을 하고 다 만들어지면 받아나오는 방식이다.
각 명표엔 일본어 외에 영어도 작게 표기되어 있다. 제품명(일본어, 영어), 그리고 제품번호과 가격이 간략하게 나와 있는 형태.

나는 52번 '스트로베리 초코 티라미수' 선택, 가격은 620엔.

'스트로베리 초코 티라미수 크레이프(620엔)'
가게 앞 샘플 모형은 굉장히 화려하게 나왔지만, 그건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을 펼쳐 보여주는 거라 똑같이 나오진 않고
실제론 아이스크림 콘처럼 둥글게 만 팬케이크 속 각종 재료를 넣어 바로 들고 베어먹기 좋게끔 만들어 내어준다.

크레이프를 감싼 포장 종이엔 '산타 모니카 크레이프' 라는 로고가 인쇄되어 있음.
로고라든가 그 뒤의 화려한 크레이프, 아래 인쇄된 일러스트까지 뭐랄까... 실제 맞는지 모르겠지만 10대 소녀 감성 뿜뿜이랄까.

쿠키 아이스크림 베이스에 생크림, 생딸기, 그리고 살짝 얼려 차가움이 남아있는 티라미수를 올린 뒤 초콜릿 시럽을 뿌려 마무리.
플라스틱 숟가락을 하나 꽂아주는데 위에서부터는 숟가락으로 떠서 크림과 딸기 등의 내용물을 즐기고
어느 정도 먹고 나면 크레이프째 그냥 손에 들고 먹으라는 뜻 같다. 뭐 어떤 방법으로 즐기든 그건 개인의 자유.

으흠... 이런 맛이라~~
사실 솔직하게 소신발언을 하면 '하라주쿠의 크레이프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이는 것만큼 맛있지는 않다' 는 것이다.
막 엄청 상큼하고 달콤하며 입 안을 행복하게 해 주는 환상의 맛은 솔직히 절대 아님. 그냥 딱 겉에서 보이는 재료들에서 나오는
정말 솔직한 맛이랄까. 그냥 팬케이크 안에 아이스크림 넣고 거기에 크림, 소스 뿌려 먹는 맛. 딱 보여지는 대로의 솔직한 단맛이다.
오히려 속에 들어간 재료는 뭐 그렇다쳐도 팬케이크 자체가 많이 아쉬웠는데, 촉촉하고 쫄깃한 질감 자체는 그럭저럭이었는데
간이 거의 되어있지 않은 밀가루 부친 전병 그 자체라 맛이 심하게 밋밋... 시럽, 혹은 설탕 넣어 좀 더 달콤하게 만들었더라면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과 더 맛있게 조화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래도 열심히 먹음.
가볍게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기엔 좋다. 위에 생각보다 별로라곤 했지만 그렇다고 하라주쿠 왔는데 이걸 안 먹을 순 없으니까.

여튼 개인적 평은 '하라주쿠 오면 한 번은 꼭 먹어볼 만. 하지만 두 번째는? 알아서...' 라는 게 내 평.
하라주쿠를 상징하는 길거리 음식, 화려한 외관 때문에 꼭 한 번 체험을 해 볼 가치는 충분하지만 일단 나는 한 번만으로 족했고
다른 사람들은 뭐 개인 생각에 따라 마음에 들면 먹어도 좋고 나처럼 한 번으로 충분하다면 굳이 도전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당연하게도 안에 들어간 재료가 많아질수록 가격도 올라가고 맛은 더 좋아질테니 그 부분 참고해서 주문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하라주쿠 왔을 때 인스타, 혹은 SNS 인증용으로 쓰기엔 이거보다 더 좋은 아이템이 또 없으니까...ㅋㅋ
(산타모니카 크레이프 하라주쿠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BWXX3htJaZ4BRV9o7)
Santa Monica Crepes · 1 Chome-8-5 Jingumae, Shibuya, Tokyo 150-0001 일본
★★★☆☆ · 크레프리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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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의 대부분 크레이프 전문점은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어느 가게를 가나 사람이 많고 북적이니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단골집이 아닌 이상 어딜 가든 적당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어,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들어간 거 맛있겠다...;;;
그리고 아래 있는 건 대체뭐지... 달콤한 케이크, 디저트가 아닌 뭔가 상추에 참치샐러드 집어넣고 쌈 싸먹는 것 같은 비주얼은...;;;
크레이프가 꼭 달콤한 디저트 계열로만 있는 건 아닌가보다...
= Continue =
2025. 3. 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