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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3.8 일본 아이치, 칸사이 여행

(여행기) 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32) 먹다가 망하는 오사카 도톤보리, 쿠쿠루 타코야키와 오사카오쇼 일본교자.

 

(여행기) 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32) 먹다가 망하는 오사카 도톤보리, 쿠쿠루 타코야키와 오사카오쇼 일본교자.

 

 

언제나 북적북적한 도톤보리. 이번이 세 번째로 오는 것이라 이제 이 풍경이 이국적이지 않고 상당히 자연스럽다(?)

나야 도쿄를 가 본 적이 없으니 수도권 쪽의 풍경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쿄에서 이 곳으로 날아온 S의 말로는, 확실히 그곳과 다르게

이곳만의 눈 돌아가는 분위기(?)가 있다 - 라고 말하며 굉장히 흥미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도톤보리는 일부러 경쟁하듯이 눈 돌아가는 네온사인과 독특한 모양의 간판이 서로 격돌하는 대 격전지이기도 하니까...

 

 

 

오사카 여행에서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도톤보리의 상징, 구리코 러너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이제 당연한 코스 중 하나.

 

 

 

그리고 그 앞을 흐르는 중금속에 오염된 더러운 도톤보리강.

일본 프로야구 팀 한신 타이거즈가 우승해서 이 강에 사람들 뛰어내리는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다...ㅋ

 

 

 

저 뒤의 대형 간판은 1년 반 전의 간판이 지금도 그대로. 그나저나 나오고 나서 얼마 안 지나니... 배가 고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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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맛있는 오무라이스라 해도 건장한 성인 남성 한 명이 보통 사이즈 오무라이스로만 배가 찰 수는 없다.

더구나 이 곳이 '먹다가 망하는' 오사카, 그 중 가장 먹을거리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도톤보리라면 절대로 오무라이스만 먹고 끝낼 수 없다.

 

일단 첫 번째로 찾은 가게는 도톤보리의 타코야키 전문점 '쿠쿠루'

S가 '도쿄의 모 가게에서 타코야키를 먹어봤는데 진짜 끔찍할 정도로 맛이 없었다' 라고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며 몸서리를 치기에

내가 '그럼 이제 도쿄의 타코야키는 잊어라. 타코야키의 본고장에서 즐기는 오사카 타코야키의 진수를 보여주겠다' 하면서 데려간 곳이다.

 

...라고 하지만 실제로 나도 쿠쿠루는 처음 가보는 곳. 그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가게는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지만, 테이크아웃으로 판매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동의를 얻고 타코야키를 만드는 주인 아저씨의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두건을 쓴 검게 탄 얼굴이 영락없는 장인의 풍채 그 자체였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타코야키 틀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타코야키들.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타코야키에 비해 크기가 약간 더 크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커다란 틀에 한꺼번에 구워내는 모습이 굉장히 호쾌하다.

열 개, 스무 개를 굽는 것도 아니고 거의 6~70개 되는 타코야키를 태우지도 않고 전부 불을 조절해가며 굽는 기술이 굉장하다.

 

 

 

그렇게 하여 받은 쿠쿠루의 원조 타코야키(8개 400엥). 이 곳의 타코야키는 크기도 크기지만 양 대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타코야키의 고향 오사카는 웬만한 곳에서 먹어도 다 기본 이상의 맛을 보장해주긴 하지만, 이 곳처럼 가격과 크기를 동시 만족하는 곳은 드물다.

듬뿍 뿌려낸 소스와 마요네즈, 그리고 그 위에 가쓰오부시와 파슬리 가루가 한껏 더 맛있는 타코야키를 뽐내고 있는데...

 

 

 

이런 게 맛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

 

타코야키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도쿄에서 경험했다는 S조차도 '오사카의 타코야키는 그 차원이 다르다'며 극찬.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 속은 덜 익은 게 아닌 촉촉하게 익은 보들보들함, 그리고 그 안에 큼직하게 들어있는 문어의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사실 타코야키도 어찌보면 마요네즈나 소스 맛으로 먹는다 하지만 이렇게 겉과 속이 알맞게 잘 구워진 타코야키는 이 곳에서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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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상가 어딘가에 있던 에스컬레이터. 가운데를 중심으로 2층으로 올라가면 최근 유행하는 게임 '파즈도라(퍼즐드래곤)' 샵이 나오고

지하로 내려가면... 어째서인지 진격의 거인에게 잡아먹힐 것 같은 분위기의 문...ㅡㅡ

나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이 전부 파즈도라 열혈 유저라 당연히 2층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이 곳이 파즈도라 전문 샵. 파즈도라와 관계된 인형, 열쇠고리, 카드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셋 다 너무 흥분하신 것 같습니다. 눈빛이 변했어...

 

 

 

워낙 귀여운 것들이 많아, 파즈도라를 모르는 나조차도 사고 싶은 것들이 몇 개 있었다.

하지만 사실 4일차 낮까지 돈을 많이 써서 지금부터는 약간 금전이 아슬아슬하여 조금씩 아껴야 할 필요가 있었지만...ㅠㅠ

 

 

 

파즈도라샵 바로 옆 코너에는 음반 가게가 있었는데, 딱 봐도 눈에 띄는 어떤 음반 하나가 보인다. '두유노우 캥냄스태일?'

 

 

 

이 아이들을 뒤로 하고 저마다 손에 이 곳에서 구입한 물건을 든 채 다시 바깥으로...

 

 

 

도톤보리 간판의 또다른 상징(?)이기도 한 게요리 전문점 카니도라쿠. 저 게 다리가 계속 움직이는 건 도톤보리 유흥가의 또다른 상징.

하지만 상징...이라고 하기에 게 요리의 가격이 더럽게 비싸서 사실 여행객 입장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가게는 아니다.

저기서 한 끼 먹으면 사실 맛이야 엄청 좋고, 굉장히 행복하겠지만... 저기의 한 끼를 포기하면 먹을 수 있는 다른 식당들이 너무 많기에...

 

 

 

이 곳은 최근에 생긴 가게인듯 '오사카 오쇼'라는 일본식 중화요리 전문 체인이다. 최근 한국에도 강남에 지점을 낸 그 곳.

다른 매장과 달리 화려한 간판의 천국인 오사카답게 거대한 교자 모형이 간판 위에 걸려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는 도톤보리만의 단독 가게도 아닌 체인점 중 하나에 불과한 이 '오사카 오쇼' 안에 들어와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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なに...?! 교자 6개에 100엥?!

 

특별 이벤트 기간으로 원래 210엥인 교자 6개를 무조건 100엥에 서비스하는 행사.

게임 한 판, 아니 음료수 한 캔 가격에 갓 구워낸 따끈따끈한 만두 여섯 개를 먹을 수 있다. 이걸 어떻게 안 지나치고 배긴단 말야...;;;

하지만 안에 들어와서도 내심 진짜 100엥이 맞는지 조금 반신반의한 것도 사실이다.

 

 

 

겨우 교자 하나만 먹으러 온 것인데 큰 테이블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버렸다.

 

 

 

오사카 오쇼의 메뉴판. 이 가게 역시 오사카를 중심으로 뻗어있는 일본식 중화요리 전문 체인일 것이다.

일본에서의 '중화요리' 하면 흔히 '중화소바'나 '교자'를 떠올리기 쉬운데 정작 이 둘 다 진짜 중국에는 없는 요리.

한국에서의 '짜장면, 짬뽕'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요리일 것이라 추측한다. 즉 중국의 요리를 가져와 일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들.

 

 

 

물수건과 젓가락에도 오사카 오쇼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모이는 도시답게 메뉴판도 일본어 외 한자, 영어, 한국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어 음식 주문에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번역기 돌린 티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뿐이지...ㅡㅡ

 

 

 

혼자, 또는 여럿이 같이 왔을 때 나눠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도 판매하고 있는데, 확실히 세트로 저런 구성이면 굉장히 좋겠다 싶었다.

1000엥이 안 되는 가격에 세 가지 요리를 즐긴다면, 한 사람 기준으로는 엄청 많은 양이 나올 것이다.

 

 

 

그러니까 돼지레버 같은 이 왈도 번역은 대체 뭐냐고.

 

 

 

단 식초를 닭... 그래서 뭘 어떻게;;;

 

...아마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 식당의 일본어&영어 메뉴를 보면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개인 접시에 새겨져 있는 오쇼의 로고. 참고로 '오쇼'는 '왕자'라는 뜻이기도 하다. 즉 오사카 오쇼는 '오사카의 왕자'

 

 

 

고추기름이 살짝 올라간 간장을 준비하고... 이제 교자를 맞이할 준비를 하자.

 

 

 

마침내 교자 도착! 4명이서 각기 1인분씩 주문했기에 총 24개의 교자가 큼직한 접시에 한가득 담겨 나왔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이렇게 갓 구운 교자가 한가득 나왔는데 가격이 꼴랑 400엥... 정가로 먹으면 840엥이 나와야 할 것인데...

 

이게 400엥어치 만두다...

 

 

 

한쪽 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만두. 우리나라로 따지면 군만두 같은 위치게 있는 일본교자는 크기가 군만두에 비해 다소 작고

겉은 바삭바삭하지만 속은 일반 찐만두처럼 촉촉하다는 것에 그 특징이 있다. 이것을 고추기름에 찍어 먹으면 되는 것이다.

 

 

 

한국의 왕만두처럼 속이 돼지고기, 당면, 야채 등으로 풍부하게 가득 차 있는, 그런 푸짐한 만두의 스타일은 아니지만, 얇은 만두피와 돼지고기,

그리고 바삭바삭함과 촉촉함이 한데 어우러진 이 맛은 진짜... 저절로 맥주를 부르는 맛. 왜 라멘집에서 사람들이 교자를 같이 시키는지,

그리고 일본인들이 중국 요리도 아닌 중국의 만두를 자기네 방식으로 어레인지한 이 '교자'를 그렇게 사랑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PS : 나중에 다 먹고 나갈 때 계산해보니 진짜 400엥만 계산했다.

커다란 성인 네 명이 와서 만두 먹고 꼴랑 동전 네 개만 내고 나간 게 약간 머쓱하긴 하지만...ㅋ

 

- Continue -

 

 

- 여행 1일차 (2013. 8. 23) -
 

(1) 나고야로 떠나다.
(2) 히츠마부시 호라이켄.
(3) 나고야의 열차, 그리고 코마키역.
(4) 이누야마성(犬山城)
(5) 롯데리아 모던풍 오코노미야키 버거 & 요상한 것을 모시는 타가타신사(田縣神社)
(6) 앙카케 스파게티.
(7)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 후라이보(風?坊)
 

- 여행 2일차 (2013. 8. 24) - 
 

(8) 독특한 나고야의 문화가 만들어낸 코메다 커피.
(9)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1 (가는 길)
(10)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2 (테마파크를 즐기자!)
(11)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3 (온천...온천을 즐기자!)
(12) 나고야 최대 축제, 도만나카 마츠리.
(13) 나고야 최대 상점가, 오스(大須商店街)
(14) 나고야 게임센터, 어반스퀘어(Urban SQUARE)
(15) 대만에 없는 얼큰한 타이완라멘 전문점, 미센(味仙)
(16) 소변측정 게임기가 있는 독특한 나고야의 게임센터 탐방기.
(17) 나고야의 상징, 오아시스 21과 테레비 타워.
 

- 여행 3일차 (2013. 8. 25) - 
 

(18) 괴식요리의 총본산, 나고야가 자랑하는 카페 세계의 마운틴.
(19) 킨테츠 타고 오사카로, 한신 타고 코베로.
(20) 코베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 프로인도리브.
(21) 추억을 잊지 못하고 1년 반만에 다시 찾은 코베의 밤거리.
(22)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라운드 원 산노미야점.
(23) 게임과 쇼핑, 먹거리가 함께하는 오사카의 밤.
 

- 여행 4일차 (2013. 8. 26) - 
 

(24) 빵과 샐러드가 함께하는 토요코인 난바의 조촐한 아침식사.
(25) 와카야마(和歌山)로 가는 길.
(26) 와카야마(和歌山)전철, 타마 열차를 타고 키시역으로...
(27) 와카야마 전철 키시역의 고양이 역장, 타마 경.
(28) 장난감 열차를 타고 부역장 고양이 니타마를 만나다.
(29)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와카야마의 중화소바 이데상점.
(30) 아슬아슬하게 받은 텐진바시스지 상점가의 완주 상장.
(31) 오사카의 필수 코스, 홋쿄쿠세이(北極星)의 오무라이스.
(32) 먹다가 망하는 오사카 도톤보리, 쿠쿠루 타코야키와 오사카오쇼 일본교자.

 

// 2013.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