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 진주,부산 주말여행
(16) 부산 하면 돼지국밥! 오천원으로 뜨뜻하고 배부르게 한 그릇 뚝딱! 진주비봉식당(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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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원동역에서 144번 버스를 갈아타고 내린 곳은 부산대학교 앞.
여기서 점심 약속을 한 부산 쪽 지인분이 둘 있어 셋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부산대 앞에는 돼지국밥집이 몰려있는 골목이 있는데,
이 골목은 대학교 앞 답게 부산 타 지역보다 저렴한 음식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
부담 적은 가격으로 든든한 돼지국밥 한 그릇을 즐길 수 있는 이점을 가진 가게들이 많습니다.
그 중 제가 찾아간 가게는 이 곳을 자주 찾는 지인분을 통해 소개받은 '진주 비봉식당'
아주머니 한 분이 운영하고 계시는 식당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4인 테이블 몇 개가 설치되어 있는 혼자 운영하기에도 큰 무리 없어보이는 아담한 규모.
돼지국밥은 원래 싸고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부산의 향토 음식인데,
물가 인상으로 가격도 꾸준히 올라 지금은 평균 한 그릇 7~8천원선에 일반적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대학교 앞 돼지국밥집은 2021년 현재 돼지국밥 한 그릇 가격이 단돈 5,000원으로
오천원짜리 한 장으로 든든하게 식사를 때울 수 있는 아주 가성비가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토렴으로 밥이 말아져 나오는 국밥이나 밥과 국물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의 가격 차이가 없는것도 장점.
김치나 정구지(부추)무침 등 추가 반찬은 셀프로 직접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알았어, 물이랑 반찬 셀프로 갖다먹을께 진정해 진정ㅋㅋㅋ
물을 비롯하여 기본 식기 세팅.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양념은 소금과 후추, 두 가지가 전부.
국밥이 나오면 취향껏 알아서 더 넣으면 됩니다.
국밥과 함께 기본 반찬이 먼저 깔렸습니다.
어느 돼지국밥집이나 반드시 나오는 기본적인 반찬은 다 나왔다고 봐도 될 듯.
설령 김치가 없더라도 절대 돼지국밥에 빠져서는 안 될 정구지(부추) 무침.
반찬으로 먹어도 좋지만, 역시 저는 국물에 넣어먹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생양파, 마늘슬라이스, 고추와 함께 나오는 쌈장.
김치 대신 여긴 깍두기가 기본 반찬으로 나옵니다.
확실히 저도 느끼는 건데 국밥류는 김치보다 깍두기 쪽이 반찬으로 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저는 소면이 함께 나오는 집을 더 좋아합니다.
정말 사소한 거긴 한데 이렇게 소면 삶은 걸 한 덩어리 내어주면 뭔가 더 든든해지는 기분.
쌈장이야 뭐 평범한 쌈장 맛.
국밥 간 맞추는 용도로 새우젓이 함께 나오는데
테이블의 소금을 써도 좋지만, 간 맞추는 건 이 새우젓 넣는 것을 더 추천. 훨씬 국물맛이 좋아집니다.
제가 주문한 국밥은 '짬뽕국밥(5,000원)'
짬뽕처럼 얼큰하게 끓인 국물이라 짬뽕국밥이 아니라
돼지고기 + 내장 + 순대를 전부 섞어넣어 '짬뽕국밥' 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밥이 말아져 함께 끓여나오는 토렴 형식의 국밥으로 선택.
국밥 위에 부추무침과 새우젓을 원하는 만큼 듬뿍 투하.
다대기(양념장)이 반 숟가락 정도 얹어져 나오는데, 얼큰한 국밥을 원치 않으면 섞기 전 따로 걷어내면 됩니다.
밥과 고기, 그리고 그 밖의 내용물이 잘 섞이게끔 휘휘 저어준 뒤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국밥 안에 들어있는 고기만큼은 유명 돼지국밥집 못지않게 푸짐합니다.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순대는 분식집 당면순대가 들어있는데요,
저야 뭐 당면순대도 좋아하기 때문에 딱히 아쉽거나 하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어짜피 가격이 저렴하니 이 정도쯤...
사실 맛 자체만 놓고 보면 지난 여행 때 먹었던 사상 합천일류돼지국밥(ryunan9903.tistory.com/292)에 비해
좀 부족한 감이 있긴 합니다만,(그건 합천일류돼지국밥의 국밥이 너무 맛있어서 비교가 되는 거고)
그래도 뽀얀 국물에 돼지고기, 내장, 순대가 가득 들어있는 진한 돼지국밥은 지금 글을 쓰면서도 침이 고일 정도로
아주 맛있는, 또 좋아하는 음식이라 정말 맛있게 훌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국밥을 어느 정도 먹다 중간에 서비스로 나온 소면도 한 덩어리도 함께 넣었고요.
그러고보니 옛날엔 갈비탕에도 소면이 들어갔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네요.
숟가락을 풀 때마다 고기와 내장이 여러 점 함께 담겨나오는 돼지국밥은
배고프거나 추운 겨울,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며 허전함이 들 때 먹으면 뱃속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줄 수 있습니다.
이번 짧은 부산 여행에서도 돼지국밥을 먹고갈 수 있게 되었으니
이 하나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충분히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다른 돼지국밥집도 많지만, 이번엔 부산대 앞에 위치한 이 돼지국밥집을 꼭 오고 싶었거든요.
이 날 함께한 지인분께서 부산에 내려오기 전, 부산대 앞 돼지국밥을 SNS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너무 먹고싶다' 라는 욕구가 강하게 들어 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목적 달성!
거의 10년도 더 전에 부산대 앞에서 맛있게 먹었던 '금정골 돼지국밥' 도 여전히 성업 중.
여기 처음 왔을 때 돼지국밥 가격이 3,500원인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돼지국밥 가격은 비봉식당과 마찬가지로 5,000원. 다른 음식들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가격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오래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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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불조심 소방안전수칙은 대체 언제 만들어진 거지...
못해도 최소 30년 이상의 연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만 그런 것 치고 상태가 깔끔하게 보존된 것도 신기...
부산대학교 정문 앞 명물인 '부산대 토스트'
이 앞에는 '3단 토스트' 라고 하여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의 즉석토스트를 판매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예전에도 몇 번 먹어본 적 있었는데, 간식이 아닌 식사 대용으로도 거뜬할 정도로 든든한 양이 매력적이었지요.
지금은 가격이 다소 오르긴 했습니다만, 푸짐함만큼은 여전하기에 다음 여행 때 한 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양푼 가득 팥빙수를 담아줬던 부산대 정문 근처의 팥빙수 파는 분식집도 남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 '스마일코너' 라는 노란 낡은 간판의 가게.
부산대역 3번 출구 근방의 닭꼬치 전문점 '빨간키위'
여기는 엄청 매운 숨겨진 닭꼬치를 판매하는 집으로 유명한 가게인데요,
국밥을 먹은 뒤 그 매운 닭꼬치를 한 번 접해보기 위해 일부러 찾긴 했습니다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가 갔던 날이 휴일이라 허탕...;;
진짜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잘 모르겠네요.
저는 이 빨간키위 닭꼬치를 한 번도 먹어본 적 없긴 합니다만, 이 근처 사람들에겐 꽤 악명높은 매운 음식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서면 삼보, 경성대 게임 디에 밀려 예전만큼의 명성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지역 유저 중심으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부산대 앞 대형 게임센터 '보우 게임랜드'
몇 년 전 들어왔던 'BeatmaniaIIDX.19 Lincle' 버전이 아직 건재한 것이 신기하여 한 컷.
이 작품도 나온지 10년이 된 게임. 지금 현재 가동하는 최신작이 28이니 그 사이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이제 수도권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춰 찾아볼 수 없는 버전인데, 정말 오래간만에 보네요ㅋㅋ
유니아나를 통한 정식 발매 전, 마지막으로 많이 퍼진 버전이라 한 때 정말 많이 즐겼던 경험이 있는데...
보우 게임랜드에서는 1크래딧 300원에 가동 중입니다.
모든 컨텐츠가 해금이 전부 완료된 기기긴 합니다만, 뭔가 문제가 생겨 곡 리스트는 뒤죽박죽.
그래도 일단 게임을 즐기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프리미엄 프리 선택이 가능한데 8분으로 고정되어 있던...
지금은 삭제된 곡인 TERRA의 '에볼루션' 한 판 플레이.
다른 게임 하느라(?) BeatmaniaIIDX는 이제 더이상 주력 게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이 정도까진 가능.
기회가 된다면 언제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게임이긴 하지만, 요새는 게임장 갈 시간이 많지 않아 쉽게 시작하기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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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앞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지하철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동남권 사투리로 만들어진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 포스터.
술 마시고 귀가할 땐 절대 운전대 잡지 말고 안전한 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
1호선 부산대역 역명판.
부산대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전철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 진주비봉식당 찾아가는 길 : 1호선 부산대역 3번출구 하차, 부산대학교 정문 방향으로 직진 후 젊음의거리 내 위치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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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