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닭볶음면의 대 히트로 잘 나가는 삼양식품이라지만 유독 딱 하나 심각할 정도로 맥을 못 추는 영역이 있으니 바로 '비빔면'
비빔면의 절대강자 팔도비빔면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래도 농심은 배홍동 비빔면, 오뚜기는 진비빔면을 내놓으면서
나름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만큼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안착한 뒤 인지도 또한 올렸는데 유독 삼양만큼은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마다 어쨌든 비빔면이 새롭게 나오고 있긴 하지만, 딱 그 시즌에만 나오고 바로 잊혀지는게 삼양비빔면의 문제기도 한데요,
올해도 아니나다를까, 새로운 비빔면이 출시되었고 이번엔 정말 괜찮은 걸까 싶어 한 번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상품은 삼양이 최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 시리즈로 나온 파생작,
'맵탱 쿨 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 입니다. 먹는 순간 화해지는 깔끔한 맛을 내세운 이 제품 가격은 낱개 편의점기준 1,400원입니다.
사실 다른 비빔면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 일단 가격경쟁력이 좋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제품 포장 우측 하단에 오각형 그래프가 그려져 있는데요, 이거 맵탱라면 시리즈마다 다 그려져있는 그거더라고요.

제품 포장 후면에는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정보, 조리법, 영양성분표 등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한 봉지 열량은 545kcal로 비빔라면답게 열량이 매우 높은 편.

봉지 안에는 네모난 면과 함께 비빔면으로서는 특이하게 건더기 후레이크, 그리고 액상스프가 들어있습니다.
건더기 후레이크 들어있는 거 보니 예전 삼양의 그나마 간판 비빔면 브랜드였던 '열무비빔면' 이 생각나네요.
어쩌면 이 비빔면도 그 열무비빔면을 베이스로 한 파생 시리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건더기는 건조김치, 그리고 건조청경채 이렇게 두 가지가 들어있어요. 김치 건더기의 양이 생각보다 적지 않은 편.
그리고 면발이 상당히 가늘어요. 비빔면이 원래 그렇다지만 유독 이건 다른 것들보다 더 가늘다는 느낌.

끓는물에 면과 건더기 후레이크를 넣고 면이 다 익을 때까지 팔팔 끓여줍니다.

다 익은 면은 찬물에 헹궈 식힌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그릇에 담아 그 위에 액상 소스를 부어줍니다.
다른 비빔면 액상소스에 비해 이 제품은 액상 소스가 좀 꾸덕꾸덕한 질감입니다.

다행히 비비는데 큰 문제는 없을 정도. 다 비비고 난 뒤 맛있게 즐기면 되는데요, 일단 외관으로는 그렇게 매워보이진 않고
매운 음식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코끝이 찡한 느낌도 크게 없어요. 맵탱 브랜드라서 꽤 매운 걸 걱정했는데 그정도까진 아닌 듯...

...이라지만 다른 비빔면보다 확실히 맵다. 못 먹을 정도로 매운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꽤 매콤합니다. 처음부터 맵지 않은 팔도비빔면은 말할 것도 없고 진비빔면, 배홍동비빔면 대비 확연히 매워요.
다만 불닭볶음면마냥 고통스런 매운맛까진 아니고 그냥 '어우 이거 좀 맵네' 라고 느낄만한 정도.
그리고 이 매운맛이 입 안을 고통스럽게 해 주는 끈적이는 매운맛이 아닌 화한 느낌이 드는 매운맛이에요. 확실히 다른 비빔면에선
느끼지 못한 매운맛입니다. 그 안에 은은하게 단맛이 올라오면서 뒷맛이 깔끔하게 마무리되고, 김치의 맛도 느껴지는 것이
매운 것 좋아하는 한국인들이라면 꽤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첨예하게 달기만 했던 예전 삼양비빔면, 별다른 개성이 없었던 비빔밀면, 사과비빔면 등의 흘러지나간 비빔면들에 비하면
이번 비빔면은 확실히 이 제품만의 개성이 느껴진다는 것이 만족스럽긴 했습니다.
다만 타 비빔면대비 높은 가격, 그리고 이미 다른 브랜드 비빔면이 시장을 잠식한 지금, 이게 파고들어갈 빈 틈이 있을진 모르겠군요.
2025. 4. 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