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2-50) 히나 상, 우리는 분명... 괜찮을 거야! 날씨의 아이 성지순례, 타바타(田端)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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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나와 게이트웨이역에서 야마노테선을 타고 이동한 다음 목적지는 '타바타(田端)' 역.

그 사람 많기로 악명높은 야마노테선도 니시닛포리 윗쪽으로 올라오면 잠시 한산해지며 숨통 트이는 구간이 나온다.
이 역 또한 내리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음.

역사 출구는 크게 북쪽, 그리고 남쪽 출구 둘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종 상가가 밀집해있는 메인 북쪽 출구에 비해
주택가가 펼쳐진 언덕과 바로 이어지는 남쪽 출구는 나가는 곳 규모부터 상당히 작다.

개찰구도 이게 전부(...)
누가 이걸 도쿄 교통의 중추를 담당하는 야마노테선의 개찰구라고 생각할까...;;
심지어 이 남쪽 개찰구는 어느 개찰구나 꼭 한 명씩 지키고 서 있는 역무원조차 없다.
물론 CCTV가 개찰구 옆에 저렇게 두 대나 설치되어 있어 무임승차 같은 건 꿈도 꿔선 안 되지만...

남쪽 출구 풍경. 언덕 외엔 아무것도 없다.

왼편의 철조망 너머 아래로 타바타역 승강장 지붕, 그리고 그 뒤의 고가선로는 토호쿠 신칸센이 지나가는 선로.
저 풍경 외에 근처에 아무것도 없는 이 장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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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 2019년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天気の子)' 마지막 장면!!
끊임없이 내리는 비로 도시 대부분이 수몰되어버린 도쿄에서 주인공 호타카와 히나가 다시 재회하게 된 바로 그 장소다...!!

그렇다.
아무것도 없는 이 곳을 찾아온 이유는 '날씨의 아이' 성지순례를 위해...!!
다른 이유 없이 저 영화 마지막 장면, 호타카와 히나가 다시 만나는 그 장소를 한 번 보고 싶어서였다. 오직 그것 뿐.
영화 속에서 이미 야마노테선 다니는 선로는 수몰되어 열차 대신 수상여객선이 다니고, 신칸센 또한 끊임없는 비로 운행을 멈춰
신칸센 선로와 고가도로 모두 엄청난 이끼와 수풀이 자라는 폐허로 변해버렸지만 현실의 이 곳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토호쿠 방면으로 달리는 신칸센이 수시로 오가고 있다. 뒤에 보이는 민트색 열차는 신칸센 E5계 전동차 '하야부사'

철조망 위로 뭔가 더 있을까 쭉 따라 올라가보았는데...

상점 하나 보이지 않는 평범한 주택가만 쭉 이어져있어 뭔가 더 둘러보는 건 큰 의미 없다고 판단.
야마노테선 역세권에도 이렇게 한적한 동네가 있긴 있구나...

뭐 어쨌든 목적도 달성했으니 바로 역으로 귀환.
여기서 머문 시간이 10분은 되었을까? 아니 10분도 채 안 되었던 것 같은데...

시골 간이역처럼 생긴 타바타역 남쪽 출입구와 대합실.

역사가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대합실 내 자동발매기도 단 한 대만 설치되어 있다.

승강장 내려가는 길에 붙어있는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 홍보 포스터.
각각 후쿠이역, 그리고 카가온센역.

다시 승강장으로 귀환.
케이힌토호쿠선, 야마노테선 타는 곳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타카나와게이트웨이역과 달리 이 역은 한 승강장에 두 노선이
동시에 들어온다. 운행 방향도 동일하기 때문에 시나가와역까지 이동할 땐 어느 쪽이든 먼저 오는 열차를 타는 게 빠르다.
= Continue =
2025. 3. 2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