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월, 1박 2일 광주광역시 국내여행
(2) 처음 먹어보는 '광주의 상추튀김', 퓨전 상추튀김 전문점 '진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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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가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은 지역 음식이 있었는데, 매번 갈 때마다 기회를 놓쳤던 것이 있다.
바로 '상추튀김' 이라는 음식. 이게 수도권을 비롯하여 타 지방엔 없고 진짜 호남 지역에만 있는 꽤 특색있는 음식이더라고.
상추튀김이라는 게 뭘까?
일식집 가면 깻잎에 튀김옷 입혀 바삭하게 튀겨주는 것처럼 상추를 한장한장 펴서 얇고 바삭하게 튀겨주는 걸까?
아쉽게도 그건 아니고, 오징어 등의 일반적인 튀김을 삼겹살을 상추쌈 싸 먹듯 상추에 싸서 먹는 음식을 말한다.
그냥 상추쌈이라고 보면 되는데 거기 들어가는 재료가 고기가 아닌 튀김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 의외로 되게 멀쩡한 음식이다.
어찌보면 별 것 아닌, 그냥 수도권에서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어먹을 수 있는 평범한 음식의 조합일 뿐인데
광주에서는 어떤 식으로 먹을지 그게 너무 궁금했었고, 약간 도장깨기 겸 이번 광주행에서 상추튀김을 먹어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찾아간 곳은 '진스통' 이라는 가게.
광주 구 도심이라 할 수 있는 금남로쪽에 위치한 가게로 구시가지 쪽 상추튀김 하니 이 가게를 다들 추천 많이 해 주더라고.
사실 상추튀김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많이 줄어들어 여기를 포함,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별로 없었던 것도 있었다.

가게 이름이라든가 외관을 보면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상추튀김 하나로 오랜 시간 사랑받은 노포식당처럼 생겼지만
실제 이 가게는 2013년 오픈한 그렇게까지 오래 된 가게는 아닌 듯 하다. 그래도 10년 넘은 역사가 있으니 짧다고 할 순 없지만.

광주 지역에서만 파는 음식인 상추튀김.
가게 앞에 상추튀김이 무슨 음식인지에 대해 간략한 소개가 되어있다. 상추를 튀겨먹는줄로 잘못 알고있다는 설명 포함.
그리고 설명 옆에 계신 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먹방을 맛있게 하는 연예인인 그 분...

가게가 2층에 있는데 올라가는 계단에 이런 게 붙어있더라. 광주 우수 레스토랑이라...
뭐 어쨌든 믿고 들어가보기로 함.

오호... 가게 내부는 노란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가 담겨 있으면서도...

어수선해!!!
뭔가 박스라든가 집기가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려 있는... 꽤 난잡한 분위기인데, 여기 괜찮은 걸까...ㅋㅋ
그리고 주방 쪽 천장에 깨알같이 하정우 사진 또 붙어있어, 이거 괜찮은 걸까? 괜찮은 거 맞을까?!

다행히 식사하는 테이블 쪽은 그래도 깔끔하게 정리된 편이었다. 주방 근처만 어수선한 거였어...

테이블마다 태블릿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어 직접 주문을 할 수 있고 카드 단말기가 달려 있어 선결제로 주문이 가능하다.
태블릿 모니터 안에는 수저통, 그리고 티슈통이 설치되어 있음.

대표메뉴는 단연 '추억의 상추튀김'
1인분 가격이 6,900원으로 생각보다 저렴. 이것도 현지사람들 말로는 많이 오른 거라는데, 수도권 사람의 시선에선 꽤 싸다!
2인 방문시 약간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오른쪽엔 '20세기 상추튀김' 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여긴 기본 상추튀김에 김말이가 더해진다고 한다. 가격은 1,000원 비쌈.
기본 추억의 상추튀김엔 오징어튀김 한 가지만 나온다고...

상추튀김 외에 다른 식사메뉴들도 있는데, 메뉴들이 딱 분식집 메뉴.
기본 돈까스가 6,500원으로 상추튀김 못지 않게 식사 메뉴들도 되게 저렴함.

스파게티, 라면 등의 메뉴들도 있음.
사실 앞에 국밥을 먹지 않고 여길 왔다면 상추튀김 외에 돈까스를 같이 주문했을텐데, 이미 국밥 한 그릇을 끝장내고 온지라
여기선 얌전히 상추튀김 하나만 주문하기로 했다.

맥주, 음료 메뉴들도 있음. 소주도 판매하고 있는데 지역 소주인 잎새주가 있다.
음식 가격이 저렴한 데 비해 주류 가격은 딱히 싸지 않은 편.

그리고 여기 재밌는 게, 사람이 아닌 서빙 로봇이 배달을 해 줌.
서빙 로봇이 다녀야 할 정도로 엄청 바쁘거나 넓은 매장이 아닌데, 그냥 일하는 사람이 부족해 그런 것 아닐까 싶기도...
여튼 쟁반에 1인분 단위로 딱 담겨나오기 때문에 음식 받은 뒤 완료 버튼을 누르면 서빙 로봇은 주방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진스통의 대표메뉴, '추억의 상추튀김(1인분 - 6,900원)'
상추튀김에 밥은 나오지 않는다. 혹시 밥 필요하면 따로 주문해야 할 듯.

앞접시, 물티슈를 포함한 기본 식기 준비.

쌈에 싸 먹는 양념장으로 양파간장이 나오는데, 1인분 치고 꽤 많은 양의 양파간장이 나옴.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먹다보니 이게 1인분 양이 맞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간장은 몰라도 양파 양은 딱 맞더라.

상추는 적상추가 아닌 청상추로 제공되는데 역시 1인분치고 양이 꽤 많았음.
그리고 상추잎이 싸먹기 편하라고 꽤 큼직한 편.

채썬 양배추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

상추튀김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튀김.
기본 추억의 상추튀김은 오징어튀김으로 나오는데, 딱 분식집 스타일의 물반죽을 입혀 튀겨낸 오징어튀김이다.
다만 길쭉하게 튀겨낸 오징어가 아닌 잘게 썬 오징어를 반죽 입혀 튀겨낸 거라 튀김 한 개의 크기가 딱 한 입 크기로 조그마함.
하나씩 튀김 얹어 싸먹기 좋으라고 이렇게 만들어준 것 같다.

정석대로 먹는 방법은 상추를 한 장 손바닥 위에 얹고 그 위에 튀김 한 점, 양파간장 적당히... 그렇게 해서 싸먹으면 되는데
생각보다 되게... 별 대단한 건 없는 맛이다. 그냥 딱 예상가는 대로의 맛.
오징어튀김에 양파간장 얹어 상추에 싸 먹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그래서 '에이, 진짜 너무 예상한대로의 맛이네' 했는데...
문제는 이게 아는 맛이라 묘하게 괜찮음. 특출나게 대단하진 않은데 약간 관성으로 계속 먹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음.

오징어튀김은 일식집 느낌의 바삭바삭함보다는 튀김옷 두꺼운 몽근몽근한 스타일.
바삭한 튀김도 좋지만 이런 물반죽의 몽근몽근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튀김도 좋다. 쌈 싸먹는 용도 때문에 간은 약하게 된 편.

너무 튀김옷만 두꺼운 거 아닌가 싶기도 할텐데, 그래도 튀김옷 안에 몸통 크기가 이 정도는 됨.

계속... 열심히 싸먹으면 됩니다.
1인분 치고는 양이 꽤 되어서 고기 1인분에 비해 훨씬 푸짐하다는 느낌도 있고... 뭔가 계속 먹어도 쉽게 안 줄어드니 이게 참 좋다.
이미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에서 먹는거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1인분 치고 꽤 풍족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찍어먹는 양념장이 간장 하나뿐이었다는 것.
간장 외에 고추장이나 쌈장, 하다못해 양념치킨 소스 같은거라도 있었다면 좀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양파간장 하나로만 계속 싸먹다보니 절반 정도 지나니 좀 단조롭단 느낌이 있었다. 소스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음.
꼭 여러 가지가 준비되지 않더라도 쌈장이나 고추장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뭐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짜 상추랑 양파 잘 조합해서 남기지 않고 마지막 튀김 한 조각까지 깔끔하게 먹어치울 수 있었음.
아무리 음식 남기지 않는다 해도... 간장국물까지 마시진 않습니다.

사실 '광주 가서 상추튀김 먹는다' 라고 말하면, 더 맛있는 것 많은데 굳이 그걸 왜 먹냐고 말리는 사람들이 더 많을거란 걸 안다.
그리고 지금의 상추튀김이 옛날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도 있어서 옛날의 상추튀김을 먹어본 기억이 있는 광주 사람들이면
지금 이 가격에 이렇게 나오는 상추튀김은 거들떠보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충분히 든다.
근데 사실 나는 상추튀김이 너무 좋아서, 너무 맛있을 것 같아 먹었다기보단
'광주에서만 먹는다는 그 음식' 이 어떤 건지 궁금해서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간 목적이 좀 더 컸고,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또 이 음식이 생각보다 입맛에 잘 맞아서(중요) 좋았던 것도 있는 듯 하다.
다음에 광주 내려올 일이 또 있으면 저기가 아닌 다른 가게에 가서 한 번 더 먹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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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 거리에 붙어있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 현수막.
이 때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때문에 좋은 쪽으로 시끌시끌할 때긴 했어.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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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스통 상추튀김 찾아가는 길 : 광주지하철 1호선 금남로 4가역 하차,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안길 26(황금동 41-3)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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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1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