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중국식품 파는 건대의 모 마트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봉지라면을 발견했습니다. '도라지라면' 이라고 하는 제품인데요,
패키지에 한글로 인쇄가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절대 한국에서 생산한 게 아니다' 라는 분위기가 풀풀 풍기는 이 제품은
북한과 접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연변 지역의 라면 회사인 션리엔푸드(申联食品)에서 생산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 션리엔푸드가 어떤 라면을 생산하는 업체냐 하면... 아마 이 짤 보시면 바로 아...! 하실듯.
.
.
.
.
.
.

개고기라면(........)
아마 인터넷 좀 오래 하신 분들이라면 유머 사이트에서 이 짤 한 번 정도는 보셨을듯... 여튼 이 라면 생산한 곳과 같은 회사입니다.

제품 포장 후면엔 중국어로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가 인쇄되어 있는데요...

유일하게 왼쪽 위에 한글 궁서체로 도라지라면에 대한 특징이 인쇄되어 있는 게 신기한 부분.
백두산의 야생도라지와 매운고추 등으로 잘 조화된 얼큰한 라면이라고 합니다.

직수입 제품이라 한글 안내사항이 인쇄되어 있는 스티커도 있어요. 한 봉지(101g) 당 열량은 442kcal입니다.

봉지 안에는 면과 분말, 건더기 스프 후레이크가 들어있습니다.
면의 크기는 일반적인 한국 라면의 면보다 살짝 작은 편. 그래도 모양은 불규칙하지 않고 네모 반듯하게 생겼네요.

분말스프와 건더기 후레이크 들어있는 파우치가 투명 비닐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두 개가 서로 붙어있어요.
어떻게 뜯어야 할지 몰라서 저는 그냥 가위로 윗부분 잘랐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과 분말스프, 후레이크 넣고 일반 라면 끓이듯 팔팔 끓이면 됩니다.

조리가 다 된 면을 그릇에 옮겨담은 뒤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저는 이번엔 좀 더 맛있게, 그럴싸하게 즐기기 위해 우삼을 약간 넣고 떡국떡, 그리고 삶은 계란도 조금 곁들였습니다.

건더기 후레이크 중 야생도라지가 미량 들어갔다고 하는데, 도라지의 향이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라면 자체가 워낙 자극적인 국물을 갖고 있는 음식이라 도라지의 약한 향을 제가 크게 감지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이거 처음엔 엄청 이상한 괴식일 줄 알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육향 진하고 맛있는데?' 라는 것이 제 평.
일단 한국 라면 특유의 자극적인 매운맛의 얼큰함보다는 구수하고 고깃국물향 진한, 맵지는 않은 그런 계열의 국물입니다. 뭐랄까
가령 뼈해장국 먹는데 얼큰한 뼈해장국이 아닌 된장 베이스로 푹 끓인 구수함이 느껴지는 그런 방향성의 맛이랄까...
여튼 괴식일 거라 생각하고 먹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맛있었다는 것. 다만 한국 라면의 방향성과는 많이 다르니 그 부분은 참고.
그리고 면의 쫄깃한 식감도 아무래도 우리나라 라면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기도 하고요.
혹시나 이 제품, 궁금하신 분이 있을까 싶어 구매한 곳 알려드립니다. 건대 '조양마트' 에서 구매했고 가격은 900원입니다.
2025. 3. 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