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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4.3 오사카+도쿄

2025.3.5. (Season.2-11) 아키하바라의 새로운 리듬게임 박물관, 기고 아키하바라 3호관(GiGO 秋葉原3号館)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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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2-11) 아키하바라의 새로운 리듬게임 박물관, 기고 아키하바라 3호관(GiGO 秋葉原3号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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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코로나19의 암흑기 동안 아키하바라의 리듬게임 박물관이자 성지였던 '토라타워' 가 폐점하면서

수많은 대한민국, 그리고 일본 코나미 리듬게이머들의 큰 좌절과 아쉬움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기간동안 비록 토라타워만큼의 라인업은 아니지만 고전 코나미 리듬게임들을 어느 정도 보존해놓은 게임센터가

아키하바라에 새롭게 오픈했다고 한다. 가게 이름은 '기고(GiGO) 아키하바라 3호관(秋葉原3号館)'

 

기고(GiGO)는 일본 오락시설의 기획, 운영 등을 맡으며 장비를 대여해주는 목적으로 설립된 세가(SEGA)의 자회사로

라운드 원 스타디움, 타이토 스테이션처럼 일본 대도시 곳곳에 매장을 열며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어뮤즈먼트 시설이라 한다.

그냥 우리 기준으로 쉽게 얘기하면 '오락실' 이라고 보면 될 듯...

라운드 원 스타디움이 볼링, 다트, 가라오케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지만 우리에겐 그냥 어뮤즈먼트, 오락실로 불리는 것처럼(...)

 

여튼 아키바하라에 온 김에 그 유명한 기고 3호관을 한 번 들러보기로 한다.

 

 

 

어우야, 입구부터 좀 센데(...)

여튼 이런 일러스트가 붙어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매장으로 들어가면...

 

 

 

비마니 프로리그의 '기고' 티셔츠와 함께 이 지역에 본진을 둔 선수들의 사인이 함께 매장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전시되어 있고

우리가 잘 아는 리듬 게임들이 몰려있는 어뮤즈먼트, 게임기들이 가동하는 곳이 나온다. 어떤 게임이 있나 한 번 볼까...?

 

 

 

구형 브라운관 모니터의 팝픈뮤직.

대부분의 브라운관 모니터들은 전부 수명이 다 했을텐데, 가끔 이렇게 상태 양호한 브라운관 모니터가 남아있는 경우를 꽤 본다.

 

옛날엔 브라운관 모니터 통해 4:3 화면으로 게임 하는 게 당연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왜 이렇게 화면이 작지...

 

 

 

댄스 댄스 레볼루션 20주년 기체(금기체)는 총 두 대 설치되어 있고...

 

 

 

예저녁에 네트워크 서비스가 종료된 비운의 리듬게임 '싱크로니카' 가 구석진 곳에 한 대 외롭게 남아있었다.

다만 이런 게임이 있다는 것 만으로 여기가 레트로 리듬게임의 새로운 성지가 될 리는 없다. 진짜는 이제부터...

 

 

댄스 댄스 레볼루션 솔로2000!!

 

 

와, 다른 것보다 이거 보고 진짜 비명지를뻔;; 나온지 20년이 훌쩍 넘은 기체가 아직 살아있다니 와, 진짜 와...;;;

지난 2005년, 인생 처음으로 일본에 갔을 때 DDR 4th mix PLUS 버전으로 솔로 기체를 딱 한 번 접해본 적은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이 게임을 실물조차 본 적이 없었고, 더구나 솔로 전용 버전인 SOLO 2000은 이번에 보는 게 완전 처음이다.

솔로 기체는 발판이 총 여섯 방향이라 처음 플레이하면 굉장히 헷갈릴 수 있음. 그간 갖고 있던 디디알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게임.

 

플레이 요금은 1크래딧 100엔. 3스테이지 플레이 가능.

 

 

 

한때 압구정 조이플라자 게임센터에 있었던 '크래킨 DJ' 도 양호한 상태로 한 대 남아있다.

듣기론 이 기체도 전 세계에 두 대인가 세 대인가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곳에 남아있는 기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쪽이 진짜 고대 박물관의 총 집합!

그나마 현역으로 가동하고 있는 리플렉 비트 유구의 리플레시아 옆에 처음 보는 리겜인 Rock`n Tread 2, 그리고...

 

 

 

비트매니아 III, 여기서 화려하게 부활!

 

전 세계에 100대 정도밖에 생산하지 않은 희귀 기체인데다 버전 또한 마지막 작품인 THE FINAL이 아닌 그 전작인 7th mix.

이 시리즈 자체가 워낙 소수만 발매된 시리즈라 귀한 기체 + 귀한 버전이 합쳐진 굉장히 희귀한 조합이다.

 

 

 

버튼부도 양호하게 보존되어 있고 지금은 추억이라 할 수 있는 옛 코나미 로고도 그대로 남아있다.

스크래치 위로 각종 레버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흡사 진짜 DJing을 하는 듯한 기분을 낼 수도 있...으려나?

 

 

 

그 옆엔 단 한 번도 실물을 본 적 없는 '5키 비트매니아 컴플리트 믹스 2'가 온전한 모니터 상태로 한 대 보존되어 있었다.

국내에 비트매니아가 이 버전 바로 전작인 5th mix까지 정발되고 끊겼던지라 이 버전은 단 한 대도 국내에서 만날 수 없다.

그래서 5키 비트매니아 팬들 중엔 이걸 굉장히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들음.

 

사진엔 살짝 걸쳐져 있지만 바로 왼편에 키보드매니아 3rd mix도 한 대 남아있어 이것도 정말 오래간만에 즐길 수 있었다.

비록 토라타워만큼의 라인업엔 살짝 못 미치지만 굉장히 귀하디 귀한 옛 기체들이 남아있는 기고 3호점.

뭣보다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DDR SOLO 2000을 여기서 플레이해본 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진짜 얼마나 반갑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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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의 첫 숙소는 조금 특이한 곳으로 간다.

내일부터 같이 움직이게 될 도쿄 사는 분의 집 근처로 가는데, 이 분과 우리 일행인 A君, H君, 나까지 일행은 총 네 명.

이 중 두 명은 도쿄 사는 지인분의 집에서 함께 자기로 했는데 집이 좁아 3인까지는 숙박 가능해도 4인 숙박이 어려운 상황이라

내가 따로 집 근처의 호텔에서 혼자 잔 뒤 내일 만나기로 했다.

 

이 분께서 거주하시는 곳은 '미사토추오(三郷中央)' 라는 지역. 근처에 있는 전철역은 '츠쿠바 익스프레스 미사토추오' 역이다.

아키하바라역에서 츠쿠바 익스프레스 철도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아키하바라역에서 츠쿠바 익스프레스를 타는 건 이번이 처음. 사실 여기 연선으로 갈 일이 있어야 말이지...

개찰구로 내려가는 계단이 엄청 많고 엄청나게 깊다. 약간 과장하면 우리나라 GTX 보는 느낌.

 

 

 

6량 1편성의 열차 한 대가 출발 대기중.

그나마 아키하바라역에서는 사람이 적당히 있었는데, 중간에 미나미센쥬, 키타센쥬 역에서 어마어마하게 타서

23시가 넘은 시간대임에도 불구, 무슨 출퇴근시간 만원전철 타는 줄 알았음;;

 

츠쿠바 익스프레스는 동네 주민에게 별명으로 '츠쿠바 익스펜시브' 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유는 요금이 엄청 비싸서(...)

아키하바라역에서 목적지인 미사토추오역까지 19.3km 이동하는데 요금이 무려 530엔!

토 나오게 요금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이 철도 요금은 유독 비싸기로 악명높은데, 같은 구간 이용시 JR요금이 330엔이고

야마노테선 구간에서 발착했을 경우 274엔까지 떨어지니 이 정도면 거의 일본철도의 신분당선급이라 봐도 될 수준.

 

그나마 츠쿠바 익스프레스가 다니는 노선 일대엔 다른 경쟁노선이 없어 이용객들은 어쩔 수 없이 비싼 요금을 감안하고 타야 한다.

 

 

 

'미사토추오(三郷中央)' 역 도착.

 

 

 

지상 상대식 승강장은 이 역은 난간형 홈 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역 근처가 주거단지라 그런지 내리는 사람이 늦은 밤인데도 불구, 상당히 많은 편.

 

 

 

미사토추오역 개찰구.

 

 

 

역 밖은 딱히 번화가라고 할 정도는 아닌 수준. 그냥 역이 하나 있고 근처에 주택가들이 쭉 이어져있는 모습이다.

이용객이 적은 건 아닌데 북적북적한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음. 그리고 여기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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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호텔' 이 있다...

 

토요코인 호텔 미사토추오점.

도쿄 시내에서는 토요코인 호텔 빈 방을 찾기 쉽지 않으나 이렇게 외곽으로 나오면 호텔방이 꽤 여유롭게 남아있어 예약이 쉽다.

 

 

 

호텔 1층 프론트 데스크 로비 바로 옆에 테이블이 여럿 놓여있는데, 아마 여기가 식당으로 활용되는 곳일듯.

 

 

 

익숙한... 침대다.

 

 

 

익숙한... 가구들이다.

 

 

 

호텔방에서 바라본 미사토추오역이 있는 사이타마현 미사토시의 모습.

높은 건물들이 그리 많진 않지만 끝없이 많은 주택가들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번잡하진 않아도 사람 많이 사는 곳이란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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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소동이 있었는데, 100% 내 잘못인 어마어마한 실수를 저질렀음.

내가 묵어야 할 호텔은 '토요코인 미사토추오' 점이었는데, 실수로 홈페이지에서 '토요코인 추오미나토' 점으로 예약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걸 호텔 들어오기 전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호텔 들어가 예약내역 확인하려 하니 예약한 게 없다는 거.

그래서 다시 확인해보니 내가 '미사토추오' 가 아닌 '추오미나토' 점으로 예약을 했다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되었고,

그 지점은 사이타마가 아닌 치바 쪽에 있어 여기서 약 40km 정도 떨어진 완전히 다른 호텔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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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호텔 사이의 거리는 36.8km... 멘붕...

진짜 여기서 완전히 얼어붙어버림...

'X됐다' 라는 것 외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머릿속이 새햐얘졌는데 기적적으로 직원이 난감한 상황에 놓인 나를 살려주었다.

직원이 직접 토요코인 추오미나토 점에 전화를 걸어 거기 예약을 취소하고 이 쪽(미사토추오)의 숙박으로 돌려주신 것.

다행히 미사토추오 쪽에 싱글룸이 남아있는 게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인데, 도와준 덕에 숙박 취소 수수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고

이 곳에 숙박비를 지불한 뒤 바로 방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진짜 구원받았다는 게 이런 기분 아니었을까... 지금 다시 이야기하지만 도와주신 직원분,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 Continue =

 

2025. 3. 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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