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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3.8 일본 아이치, 칸사이 여행

(여행기) 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31) 오사카의 필수 코스, 홋쿄쿠세이(北極星)의 오무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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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2013.8.23~27 일본 아이치&칸사이 여름휴가

(31) 오사카의 필수 코스, 홋쿄쿠세이(北極星)의 오무라이스.

 

 

텐진바시스지 상점가에서 상장을 받고 다시 난바로 되돌아간다.

6번가 근처에 있는 오기마치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미나미모리마치역에서 한 컷.

난바로 가기 위해선 한 번 열차를 갈아타야 하는데, 워낙 빠르게 돌아다녀서 굉장히 다리가 풀리고 지쳐 있는 상황이었다.

 

 

 

오기마치역에서 난바역까지는 230엥. 스이카 교통카드가 때마침 운 좋게 잔액 0엥으로 딱 떨어지게 끝나 이후부터는 그냥 표를 끊고 다녔다.

어짜피 교통카드를 이용해도 할인이나 환승혜택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번거로운 거 빼곤 표를 사도 되었으니까...

사실 교통카드 찍는 게 더 편하긴 하지만 카드에 잔액을 남긴 채 다 소진하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고 싶지는 않았다.

 

 

 

닛폰바시역에 도착. 닛폰바시역에서 센니치마에 선으로 환승하고 한 정거장을 이동하면 난바역에 도착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곳에서 또 다른 손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한국인 상봉.

 

때마침 여름방학 시간동안 장기적으로 도쿄 쪽에 나가 있는 한국의 아는 동생이 있었는데, 그 동생이 내가 오사카에 간다고 하니

때마침 일도 끝나고 시간이 있을 때라고 도쿄에서 오사카로 내려온다는 연락을 받은 건 여행을 출발하기 며칠 전.

청춘18이라는 무제한 JR열차 티켓을 타고 도쿄에서 9시간이나 걸려 오사카까지 도착한 이 동생을 마침내 닛폰바시역 환승통로에서 만났다.

한국에서 자주 만나는 동생을 타국, 그것도 일본의 지하철역에서 만나게 되다니...! 물론 우연은 아니고 연락을 해서 만난 거지만...

진짜 이런 웃기는 일이 다 있구나 - 싶기도 하고 정말 신기했다. 이렇게 하여 이 시점에서 나와 C, 그리고 도쿄에서 온 S와 그의 친구 합류.

 

여기서부터 같이 다니는 일행은 총 네 명.

 

 

 

오사카 지하철 센니치마에선 닛폰바시역. 센니치마에역의 상징 컬러는 서울지하철 8호선과 동일한 분홍색.

 

이 노선은 사철 킨테츠 나라선과 선형이 굉장히 비슷한데, 그 이유는 센니치마에선 자체가 킨테츠 나라선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

하지만 비슷한 선형으로 센니치마에선이 킨테츠와 벌인 승객 유치의 대결은 결국 센니치마에선의 처참한 대참패로 마무리.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요금과 스피드면에서 킨테츠선이 지하철을 압도하였기 때문.

이 때문에 센니치마에선은 개통 이후 지금까지 4량이라는 적은 편성으로 운행중이며, 지금도 타 노선에 비해 공기수송을 면치 못한다 한다.

아마 그나마 난바역을 지난다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일까...

 

 

 

센니치마에선의 지하철 역시 서울지하철 8호선과 상당히 닮아 있다. 이 열차를 타고 한 정거장을 이동하면...

 

 

 

난바역 도착! 자 빨리 호텔에 들어가 짐 풀고 저녁 먹으러 가야지...!!

 

 

 

...출구번호를 잘못 나왔다.

 

지하철 세 개 노선(미도스지선, 요츠바시선, 센니치마에선)이 결합하는 난바역은 기본적으로 센니치마에선과 미도스지선 쪽이 메인,

요츠바시선 쪽은 한참 먼 곳에 떨어져 있어 환승을 하려면 한참을 걸어나가야 하고 요츠바시선 전용출구인 28,29,31,32번 출구또한

미도스지, 센니치마에선 쪽과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런데 그만 실수로 요츠바시선 출구로 나가게 되고 결국 한참 빙 돌아 호텔로...ㅠㅠ

 

아까 전 텐진바시스지 상점가에서 워낙 많이걸어 피곤에 지친 상태였는데 출구까지 잘못 나가 고생을 더 하다니...

진짜 난바역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매번 올 때마다 너무 복잡하다 -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고생을 완전히 씻겨내려줄 오아시스와도 같은 식당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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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쿄쿠세이(北極星)!

 

오사카 최초, 아니 일본 최초의 오무라이스 전문점이라고도 불리는 100년 가까운 유서 깊은 식당, 홋쿄쿠세이가 우릴 반겨줄 것이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먼 타국의 여행지까지 와서 다른 맛있는 걸 더 먹어볼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집을 다시 찾은 이유는 그만큼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오무라이스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엔 나 혼자가 아니라, 같이하는 일행이 있고 특히 도쿄에서 내려온 S의 경우 한국에서도 '여기 오무라이스 최고다...

언제 한 번 같이 먹으러 가고 싶구나...'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 왔는데 농담같이 그것이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입구에 걸려있는 상장.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래 된 옛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가게라 가게가 굉장히 고풍스럽고 좀 낡은 분위기. 내부에 일본식 정원도 있다.

4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로 안내를 받아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 가게는 식사시간대엔 줄이 길게 늘어선다고도 하는데

나는 이 곳에 세 번 방문하면서 세 번 다 줄을 선 적이 없으니 그것도 운이 좋다면 좋다고 해야할까...

 

 

 

오늘은 돼지고기 오무라이스로...! 한국인에게도 이제 어느정도 알려진 가게라 한국어 메뉴도 있어 메뉴 주문의 어려움은 없다.

 

 

 

수저와 젓가락, 그리고 물수건. 지난번에 왔을 땐 젓가락이 나오지 않고 수저만 나왔었다. 사실 오무라이스만 시키면 젓가락이 필요 없다.

 

 

 

이런 창문을 보면 약간 한국의 전통가옥 같다는 느낌도 들지만, 엄연히 일본의 오래된 전통 가옥이다.

서양 음식인 '오믈렛'을 일본식으로 어레인지한 '오무라이스' 그 이국적인 음식을 이런 일본풍의 전통 가옥에서 즐기는 것도 참 재미있는 체험.

 

 

 

기본 오무라이스를 비롯해서 사이즈업이라던가, 위에 올리는 다양한 토핑, 그리고 디저트 메뉴 등 취급하는 것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당연히 금연.

 

 

 

마침내 이 집만의 특제 오무라이스가 도착.

접시 위에 계란지단을 싼 오무라이스 한 덩어리, 그리고 그 위에 뿌린 다소 시큼한 향이 나는 오래 끓인듯한 소스가 흥건, 그리고 초생강.

다른 꾸밈 하나 없이 오직 이것이 일본 최초의 오무라이스의 진솔한 모습이다.

 

 

 

이 집 오무라이스를 이렇게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다른 것보다도 이 계란지단이 가장 큰 이유다.

여태까지 먹어온 오무라이스와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계란지단이 촉촉하고 부드럽게 잘리는데,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

게다가 속의 밥까지 고슬고슬하게 양념이 잘 되어있고, 고슬고슬한 밥과 씹히지 않아도 녹는 계란지단의 맛은... 정말... 최고다...

 

 

 

게다가 오래 된 가게 특유의 약간 촌스러운 듯한 깊은 맛의 소스도 오히려 이런 전통 오무라이스에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고...

다행인 것은 이런 감상을 나만 느낀것이 아니라 같이 간 일행들도 전부 느낄 수 있었다는 것. 무엇보다도 이 곳에 꼭 한 번 데려오고 싶었던

먹을 것 좋아하는 S가 감탄하면서 맛있게 먹는 걸 보니 괜히 내가 다 흐뭇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번에도 깔끔하게 완식! 오사카는 정말 이것 하나를 먹은 것 만으로도 많은 것을 건진 기분이다.

 

 

 

이제 도쿄에서만 지낸 두 명의 도쿄 촌놈(?)들에게 오사카 도톤보리의 진수를 보여줄 때가 왔다!

 

- Continue -

 

 

- 여행 1일차 (2013. 8. 23) -

 

(1) 나고야로 떠나다.
(2) 히츠마부시 호라이켄.
(3) 나고야의 열차, 그리고 코마키역.
(4) 이누야마성(犬山城)
(5) 롯데리아 모던풍 오코노미야키 버거 & 요상한 것을 모시는 타가타신사(田縣神社)
(6) 앙카케 스파게티.
(7) 테바사키(닭날개튀김)전문, 후라이보(風?坊)
 

- 여행 2일차 (2013. 8. 24) -

(8) 독특한 나고야의 문화가 만들어낸 코메다 커피.
(9)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1 (가는 길)
(10)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2 (테마파크를 즐기자!)
(11) 나가시마 스파랜드 Vol.3 (온천...온천을 즐기자!)
(12) 나고야 최대 축제, 도만나카 마츠리.
(13) 나고야 최대 상점가, 오스(大須商店街)
(14) 나고야 게임센터, 어반스퀘어(Urban SQUARE)
(15) 대만에 없는 얼큰한 타이완라멘 전문점, 미센(味仙)
(16) 소변측정 게임기가 있는 독특한 나고야의 게임센터 탐방기.
(17) 나고야의 상징, 오아시스 21과 테레비 타워.

 

- 여행 3일차 (2013. 8. 25) -
 

(18) 괴식요리의 총본산, 나고야가 자랑하는 카페 세계의 마운틴.
(19) 킨테츠 타고 오사카로, 한신 타고 코베로.
(20) 코베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 프로인도리브.
(21) 추억을 잊지 못하고 1년 반만에 다시 찾은 코베의 밤거리.
(22)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라운드 원 산노미야점.
(23) 게임과 쇼핑, 먹거리가 함께하는 오사카의 밤.

 

- 여행 4일차 (2013. 8. 26) -
 

(24) 빵과 샐러드가 함께하는 토요코인 난바의 조촐한 아침식사.
(25) 와카야마(和歌山)로 가는 길.
(26) 와카야마(和歌山)전철, 타마 열차를 타고 키시역으로...
(27) 와카야마 전철 키시역의 고양이 역장, 타마 경.
(28) 장난감 열차를 타고 부역장 고양이 니타마를 만나다.
(29)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와카야마의 중화소바 이데상점.
(30) 아슬아슬하게 받은 텐진바시스지 상점가의 완주 상장.
(31) 오사카의 필수 코스, 홋쿄쿠세이(北極星)의 오무라이스.

 

// 201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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