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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4.3 오사카+도쿄(NEW!)

2025.3.24. (Season.2-52) 도쿄 몬자야키 첫 경험, '츠키시마 몬자 모헤지 우에노점(月島もんじゃ もへじ 上野)'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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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2-52) 도쿄 몬자야키 첫 경험, '츠키시마 몬자 모헤지 우에노점(月島もんじゃ もへじ 上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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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의 시장 거리, 아메요코(アメ横) 상점가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추적추적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 사람들은 많아 우산 쓰고 다니기에 조금은 불편한 거리.

 

 

 

JR 지나가는 선로 바로 아래 붙어있는 건물쪽에 우에노에서의 두 번째 목적지가 있다.

 

 

 

'츠키시마 몬자 모헤지 우에노점(月島もんじゃ もへじ 上野)'

주로 도쿄, 칸토 지역 사람들이 많이 먹는 '몬자야키(もんじゃ焼き)' 를 판매하는 식당이다.

 

몬자야키는 밀가루를 베이스로 여러 가지 재료들을 모아 빈대떡처럼 구워먹는 일본 음식으로 얼핏 오코노미야키같이 보이지만

오코노미야키와는 비주얼이 상당히 다른 음식이다.

일본 오사카(칸사이)에 오코노미야키가 있다면 칸토에는 몬자야키가 있다는 말처럼 칸토 지역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인데,

비주얼이 흡사 토사물(...)처럼 생겨 처음 먹는 사람들에겐 상당한 거부감, 혐오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나 역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이 단순 비주얼만 보고 '진짜 끔찍하게 생겼다' 라며 그동안 극 불호의 의견을 보였으나

이번 여행에서 한 번 정도 도전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K君에게 말해 이 친구 추천 몬자야키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몬자야키 가격은 최소 780엔부터 시작.

몬자캬이 말고 오코노미야키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오코노미야키는 칸사이 지방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편견은 버리자.

 

 

 

매장 이용시 몇 가지 지켜야 할 규칙이 있는데, 일단 테이블 차지(자릿세)가 있는 식당이다. 인당 380엔.

인당 하나씩 메뉴를 꼭 주문해야 하며 식당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최대 두 시간까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게니만큼 원활한 운영을 위한 약간의 룰이니만큼 들어가기 전 한 번 확인해보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커다란 철판이 깔린 테이블로 바로 안내를 받음.

이렇게 보면 몬자야키가 아닌 영락없는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인데, 난 여기서 몬자야키를 처음 도전하게 될 것이다.

 

 

 

뒤집개 등은 오코노미야키 먹을 때 사용하는 그것과 동일한 걸 쓰는 듯.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각종 양념 통.

나무젓가락, 그리고 이쑤시개도 함께 비치되어 있다.

 

 

 

앞접시와 작은 주걱.

 

 

 

여기도 삶아 쓰는 다회용 물수건을 사용하는데, 푹 삶아 따끈따끈한 상태로 내어주면 이것만큼 좋은 게 없단 말이지...

 

 

 

메뉴판 한 컷.

별도의 영문 메뉴판이 없기 때문에 일본어가 안 될 경우 카메라 번역기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는 일단 '돼지고기 김치 몬자야키(1,480엔, 세후 1,628엔)' 부터 주문해보기로 함.

 

 

 

그 외의 별도 메뉴판에 인쇄되어 있는 추천메뉴.

 

 

 

일단 물 한 잔부터 마시고...

 

 

 

아까 전 맥주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엔 술 없이 '라무네' 라고 하는 일본의 탄산 음료를 한 번 시켜보기로 했다.

라무네(ラムネ)는 주둥이 아래 잘록한 병목, 그리고 안에 구슬이 들어가 뽕! 하고 따면 병 안에 구슬이 들어가는 음료로 유명한데

가장 기본 라무네는 일반 사이다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달콤한 소다맛을 내는 게 특징.

우리나라에서 이와 가장 비슷한 맛의 탄산음료를 꼽는다면 '천연사이다' 가 그나마 라무네의 맛과 가장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마트에서 구매할 경우 개당 100엔 정도에도 구매 가능하고 식당에서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 가볍게 즐기기 좋음.

뭣보다 탄산이다보니 기름진 음식 먹을 때 궁합이 꽤 좋다.

 

 

 

몬자야키와 함께 주문한 데친 꼴뚜기.

 

 

 

총 여덟 마리의 데친 꼴뚜기가 와사비와 함께 담겨나오는데...

 

 

 

와사비를 살짝 얹어 이렇게 통째로 집어먹으면 데친 오징어회를 먹는 느낌. 아니 오징어회보다 더 맛이 진한 편.

몬자야키 먹기 전 가벼운 에피타이저로 즐기기 딱 좋은 맛.

 

 

 

몬자야키를 먹기 전, 직원이 와서 다진 파와 계란을 섞은 반죽을 가져와 즉석으로 부침을 하나 만들어준다.

 

 

 

만드는 과정은 우리나라 계란말이 만드는 것과 완전히 동일.

 

 

 

직원이 만들어주는 대로 계속 구경하면 어느새 통통한 계란말이가 하나 완성.

사실 계란말이라기보다는 오믈렛에 좀 더 가까운 비주얼인데, 이렇게 길쭉하게 만들어진 오믈렛을 적당히 잘라 즐기면 된다.

 

 

 

겉은 찔깃한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잘 익었지만, 속은 살짝 반숙으로 덜 익어 촉촉한 질감.

 

 

 

특별한 맛은 아니고 그냥 충분히 예상 가능한 계란말이, 오믈렛 맛이다.

파를 썰어넣어 중간중간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 + 속이 덜 익어 약간 찐득함(다행히 일본 계란은 비리지 않음)이 있어

반숙계란 좋아하는 사람, 혹은 반숙 오무라이스나 스크램블 에그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좋아할 듯.

엄청 맛있다... 라기보다는 익숙한 맛. 메인요리 먹기 전 가볍게 배 채우는 에피타이저 같은 목적으로 먹기 딱 좋은 정도랄까...

 

 

 

'돼지고기 김치 몬자야키(豚キムチモンジャヤキ - 1,628엔)' 도착.

 

몬자야키 재료 담겨나오는 모습은 오코노미야키 담겨나오는 것과 얼핏 비슷. 다만 재료를 잘게 썰어 내어오는 오코노미야키와 달리

이 쪽은 그냥 음식 재료들이 그릇 안에 한꺼번에 차곡차곡 쌓여 나온다.

돼지고기도 돼지고기지만 가장 위에 얹은 김치(아마 일본식 기무치 쪽에 더 가까울듯), 그리고 다진마늘이 한국인의 감성을 자극.

빨갛게 익은 김장김치처럼 보이는 비주얼 우에 다진 마늘 한 스푼 가득? 이야 이거 한국 사람들이라면 못 참지...ㅋㅋ

 

 

 

몬자야키 굽는 방법은... 직원이 해 주는 대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제일 먼저 철판 위에 얇게 썬 돼지고기를 올린 뒤 구워 가면서 철판 주걱으로 돼지고기를 잘게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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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는 이렇게!

 

 

 

그 위에 가위로 투박하게 자른 재료들을 부어준 뒤, 양패추, 부추 등의 건더기를 사이드로 빼서 둑처럼 만든 뒤

가운에 계란 + 밀가루풀을 부어줘 한 번 익힌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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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영상으로는 이렇게!

 

 

 

이후 재료들을 한데 섞어 철판이 가득 찰 정도로 쫙 펼쳐준 뒤 구워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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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영상으로는 이렇게!

 

 

 

부글부글 끓어가며 익긴 하는데, 이게 일반적인 오코노미야키나 한국식 부침개처럼 단단하게 굳지 않고

다 익어도 이런 끈적한 질감이 그대로 유지된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서 다 익은건지, 먹어도 되는지 판단이 전혀 서지 않는데...

직원이 '먹어도 된다' 라고 안내를 해 주니 그냥 직원 안내만 따르면 됨.

 

이 정도까지 익으면 다 익은 게 맞다고 한다. 사실 이게 다 익은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지만, 뭐 직원이 맞다고 하니 맞겠지...

 

 

 

작은 주걱 이용해서 조금씩 떠서 앞접시에 옮겨담은 뒤 먹으면 되는데, 보기와 달리 점성이 있어 잘 떠지는 편.

 

 

 

비주얼은 솔직히... 진짜 별로.

좀 심하게 말하면 토사물... 인데, 이걸 먹는다고...?

 

더구나 마 간 토로로라든가 낫토같이 끈적이는 식감 있는 음식 굉장히 싫어하는 나로서는 선뜻 도전하기 힘든 비주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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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부글부글 끓는 비주얼 보면 있는 식욕도 다 달아날 판.

그래도 뭐 어쩌겠어... 눈 딱 감고 한 번 맛이라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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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맛있네...??

아니, 이거 뭐지...ㅋㅋ

이런 비주얼에서 어떻게 꽤 괜찮은, 아니 맛있는 맛이 나는 거지?

몬자야키라는 거, 생각보다 꽤 맛있다.

 

그 뭐랄까... 빈대떡은 빈대떡인데 굉장히 촉촉한(끈적하지는 않은) 빈대떡을 먹는 맛. 분명 저렇게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단단하지도 않고 끈적할 것 같은 덩어리인데 먹어보면 '덜 익었다' 라는 느낌이 전혀 없음. '완전히 다 익었다' 라는 느낌이지.

돼지고기, 그리고 김치의 매콤함과 마늘이 더해져 이거 한국 사람들 되게 좋아하는 짭짤함이다. 그야말로 맥주안주 그 자체.

 

진짜 비주얼과 실제 맛의 괴리감이 이 정도로 큰 음식, 거의 처음 경험해본 거나 마찬가진데(두리안 같은 건 냄새와 맛의 차이라서)

걱정했던 것과 다른 질감, 그리고 생각 이상의 맛있음에 굉장히 좋은 쪽으로 충격. 몬자야키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구나...;;

 

 

 

정말 눈 깜짝할 새 한 판을 다 먹어치우고...

 

 

 

몬자야키 한 판 더!

 

이번엔 가게 대표 메뉴, '명란젓과 모찌(떡) 몬자야키(明太子もちもんじゃ焼き - 1,738엔)' 로 선택.

큼직한 명란젓 한 덩어리와 함께 치킨무처럼 깍둑썰기한 떡이 양배추 등의 재료와 함께 공기 가득 수북하게 담겨나온다.

 

 

 

이번에도 직원이 직접 구워주는데, 일단 구석에 떡을 바닥에 깐 뒤 그 위에 명란젓 한 덩어리를 얹어놓는다.

명란젓과 떡은 다 구운 뒤 마지막에 추가하는 듯.

 

 

 

양배추 다진 반죽을 깔아 한 번 지진 뒤 그 위에 명란과 떡을 올려 잘게 다져준다.

 

 

 

이렇게 넓게 펴지면 완성... 이긴 한데, 역시 완성의 기준을 잘 모르겠어.

앞서 먹은 돼지고기 김치 몬자야키보다 비주얼은 이 쪽이 더 충격적. 이게 사진으로만 보면 앞의 것과 특별한 차이 없어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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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역시 영상으로 보면 진짜 있던 식욕도 싹 달아나는 기분이 뭔지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와갤요리급.

 

 

 

비주얼의 압박을 이겨내고 앞접시에 몬자야키를 옮겨담은 뒤...

 

 

 

아까 전보다 좀 더 걸쭉한 질감의 몬자야키 맛은... 어라, 이것도 맛있다;;

돼지고기 김치만큼의 자극적인 맛은 덜하지만 은은한 명란젓의 짭조름한 향과 풍미가 굉장히 부드럽게 퍼져 있어

계속 먹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음. 명란의 풍미와 짠맛이 진짜 모든 걸 고급스럽게 살려주는구나. 여튼 이것도 상당히 좋았다.

 

 

 

몬자야키도 철판 위에 오래 놔두면 바닥 부분이 살짝 눌어붙어 누룽지처럼 조금 단단해지는데

이 눌어붙은 부분을 주걱으로 밀어 떼어낸 뒤 함께 먹으면 약간의 노릇한 탄맛이 더해져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나름대로의 팁.

 

 

 

와, 진짜 배불러...

그냥 몬자야키만 먹어도 충분히 배불렀을텐데 야키토리 먹고 여기 와서 이것까지 먹으니 포만감이 엄청난 수준.

오늘도 호텔 돌아가면 야식 먹거나 맥주 마시는 건 아예 불가능하겠군...

 

 

 

그저 토사물 같은 비주얼의 먹고 싶지 않은 음식으로 여겼던 칸토 지역의 음식, '몬자야키' 를 극복해준

'츠키시마 몬자 모헤지(月島もんじゃ もへじ)'

 

아마 앞으로 도쿄에 올 일 있으면 몬자야키를 일부러 찾아먹을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소개해줄 수 있을 것이다.

몬자야키 어렵지 않아, 비주얼만 극복하면 돼.

솔직히 이 음식을 완전히 극복해 낸 지금 봐도 비주얼 하나만큼은 정말 별로... 식욕돋지 않는 비주얼임은 여전하지만

그 속에 숨겨져있는 맛 하나만큼은 오코노미야키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 츠키시마 몬자 모헤지 우에노점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Ds9iWsKR9CgXVmBe9)

 

츠키시마 몬자 모헤지 우에노점 · 6 Chome-11-2 Ueno, Taito City, Tokyo 110-0005 일본

★★★★★ · 몬자야키 전문점

www.google.co.kr

 

= Continue =

 

2025. 3.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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