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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돈까스

2020.12.1. 돈스파(부천역) / 아무도 없는 텅 빈 썰렁한 푸드코트, 홀로 외롭게 남아있는 부천의 경양식돈까스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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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역 근방을 자주 놀러가시는 분들이라면 알고 계시는 분들이 꽤 있을 법한데

저 같은 외지 사람은 현지 사는 사람이 알려주지 않는 이상 절대 우연히라도 발견할 수 없는 식당이 있습니다.

바로 부천역 북부 출구 CGV 건물 5층에 위치한 돈까스 전문점 '돈스파' 라는 곳인데요,

저도 이런 곳이 있다는 존재 자체를 전혀 모르고 있다 SNS를 통해 알게되어 호기심에 한 번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돈스파는 부천역 북부 출구로 나온 뒤 왼편에 위치한 번화가 쪽, CGV 건물 5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5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고 엘리베이터 안에 이런 광고지가 붙어있다면 제대로 찾으신 게 맞습니다.

 

 

CGV 5층은 '시네마존 푸드코트' 라는 이름으로 각종 식당이 모여있는 식당가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5층 식당가에 오늘 찾아가려 하는 돈까스 전문점 '돈스파' 가 있습니다.

 

 

.......어?

 

 

뭐지 이거......

 

 

.......왜 아무도 없어...??

 

 

가게들도 다 문 닫았고..... 근데 불은 켜져 있고...;;;

 

 

흘러간 옛날 가요 흘러나오는 브라운관 TV는 또 뭐고...??

5층 푸드코트라고 해서 올라왔는데, 실내 매장은 전부 문을 닫았고 사람은 하나도 없고 그런데 불은 켜져있고

또 TV에서 옛날 가요는 흘러나오고 있고... 대체 여기 뭐 하는 덴지 어리둥절;;;;;

 

 

......하려는 찰나, 이 넓은 5층 한가운데 유일하게 불을 켜놓고 장사하고 있는 식당 '돈스파' 를 발견했습니다.

아저씨 한 분이 주방 안에 계시는데 혼자서 영업을 하시는 것 같았어요.

같은 층에 있는 다른 식당은 전부 문을 닫았고, 텅 비어있는 5층 전체 홀에서 유일하게 '돈스파' 한 곳만 장사 중.

대체 뭐지;;; 싶은 생전 처음 보는 신기한 풍경. 여태껏 많은 식당을 다녔지만 이런 곳은 또 처음입니다.

 

 

텅 빈 공간에 혼자 외롭게 장사하고 있는 모습에서 한 번 놀랐는데,

음식 가격에서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돈까스 4,500원에 오무라이스와 카레라이스 4,000원...??

 

 

게다가 4,500원짜리 돈까스를 주문하면 스파게티와 콜라까지 같이 세트로 나온다...??

2020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가격이군요;;

 

 

매장 앞에는 음식 모형도 진열되어 있는데요,

기본 돈까스와 함께 2인이서 먹을 수 있는 2인 정식 메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인용 메뉴는 정식 A, B, C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8,000원, 11,000원, 11,000원으로 인당 약 4~5천원 꼴.

 

 

일단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돈까스 하나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손님도 저랑 제 친구, 단 둘뿐이라 이 넓은 5층에 사람이라곤 주인아저씨와 저희 둘.

돈까스가 나오면 직접 가서 받아오면 되는데요, 모든 식사를 주문하면 사진과 같이 탄산음료 한 잔을 내어주십니다.

탄산음료는 따로 리필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2인 세트 주문시 탄산음료는 두 잔이 나옵니다.

 

 

반찬으로는 배추김치 한 가지만 제공.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의외로 배추김치 꽤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맛.

 

 

혼자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친구가 주문한 2인용 정식 A세트(8,000원)

넓적한 접시 위에 돈까스와 스파게티, 그리고 생선까스 두 조각이 함께 나오는 세트로 1인 기준으로는 확실히 많은 양.

다만 2인 기준으로 먹으면 사람에 따라 살짝 모자라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주문한 돈스파의 대표메뉴 '돈까스(4,500원)'

넓적한 접시 위에 돈까스 한 덩어리와 함께 스파게티, 사이드로 밥과 양배추샐러드, 마카로니가 담겨나왔습니다.

가격이 싸서 양이 적은 게 아닌 딱 봐도 '어우, 많다' 라고 느낄 정도의 상당한 양.

 

 

미트 소스 스파게티는 그냥 곁들이 개념으로 아주 조금 나오는 게 아닌

메인 음식인 돈까스와 견주어도 될 정도의 꽤 많은 양이 담겨 나왔습니다.

돈까스가 메인이라기보다는 그냥 '돈까스와 스파게티 반반' 이라 해도 될 만한 수준의 1인메뉴 치고 상당한 볼륨감.

 

 

돈까스는 시판 냉동 제품이 아닌 직접 빵가루를 고기에 입혀 튀겨낸 수제 돈까스인데요,

바삭하게 튀긴 돈까스 위에 브라운 소스를 듬뿍 뿌린 전형적인 경양식, 혹은 한국 스타일의 돈까스입니다.

돈까스 전문점의 왕돈까스만큼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김밥천국 돈까스보다 월등히 큰 사이즈가 강점.

 

 

사이드로는 쌀밥과 함께 아일랜드 드레싱을 뿌린 채썬 양배추, 그리고 마요네즈에 버무린 마카로니.

살짝 구색맞추기용이라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전부 돈까스 먹으면서 손이 갈 수밖에 없는 사이드.

 

 

돈까스는 경양식 스타일의 왕돈까스답게 고기를 얇게 펴서 튀겨내어 두툼하게 씹히는 맛은 조금 덜하지만

갓 튀겨낸 돈까스 특유의 바삭바삭함과 적당히 달짝지근한 소스와의 조합이 나쁘지 않습니다.

아주 잘 만든 - 기억에 오래 남는 소스의 맛은 아니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익숙하면서 정겨운 맛.

음, 이 정도 가격에 이런 돈까스라면 충분히 괜찮지... 라고 충분히 납득.

 

 

미트 소스 스파게티도 안에 들어간 재료는 심플하지만, 맛은 의외로 먹을만합니다.

이런 요리 시켰을 때 사이드로 조금 나오는 새콤달콤한 나폴리탄과 달리 본격적인 미트 소스 스파게티의 맛.

돈까스와 번갈아가며 먹으면 꽤 괜찮은 경양식 요리를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생선까스도 한 조각 얻어먹어 보았는데요, 생선까스는 단체급식용으로 자주 사용되는

그 냉동 생선까스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더군요. 모양도 그렇고 생선까스의 맛, 소스 전부 그 맛입니다.

아마 혼자 준비하는데 돈까스는 수제로 만든다 하더라도 생선까스까지 수제로 준비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듯...;;

 

 

부천역 CGV 5층의 망한(...) 푸드코트에서 홀로 유일하게 살아남아 외롭게 영업하고 있는 돈까스 전문점 '돈스파'

소문만 듣고 찾아갔는데, 분위기가 정말 묘하긴 하지만 음식 맛은 생각보다 아주 정상적이었습니다.

90년대~2000년대 초반 쇼핑센터의 푸드코트 감성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곳으로

이 일대에서 5,000원이 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돈까스와 함께 스파게티까지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강점이 있었던 곳.

 

......사실 그렇게까지 맛이 훌륭한 건 아니었지만, 미묘하게... 정말 미묘... 하게(중요)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게임하러 부천 가면 또 한 번 들러봐야겠네... 라는 생각을 조금 해 보았습니다;;

 

 

최근 주기적으로 한 번씩 퇴근하고 부천을 갈 때가 있는데요, 바로 어택 게임센터의 펌프 구 버전 때문.

부천 어택 게임센터에서는 펌프 잇 업 구 기체를 한 대 갖다놓아 주기적으로 펌프 구 버전 시리즈를

로테이션으로 교체해가며 돌리고 있는데요, 제가 방문했던 날엔 제일 좋아했던 버전인 제로(ZERO)가 가동 중이었습니다.

 

2006년 출시하여 후속작인 NX가 발매되기까지 약 1년간 가동했던 펌프 잇 업 제로.

현역으로 돌던 당시 군 복무를 하던 시절이라 역대 시리즈 중 가장 플레이 횟수가 적었던 작품이지만

펌프 잇 업 제로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펌프 잇 업 버전 중 가장 좋아하는 버전을 하나 꼽으라면

주저없이 바로 선택할 제 마음 속 최고의 명작입니다. 오래간만에 다시 만나 정말 반갑습니다.

 

 

※ 부천 돈스파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부천역 북부출구 하차, 북부역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CGV 부천역5층

http://naver.me/5h7O2nWX

 

돈스파 : 네이버

방문자리뷰 26 ·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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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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