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2-8) 2024 봄 시즌 맥도날드 기간한정, '아즈키 말차 프라페와 말차 모찌 파이'
. . . . . .

하라주쿠역에서 야마노테선을 타고 이동한 다음 목적지는 '이케부쿠로(池袋)'
신주쿠, 시부야와 더불어 일본 도쿄의 3대 대도심 중 하나다.

이 곳에서 한 번 가 볼만한 찻집이 있다는 H君의 추천을 받아 일단 방문.

낮 시간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케부쿠로역 역사 대합실.
여기도 신주쿠급은 아니지만 엄청난 노선이 만나는 던전같은 곳이라 자칫 잘못하면 길 잃기 정말 좋다.

토부철도 이케부쿠로역 서쪽 출입구.

출구 밖으로 나오니 바깥 건물 전광판에서 산리오 러버스 파티 이벤트 전광판이 나오는데, 저 한글 뭐지...;;
진짜 이제 일본 큰 도시에서 한글을 만나는 건 전혀 이상하거나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 되어버렸다.

철도 아래 설치된 지하도를 지나...

술집과 밥집들이 모여있는 거리.
여기도 저녁이 되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모여 북적이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 조금은 한산.

가게 발견...!

'쿠라' 라고 하는 커피전문점인데, 안타깝게도 여길 목적으로 왔고 영업도 하고 있지만 들어가질 못했다.
일단 가게 안에 사람이 꽉 차서 빈 자리가 없기도 했거니와 가게 안에서 담배냄새가 좀 강하게 나는 편이었음. 아, 뭔가 아쉽네...

근처에 다른 찻집을 찾아보는 중...

코메다커피도 하나 있고 뭐 괜찮은 곳 없나 돌아보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이케부쿠로 역 앞 맥도날드로 가 버림(...)
아, 기껏 돌고 돌아 선택한 곳이 맥도날드라니...

...는 하라주쿠 타케시타 거리에서 본 그 맥도날드의 기간한정 음료랑 디저트 먹어봐야겠단 생각이 갑자기 나서...
다른 일행에게도 가는 거 괜찮겠냐 물어봤는데 다행히 다들 큰 거부감은 없다고 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그런가, 영업시간도 저녁 11시까지로 꽤 길고 2층엔 아예 좌석 수도 표시해놓고 있음.

맥도날드 카운터야 뭐 우리나라 맥도날드랑 크게 다를 게 없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뒷편으로 키오스크도 설치되어 있어 그거 통해 카드 주문도 가능.

지난 2024년 봄 시즌 한정 음료, '아즈키 밀크 프라페' - 가격은 540엔.

아즈키 밀크 프라페, 그리고 함께 나온 말차 모찌 파이 두 개를 주문한 뒤 자리에 앉음.
영수증에 주문번호가 있어 전광판에 주문번호 뜨면 받으러 가는 건 대한민국 맥도날드와 동일한 주문 시스템이다.

음료와 파이 도착, 가격은 각 540엔 + 220엔 = 총 760엔.

'말차 모찌 파이(220엔)' 는 우리나라의 애플파이와 동일한 크기와 모양을 갖고 있는 맥도날드의 기간한정 파이다.
전용 종이 박스에 담겨있는데 곧 벚꽃 시즌이라 그런지 패키지도 온통 벚꽃 문양.

일반 파이보다 약간 말차의 녹색을 띠는 튀긴 파이 한 개가 들어있다. 옆에 살짝 내용물 비집고 나온 터진 부분이 있네.

뜨거우니 씹을 때 주의.
안에 있는 뜨거운 내용물이 입 안으로 훅 치고 들어올 수 있으니 조심조심...

오, 이거 완전 내 취향!!
말차 베이스의 쌉싸름한 풍미가 담겨있는 파이 생지에 쫀득한 찰떡, 그리고 그 안에 단팥이 함께 들어있어
튀긴 녹차 찹쌀떡을 먹는 느낌이랄까, 바삭바삭한 파이생지와 쫄깃한 찰떡이 조화되어 만들어내는 진한 단맛이 진짜 맛있더라.
기간한정이 아니라 상설 판매하는 제품이라면 매번 일본 갈 때마다 사 먹고 싶을 정도로 취향에 정말 잘 맞았다.

그럼 아즈키(단팥) 밀크 프라페(540엔)도 한 번 마셔볼까나... 음료가 그리 크지는 않다.
우유, 얼음, 단팥을 곱게 갈아만든 쉐이크 위에 부드러운 생크림, 통단팥, 말차가루를 뿌려 마무리한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같은 음료.

와, 이것도 취향직격! 역시 내가 단팥 좋아하는 취향은 변하지 않았군...
일단 단팥과 우유를 갈아 만든거라 꽤 많은 한국사람들이 '비비빅맛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그 비비빅과 비슷한 맛인데 좀 더 팥 풍미가 진하고 생크림이 녹아들면서 한껏 부드러움이 더해진 고급스런 맛.
맥도날드에서 파는 거라 안 그렇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전문 커피집에서 팔아도 상당히 인기를 끌 것 같은 진짜 만족스런 맛이라
단팥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먹어볼 가치가 있겠다... 싶더라.

살짝 돌아다니느라 지치고 갈증도 생겼는데, 단 거 먹으니 확실히 컨디션 나아지는 느낌.

어느새 바깥엔 해가 지기 시작하고 거리의 사람들도 좀 전보다 더 늘어났다.

다시 이케부쿠로역으로 돌아가 JR 탑승.
도쿠나이 패스가 있어 철도 이용 요금에 상한선이 딱 정해져있으니 몇 번을 왔다갔다 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게 너무 좋다!
= Continue =
2025. 3. 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