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2-19) 온천료칸 미즈노카오리(瑞の香り)의 일본감성 듬뿍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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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체크인을 조금 늦게 했기 때문에 본래는 온천 좀 즐기고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온천은 식사를 한 뒤 밤에 시간 많으니 그 때 천천히 즐기기로 하고 일단은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이동.
방 안에서 식사를 하는 게 아니라 별도로 마련된 식당으로 정해진 시각에 맞춰 이동하면 거기서 식사를 제공해주는 방식인데,
료칸 시설이니만큼 저녁식사, 그리고 다음날 아침식사까지 두 번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평소에는 운영하지 않지만 저녁식사, 그리고 아침식사 시간대에는 이렇게 문을 열어놓고 있음.
'OPEN' 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으면 들어가도 된다는 뜻이다.

우리 앉은 테이블 바로 위에 설치되어 있는 전등 갓.

그리고 그 아래, 4인 기준에 맞춰 저녁식사 상이 미리 준비되어 있다.

일단 테이블에 기본으로 놓여 있는 음식들은 미리 테이블에 준비해놓아도 되는 반찬류 등의 찬 음식들.
우리가 와서 자리에 앉으면 밥, 국물, 차 등 따뜻한 상태로 먹어야 하는 것들을 차례대로 가져와 준비를 해 준다.
코스요리가 아닌 한상차림으로 음식이 준비되긴 하는데, 요리 구성은 코스요리가 비슷하게 종류별, 컨셉별로 꽤 다양하게 나온다.

일단 얼음물 한 잔 마시고...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이쑤시개와 간장 통.

밥과 국물, 따뜻한 반찬류(생선구이)가 들어오며 전체 상 완성.
일부러 전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음식이 다 나온 뒤 전체샷으로 한 컷 남겨본다.

물티슈 위에 받침까지 정갈하게 놓여 있는 젓가락.

단무지를 비롯한 야채절임.

저 위에 꽃잎처럼 올라간 저거... 뭔지 이름을 알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남.
약간 피클 같은 느낌의 새콤한 맛이 나는 야채.

계란찜인 줄 알았던 따끈한 그릇 안에는 계란찜 대신 삶은 어묵, 그리고 국물이 약간 들어있다.

차가운 햄, 생선 등의 가벼운 전채요리가 놓여진 네모난 접시.

차조기잎을 함께 얹어 마무리한 생선회.

모듬튀김은 간장 대신 약간의 소금이 함께 담겨나온다.
튀김은 미리 튀겨진 상태로 테이블에 놓여 있었는데, 그래도 튀긴 지 얼마 안 된 거라 그런가 바삭함은 어느 정도 남아있더라.

자리에 앉고 난 뒤에 나온 생선구이.

메인요리인 고기 찍어먹으라고 나온 참깨 소스와 쪽파.

국물이 담겨 있는 그릇을 열면...

의외로 된장국(미소시루)이 아닌 소면이 약간 담겨있는 맑은 국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편이지만 일본에서는 꽤 흔하게 나오는 국물 중 하나. 살짝 비릿하면서 짭짤한 맛이 묘하게 끌리는 맛.

갓 지은 흰쌀밥은 모자랄 경우 리필 가능.
처음 담겨나오는 밥이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에 건장한 성인남성 기준으로 아무래도 한 번은 리필을 해야 한다.

메인 요리가 담긴 작은 냄비 아래 알콜램프에 불을 붙인 뒤 끓이기 시작.
과연 이 냄비 안엔 뭐가 들어있을까?

오, 스키야키 같은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그냥 모듬 야채와 돼지고기 삼겹살 구이.
여튼 이건 익히는데 시간이 꽤 걸리니 뚜껑 덮어놓고 느긋하게 기다리며 다른 음식들 먹다보면 알아서 다 익어있겠지...

따끈한 국물에 담긴 통통한 어묵도 반 갈라 먹어보고...

따끈한 밥 위에 된장으로 양념을 한 오징어젓갈도 한 입.




생선회는 총 네 점이 준비되어 있는데, 선도 좋고 쫀득하게 입 안에 달라붙는 이 느낌이 가볍게 먹기 딱 좋은 맛.
대한민국의 활어회가 다르게 이 쪽의 회는 생생한 쫄깃함보다는 몽근몽근한 쫀득함이 있는 숙성회 스타일이다.





조그마한 튀김은 총 다섯 가지가 준비. 오크라, 새우, 버섯, 당근, 그리고 마지막 가지튀김까지.
소금을 살짝 찍어 튀김 본연의 고소한 맛을 즐겨본다.

두툼하게 썰어 각종 야채를 다져넣은 수제 햄은 술 생각나게 만드는 맛.

그 와중에 알콜램프에 불 붙인 냄비는 열심히 지글지글 끓고 있는 중.
어디 보자... 지금쯤 고기 잘 익었으려나...?

아, 아직 더 익혀야 됨...

중간에 고기 한 번 뒤집어주고, 야채들도 냄비 바닥에 최대한 닿게 밀착해주면서 지글지글 굽는다.

이쯤해서 밥 한 공기 추가.

고기 먹기 전, 함께 구워진 야채들부터 먼저 즐기는데 단호박 달달하니 고구마같이 맛있더라.

이내 고기도 다 구워져서 밥과 함께... 역시 사람은 밥 먹을 때 고기가 있어야 해.

일본식 생선구이는 뭐랄까... 등푸른생선임에도 불구하고 비린내가 그렇게 나지 않는다는 게 은근 신기하단 말.
우리나라 등푸른 생선 구운 것 먹으면 특유의 비린내가 남아있어 그렇게까지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여기서는 은근 잘 먹게 된다.
일본 최고! 뭐 이런 심리로 말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생선요리는 아무래도 일본이 좀 더 잘 하는구나... 라는 생각.

따끈한 차도 한 잔 마셔주면...

화려한 저녁식사 끝...!!

.....은 아니고 디저트로 떠먹는 양갱이 한 그릇씩 받침에 담겨 예쁘게 서빙된다.
잘 보면 양갱 위에 금가루도 아주 약간 뿌린 걸 볼 수 있음.

수분 많고 촉촉한 흡사 푸딩 먹는 것 같은 식감의 물양갱인데, 단맛이 과하지 않아 은은하게 마무리하기 딱 좋은 맛.
차도 한 잔 더 달라고 해서 쌉싸름한 차와 함께 즐기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밥도 잘 먹었으니 이제 온천하러 갑시다 온천...!!
= Continue =
2025. 3. 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