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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4.11 타이완

2025.5.16. (8) 취두부 입문레벨급 칠리 취두부 튀김꼬치와 대병포소병(大餠包小餠), 여기는 몬가야시장(艋舺夜市) / 2024.11 타이완, 타이베이(台湾, 台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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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 타이완, 타이베이(台湾, 台北)>

(8) 취두부 입문레벨급 칠리 취두부 튀김꼬치와 대병포소병(大餠包小餠), 여기는 몬가야시장(艋舺夜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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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사에서 길 하나 건너면 바로 앞에 위치한 '몬가야시장(艋舺夜市)'

진짜 큰 규모의 야시장은 이후 다른 일정에서 방문할 거지만 일단 첫 날 가볍게 야시장 맛을 보여주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다른 야시장에 비해 비교적 규모도 작고 사람들도 덜 붐비는 편이지만, 그래도 1년 전 방문 때보단 사람이 더 많아 보였음.

야시장이 붐비면 그만큼 활기차서 좋지만 그렇다고 너무 붐비면 그건 그거대로 돌아다니기 힘들어 적당한 게 제일 좋다.

 

 

 

앗, 어디선가 은은하게 풍기는 이 냄새...!

이번 여행 처음 온 친구들에게 꼭 경험해주고 싶었던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괴한 냄새, 그것의 정체는...

 

 

 

짜잔~ '취두부 가게' 되시겠다.

이 친구들 모두 취두부라는 음식을 처음 접해보는 거고 그 냄새조차 알지 못해 대체 뭘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막상 그 특유의 취두부 냄새를 눈앞에서 맡으니 상당히 큰 문화충격에 빠진 모양.

 

 

 

여기서 판매하는 취두부는 취두부 중에서도 가장 입문 레벨이 낮은 '튀김취두부'

취두부를 바삭하게 튀긴 뒤 그 위에 각종 야채절임과 달콤한 칠리 소스를 듬뿍 뿌려먹는 건데 칠리 소스와 야채절임의 새콤함이

취두부 특유의 향을 상당히 많이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취두부를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이 튀김취두부를 도전하는 걸 권한다.

 

마침 여기선 꼬치로도 팔고 있는데 3꼬치 가격은 100달러. 우리 셋이 하나씩 나눠먹으면 딱.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취두부.

일행들 모두 한 번 먹어보고는 싶다고 하길래 그래도 취두부인데 정말 괜찮을까 싶어

정말 괜찮겠냐? 입맛에 안 맞을 확률이 매우 높다, 진짜로 괜찮겠냐? 며 여러 번 확인을 시켰다. 근데 괜찮다고 하니 뭐 사야지...

 

 

 

꼬치취두부를 받았다.

꼬치가 두 개 꽂혀있는데 이게 두 개가 아니라 한 덩어리, 그러니까 1인분이다. 100달러에 이 꼬치 세 개가 나온다.

 

겉이 바삭해질 정도로 튀긴 취두부 위에 배추, 고추, 당근 등을 잘게 썬 뒤 새콤하게 무친 야채절임, 그리고 칠리소스를 뿌려 마무리.

 

 


나야 2023년 여행 때 가오슝에서 튀긴 취두부를 극복했기 때문에 아주 맛있게 먹었다.

취두부 특유의 악취가 없다곤 못 하겠지만 이게 달콤한 칠리 소스가 어느정도 중화시켜줘서 악취는 많이 사라지고

대신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그런데 싫지는 않은 고소한 풍미가 남는데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두부와 꽤 매력적으로 조화된다.

 

이거 글 쓰는 지금도 침 고일 정도로 먹고 싶은데, 정말 극복하면 튀긴 취두부는 꽤 맛있다니까...

문제는 그 극복하기 위한 난이도가 높다는 거지. 아마 처음 냄새를 맡은 시점에서 기겁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

 

 

 

그런데 얘들... 잘 먹네?

이걸 바로 덥석덥석 집어먹는다고??

 

냄새 때문에 걱정했는데 의외로 맛있댄다. 그러면서 취두부 별 거 아니네 하면서 만족하는 거임.

아니 뭐 맛있게 먹으면 나야 고맙긴 한데 여행 시작부터 타이완 음식 중에서도 난이도 높은 이걸 한방에 해치운다고? 좀 의외였음.

이렇게 되면 이거 다음 단계인 다른 취두부도 한 번 도전해 볼 여지가 있겠는데? 싶더라.

 

여튼 이 튀김취두부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음 좋겠단 생각이 있다.

하지만 워낙 냄새가 강하고 호불호가 세기 때문에 강권까진 아니고 그냥 도전해 볼 자신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보라 말할 정도?

이걸 극복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절찬리에 응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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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가게는 '소시지 가게'

타이완 샹창(대만 소시지)은 뭐 워낙 유명해서 더 말할 것도 없는데 꼭 먹어야지.

 

 

 

이 가게의 대표 소시지 이름은 '대병포소병(大餠包小餠 - 다빙바오샤오빙)'

대병포소병은 '큰 떡 안에 작은 떡을 감싼다' 라는 뜻으로 밀전병 안에 바삭바삭한 과자를 넣어 만드는 음식을 말한다고 하는데

이 가게의 대병포소병은 약간 그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

 

 

 

판매 메뉴는 두 가지, 소시지 꼬치와 대병포소병.

대병포소병의 영어 해석을 보니 스틱 모양의 쌀 전병에 타이완 소시지를 끼워 넣는 일종의 타이완식 핫도그를 말하는 것 같음.

 

타이완 소시지야 여러 번 먹어보았으니 이번엔 이걸 한 번 먹어보기로 함. 이유는 별 거 없고...

 

 

 

소시지와 함께 굽는 저 하얀색 쌀전병의 맛이 너무 궁금해서...

소시지 위아래에 있는 소시지와 똑같은 크기의 하얀 덩어리는 실제 소시지가 아닌 쌀 반죽해서 만든 일종의 쌀떡이다.

 

 

 

어떤 식으로 만드나 궁금해서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는데

일단 쌀떡을 소시지와 함께 노릇하게 구운 뒤 그걸 반으로 갈라 그 안에 다진 마늘과 칠리 소스, 그리고 고수를 끼워넣은 뒤...

(고수는 못 먹는 사람은 빼 달라 이야기해도 된다)

 

 

 

마지막으로 노릇하게 구운 타이완 샹창을 얹어 휴지에 한 번 감싸 비닐에 담아준다.

외관이 핫도그와 거의 99% 동일.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이 다소 다르고 빵 대신 쌀떡이 베이스로 깔리는 차이는 있지만...

 

 

 

소시지 그릴 옆에 놓여있는 꼬치와 소스통, 그리고 다진마늘과 고수.

고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 안에 다진마늘이 들어간다는 건... 한국인들은 못 참는다는 것.

 

 

 

몬가야시장의 타이완 소시지, '대병포소병(大餠包小餠 - 다빙바오샤오빙 / 75달러)'

 

 

 

쌀떡은 밥알 모양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밥 구이 그 자체인데, 질감이 떡처럼 엄청 쫄깃쫄깃함.

그리고 쌀떡 자체엔 간이 안 되어있어 소시지, 그리고 소스의 간으로 함께 먹어야 하는데 이게 소시지의 단짠단짠함과

정말 잘 어울린다. 거기에 소스와 다진마늘까지 넣었으니 뭐 한국 사람이라면 환장할 맛이지.

다만 소시지 자체의 진한 육즙과 불향에 집중하고 싶다면 쌀떡 끼워먹는 것보단 소시지만 단독으로 먹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음.

함께 먹으니 푸짐하게 씹히는 맛은 좋았지만, 소시지 자체의 맛이 떡과 섞이면서 살짝 옅어지는 느낌은 있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에 오면 꼭 한 번 먹어보라 권하고 싶은 음식.

 

 

 

워낙 인기 많은 가게라 소시지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이 정도로만 간단히 먹고 돌아갈 준비.

별로 안 먹은 것 같지만, 벌써 타이베이 도착해서 우육면에 빙수에 취두부에 소시지까지, 네 가지나 되는 음식을 먹었다.

첫 날부터 너무 많이 먹고 돌아다니면 금방 진이 빠질 수 있으니 여기서 일단 컷.

 

 

 

몬가야시장엔 즉석에서 해산물 조리해서 술과 함께 먹고갈 수 있는 노상 포장마차도 많은데

이 쪽은 관광객들에게 다소 난이도가 높은 편. 그래도 언젠가는 한 번 먹어보고 싶은 곳이긴 하다.

 

해산물과 함께... 개구리가 진열되어 있음...;;

이 개구리는 어떻게 조리해 먹는 걸까? 굽는 건가? 삶는 건가?

참고로 개구리요리는 예전에 몇 번 대한민국에서도 먹어본 적 있었다. 굳이 맛을 비유하자면 육질과 식감은 닭고기와 꽤 유사한데

사실 닭고기 대비 그렇게까지 맛있다는 느낌은 없어서 의외로 먹을만은 한데 비싼 돈 내고 굳이? 라는 생각은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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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귀환.

편의점에서 마실 것, 그리고 과자도 좀 사 왔음. 타이완의 홈런볼이라 할 수 있는 이 과자는 '이메이 샤오파오푸(義美 小泡芙)'

홈런볼과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그보다 좀 더 바삭바삭한 식감을 가진 슈 형태의 과자로 상당히 맛있다.

타이완 가서 펑리수, 누가크래커 같은 제품 말고 공산품 과자를 선물로 산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제품.

 

 

 

그리고 타이완 국민스낵, '커러궈(可樂果)'

1971년 첫 출시되어 50년 역사가 넘은 장수과자로 푸실리 파스타 모양의 스낵에 씨즈닝이 발라져 있어 짭짤 매콤하게 즐기는 맛.

맥주안주로 가볍게 먹는 과자로 이거만한 게 없다.

 

 

 

특히 이 마늘맛은 맵진 않은데 입안 가득 마늘향이 훅 치고 들어올 정도로 상당히 강하게 퍼지는 맛이라

마늘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정말 매력적. 대한민국이었다면 여기에 단맛, 그리고 매콤한 맛이 첨가되어 더 자극적인 맛일텐데

이 과자는 단맛과 매콤한 맛은 최대한 절제하고 마늘맛만을 강화시켜 먹어본 적 없는 새로운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어쨌든 묘하게 중독성있는 과자니만큼 꼭 한 번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타이완 1일차 끝.

오늘은 숙소 근처 가볍게 맛보기만 한 거고, 진짜 제대로 된 일정은 내일부터 시작.

내일은 비 그친다고 하니 다니기 좀 더 낫겟지...

 

= Continue =

 

2025. 5. 1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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