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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4.3 오사카+도쿄

2025.3.3. (Season.2-10) 같은 듯 다른 오사카와 도쿄의 분위기, 초저가 꼬치주점 신지다이 욘욘(新時代44)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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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2-10) 같은 듯 꽤 다른 오사카와 도쿄의 분위기, 초저가 꼬치주점 신지다이 욘욘(新時代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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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아키하바라역 반대편으로 건너가려면 역에서 떨어진 지하보도를 따라 빙 돌아가야 하는데

빨리 이동하는 방법으로 역 개찰구를 뚫고 반대편 출구로 나가는 방법이 있다.

이게 일반적인 방법으론 추천하지 않지만 하루종일 JR철도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쿠나이 패스가 있음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냥 전기상점가 출구 쪽 개찰구 안으로 들어간 뒤 열차 타지 않고 반대쪽 출구로 나오면 되니 이럴 때 교통 패스가 참 편함.

 

 

 

아키하바라 동쪽 출구는 각종 서브컬쳐 매장이 몰려있는 서쪽(전기상점가 출구)과 달리 완전히 오피스 + 술집 몰린 번화가 분위기.

역사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분위기가 바뀐다는 게 아키하바라가 가진 매력이자 독특한 점 아닐까.

그래서 이 아키하바라 일대는 서브컬쳐의 성지기도 하면서 동시에 수많은 직장인들이 출, 퇴근하는 업무지구가 되기도 한다.

 

 


지난 오사카에서 처음 방문했던 초저가 꼬치구이 술집 '신지다이(新時代-신시대)' 가 여기도 있음.

직장인들 많이 모이는 지역이니만큼 신지다이 있는 게 이상할 건 없는데... 어째 간판이 오사카에서 보던거랑 좀 다르다?

 

 

 

나중에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신지다이도 매장이 두 가지 종류로 나뉘어져 있다고 함.

먼저 오사카에서 내가 갔던 붓글씨 간판의 매장이 오리지널 신지다이,

그리고 여기 도쿄의 굵은 고딕체의 간판은 '신지다이 욘욘(新時代44)' 이라고 불리는 다른 스타일의 매장이라고 한다.

 

신지다이 욘욘은 기존 신지다이에 비해 메뉴가 좀 더 단촐한 편이라고 하는데, 아마 가짓수를 줄여 주력메뉴로 승부보는 컨셉인 듯.

다만 간판이자 미끼메뉴인 '텐쿠시(튀김꼬치) 50엔, 생맥주 190엔' 은 오리지널 신지다이와 동일한 가격 정책을 고수.

 

 

 

와, 엄청 시끄러워...!!

게다가 매장에 꽉 차 있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 정장입은 일본 직장인들...!!

 

아키하바라가 왜 회사들 많이 모여있는 업무지구의 중심 중 하나인지 한 번에 납득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전부 샐러리맨들이네;;

 

 

 

주방과 마주보고 있는 바 쪽 테이블도 있는데, 이 곳도 중, 장년 직장인들로 북적북적.

여성 고객보다는 남성 샐러리맨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이게 되게 재미있는 게 오사카 신지다이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일단 오사카 닛폰바시의 신지다이는 젊은 사람들이 꽤 많았고(일본 현지인), 특히 여성 손님들의 비중도 높은 편이었는데

도쿄 아키하바라의 신지다이는 중, 장년 샐러리맨들이 주요 손님, 그리고 여성 손님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비중이 매우 낮다.

게다가 매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소음 또한 결이 다른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오사카 쪽이 몇 배는 더 시끄러움(...)

 

오사카의 시끄러움이 '왁자지껄' 쪽이라면 도쿄의 시끄러움은 '웅성웅성' 쪽.

똑같이 사람들이 많이 몰린 술집임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움의 결이 완전히 달라 '이게 오사카와 도쿄의 차이인가' 라며 느낄 정도...

 

 

 

정말 다행히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일단 주류 메뉴는 오사카 닛폰바시의 신지다이랑 완전히 똑같은데...

 

 

 

안주 메뉴판이 완전히 다름.

기본 텐쿠시 같은 메뉴는 동일하나 다른 메뉴들이 조금 더 간소화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미지사진 같은 것 없이

오로지 빨간 글씨와 검은 글씨, 두 가지로만 이루어져 있어 일본어를 못 읽으면 메뉴판 보기 상당히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

 

 

 

삶은 수건과 앞접시, 그리고 신지다이 욘욘 로고가 새겨진 젓가락.

일회용 물티슈가 아닌 삶은 수건을 가져다주는 거 정말 좋다.

 

 

 

일단 나마(생맥주-190엔) 한 잔.

그리고 A君은 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콜라로 대체. 생맥주가 190엔인데 콜라가 290엔이라는 뭔가 기묘한 가격.

물론 콜라 담긴 잔이 생맥주잔보다 좀 더 크긴 하지만, 소프트 드링크가 맥주보다 더 비싼 기괴한 풍경은 오직 여기서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생마차' 를 필두로 1,900원 생맥주 유행을 퍼뜨린 원조가 바로 이것.

신디자이의 190엔 맥주 덕에 대한민국에도 1,900원 균일가 생맥주 전문점이 여기저기 생겨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대한민국의 이 열풍은 너무 한철 유행에 기대는 분위기라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별로 희망적 미래는 아니라는 거지만...

 

개인적으로는 생마차 브랜드 그닥 안 좋아한다. 신지다이의 초 마이너 열화판이라 할 정도로 가성비가 너무 안 좋아서...

 

 

 

안주도 이것저것 주문. 첫 번째 안주는 오징어튀김.

 

 

 

튀김옷 간이 꽤 간간하게 배어있어 맥주랑 함께 먹으라고 만든 메뉴. 취향껏 함께 나온 마요네즈 찍어먹으면 좋다.

 

 

 

채썬 파와 와사비 등을 얹어 나온 참치 타다끼.

 

 

 

간장에 살짝 절여 간이 되어있기 때문에 별도로 찍어먹을 양념 없이 그대로 간편하게 집어먹기 좋다.

이거는 배 채우기 위한 거라기보단 그냥 술안주로 함께 즐기기 좋은 요리.

 

 

 

맥주보다는 하이볼, 혹은 니혼슈 같은 거 시켜 함께 즐기면 더 좋겠다 싶더라.

그리고 따끈한 흰쌀밥 하나 받아서 그대로 밥 위에 올려 덮밥으로 즐기면 상당히 맛있겠다 싶었음. 가격대비 꽤 만족스러웠다.

 

 

 

다음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이제 익숙한 타코와사비.

일행 중 한 명이 이거 먹고 싶다고 해서...

 

 

 

생맥주 하나 추가.

 

 

 

두 번째 생맥주와 함께 등장한 '텐쿠시(튀김꼬치) 피라미드 30개'

 

 

 

총 30개의 닭껍질 튀김꼬치가 피라미드 삼각형 모양처럼 쌓여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이와 비슷하게... 아니 동일하게 대한민국 생마차에서도 '테바나카 피라미드' 라는 이름을 붙인 간판 안주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사실상 생마차 900원 테바나카의 원조... 아니 오리지널이 이 음식이라고 보면 될 듯.

(서울 천호동 생마차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570959)

 

2024.8.9. 생마차(生馬車 - 서울 천호동점) / 닭날개튀김 900원, 생맥주 1,900원!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균일가 요리주점 '생마차(生馬車)'닭날개튀김 한 개 900원, 그리고 생맥주 한 잔 1,900원이라는 누가 봐도 2024년 맞나?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에맥주와 안주

ryunan9903.tistory.com

 

 

 

오사카 닛폰바시 매장 방문했을 때도 이야기했지만, 이거 엄청나게 짜고 달콤한 + 거기에 후추향 추가된 초 자극적인 맛.

진짜 자극적인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한 입 베어물고 비명이 나올 정도로 맛이 센 편인데,

마치 '맥주 더 시켜! 이래도 안 시켜?' 라고 부추기는 듯한 이 자극적인 단짠단짠이 묘하게 끊을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너무 짜서 맥주 들이키고, 맥주를 마시니 안주가 땡겨서 꼬치 먹고 다시 짜서 맥주 들이키고 하는 무한 반복...

 

어쩌면 이게 신지다이의 간판메뉴, 텐쿠시가 의도한 목적일지도 모른다.

 

 

 

감자튀김도 하나 주문.

술집에서 무슨 감자튀김이냐 싶겠지만, 일본 술집에서 나오는 감자튀김이 꽤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우, 근데 이거 바로 튀긴 거 꺼낸거라 엄청 뜨겁다.

진짜 기름기에서 바로 꺼낸 걸 기름기만 쪽 빼고 식히지도 않고 바로 담아 내어준 것 같음.

 

 

 

케첩을 살짝 찍어 맛있게... 확실히 갓 튀긴 건 언제 먹어도 맛있음.

여기서 먹은 감자튀김이 웬만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사이드로 나오는 감자튀김보다 훨씬 더 만족감이 높았다.

 

 

 

세 번째 맥주.

 

 

 

세 번째 맥주와 함께 도착한 안주도 텐쿠시... 이긴 한데, 뭐지 이 지옥불에서 올라온 듯한 꼬치는...

이 꼬치의 정체는 '아카(赤)텐쿠시' 라고 하는 개당 80엔에 판매되는 별도의 양념을 바르고 얹은 닭껍질 튀김이라고 한다.

10꼬치를 시키면 할인 혜택이 약간 있어 760엔에 먹을 수 있다고 메뉴판에 써 있었다.

 

위에 고춧가루를 어마어마하게 뿌린... 정도가 아니라 들이부은 것 같은데 이거 괜찮은 건가, 정말 먹어도 되는 걸까?!

 

 

 

정말 괜찮은 걸까 걱정하며 조심스레 한 입 베어물었는데, 어라 안 맵네?

이거 보기엔 무슨 지옥의 꼬치처럼 생겼는데 실제로 전혀 안 매움. 아니 아예 안 매운 건 아닌데 그 수준이 양념치킨 정도 수준.

진짜 매콤달콤한 양념치킨 맛에 마늘칩이 추가되어 마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꼬치로 오리지널보다 훨씬 맛있었다.

 

오리지널이 극한으로 끌어올린 자극적인 단짠단짠의 끝판왕이라면, 이건 보기와 달리 의외로 양념치킨 수준의 익숙한 맛이라

오히려 한국 사람들에게 더 취향에 맞을 듯한 맛. 여튼 보이는 것과 실제 맛이 너무 달라 좋으면서도 조금은 당황스럴 정도...;;

 

 

 

빈 꼬치가 굉장히 많이 쌍히고...

 

 

 

네 명이서 먹고 마시며(도쿄 사는 친구 한 명이 여기서 더 붙었음) 나온 총 금액은 8,019엔.

우리 돈으로 인당 2만원이 채 안 되게 나왔으니 확실히 가성비는 진짜 괜찮은 편.

 

다만 신지다이 욘욘의 경우 인당 300엔의 테이블 차지(이용요금)가 기본으로 붙으니 참고할 것.

이 요금은 오사카 닛폰바시의 신지다이에서도 겪었던 건데, 그래도 오사카 매장에선 오토시라고 하는 기본 안주가 약간 나왔지만

도쿄 아키하바라 신지다이 욘욘은 별도의 오토시 기본안주 없이 테이블 이용 요금만 따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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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람들, 야박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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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쿠시 50엔, 생맥주 190엔이니 240엔이면 맥주와 꼬치 하나를 먹을 수 있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그렇게 먹을 경우 지불할 금액은 테이블차지 300엔 + 텐쿠시 55엔(세후) + 생맥주 209엔(세후) = 564엔이다. 낚이지 말 것.

테이블 이용 금액이 있어 가볍게 들러 한두 꼬치만 먹고 나오는 것보다 여러 잔 시켜야 이득보는 곳이다.

 

 

 

뭐 이렇게 약간 미끼에 걸리는 것 같은 면이 있음에도 불구, 다른 술집에 비해 가격은 확연히 저렴하고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니

일본에서 식사 마치고 2차로 술 한 잔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꽤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초 자극적인 맛의 취향타는 텐쿠시는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신지다이 욘욘 아키하바라 2호점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iRMb5J6rkLuJytxE6)

 

Shinjidai 44 · 3 Chome-37 Kanda Sakumacho, Chiyoda City, Tokyo 101-0025 일본

★★★★☆ ·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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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inue =

 

2025. 3. 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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