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 진주,부산 주말여행
(17) 아이유 '밤편지'의 무대 - 등록문화재 제330호 목조카페 '문화공감 수정'(부산 수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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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역에서 전철을 타고 이동한 곳은 '부산진' 역.
1번 출구로 나온 뒤 바로 앞에 이어져 있는 언덕을 따라 쭉 올라가면 목적지가 나옵니다.
이번에 제가 찾은 곳은 꼭 한 번 가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수정동의 '문화공감 수정'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2020년 5월 부산여행을 왔을 때 여길 한 번 방문하려고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잠정 휴업으로 한 번 허탕을 쳤던 적이 있었습니다.
(2020년 5월, 수정동 문화공감 수정 방문 실패 : ryunan9903.tistory.com/285)
등록문화재 330호로 지정된 카페 '문화공감 수정' 은
1943년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 (구)정란각으로 2층 규모의 일본식 전통 주택의 형식에 맞춰 건축된
일제강점기 시절의 근대 주택 건축사와 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가치가 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이 카페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이유' 의 뮤직비디오 떄문인데요,
아이유의 곡 중 하나인 '밤편지' 뮤직비디오가 바로 이 건물, 문화공감 수정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유 - 밤편지(Through the Night - 뮤직비디오)
'등록문화제 제 330호, 문화공감 수정(水晶)' 의 간판.
건물 앞에는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 에 대한 설명이 적힌 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가 끝나기 직전인 1943년에 세워진 건물이니 햇수로 따지면 80여 년 가까이 된 건물.
대문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굳게 문이 닫혀있었던 지난 방문때와 달리 다행히 정상 영업중.
마당 안으로 들어와 대문 쪽 방향을 향해 한 컷.
넓진 않지만 고운 자갈과 돌을 깔아놓은 바닥,
그리고 각종 나무와 풀이 우거진 정원을 나름 아기자기하게 잘 가꾸어 놓았습니다.
밤에 조명을 밝혀놓으면 분위기가 또 색다를 것 같은 느낌.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듯한 느낌.
낮은 담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
정원 곳곳에 심어져있는 나무는 10월임에도 불구하고 푸른 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정원 곳곳에 이런저런 소품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현재 건물 보수공사중으로
곳곳에 이렇게 철골 지지대가 세워져 있어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점.
공사가 끝난 후 다시 찾아오면 될 일이겠지마는 그래도 완벽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게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마당에서 찍은 출입문, 그리고 건물 전경.
이 곳은 카페도 운영하고 있지만, 문화재청과 부산광역시에서 주최하는
각종 문화 행사도 함께 진행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매장 입구에 각종 문화체험 행사 일정 안내를 써 놓은 X배너가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입구의 무인 자판기에서 마실 음료를 선결제한 뒤 안으로 들어가면 되는데요,
커피도 있긴 하지만 주력으로 판매되는 음료는 꽃차 종류. 가격은 4~6천원대입니다.
문화공감 수정의 음료 메뉴판.
매장 안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커다란 휘호와 부적.
옛날 집에 가 보면 이렇게 휘호가 써진 액자가 꼭 하나씩 있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 조금 힘들지요.
뒤로 돌아 신발장 쪽을 한 컷. 출입문은 좌우로 여닫는 여닫이문입니다.
문화공감 수정을 안내하는 리플렛 및 잡지 기사 스크랩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방문 기념용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으니 선물로 구매하실 분은 참고하시는 게 좋을 듯.
특히 제가 좋아하는 마그네틱도 판매하고 있네요.
액자에 걸려 있는 '문화유산헌장'
비치되어 있는 리플렛은 필요할 경우 가져가도 상관없습니다.
신문 스크랩 하나가 벽에 붙어있네요.
목조로 이루어진 일본식 전통 가옥 복도.
복도 사이사이로 다다미방이 있고 다다미방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거기 앉아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공사중만 아니었다면 좀 더 창 밖 풍경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그런데 딱 하나 문제라면 저희가 들어왔을 때 실내 테이블 만석으로 자리가 없었습니다(...)
매장에서 실내에 자리가 날 때까지 복도 쪽에 임시로 앉으라고 1인 소반을 내어주시던...
결국 자리 날 때까지 저 목조 복도 모퉁이 부분에 소반을 놓고 잠깐 앉아있어야 했습니다ㅋㅋ
음료를 주문하면 사진과 같이 교환권이 나오는데,
이걸 갖고 있다 음료가 나오면 교환권을 주고 직접 받아오면 됩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진동벨 같은 건 없고 그냥 주방에서 번호를 바로 불러주는 시스템.
같이 간 일행이 주문한 '장미꽃 에이드(6,000원)'
꽤 큰 병에 빨대와 함께 담아준 색이 예쁜 여름 음료.
같이 간 일행이 주문한 '매화꽃차(5,000원)'
이대로 들고 바로 마시는 게 아니라 컵에 따라서 마실 수 있습니다.
따끈한 차 위에 매화꽃이 가득 담겨있는데요,
다른 것보다도 색이 참 예쁘네요. 매화라 해서 막연히 분홍빛을 생각했는데 노란빛을 띠는 것도 특징.
그래, 역시 이런 공간에서는 커피보다는 전동차를 즐기는 게 더 좋지... 라는 생각.
마지막으로 제가 주문한 '수제 대추차(4,000원)'
중간에 빈 자리가 나서 자리 옮기기 전, 복도에 놓은 임시 1인 소반에 담겨 있는 모습.
다행히 소반을 받고 앉은 지 10분도 안 되어 2층에 빈자리가 나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진열되어 있는 원목 조타 핸들.
2층은 1층과 달리 실내 공사중인 구역이 있어 일부만 개방된 상태입니다.
1층에 비해 공사구간 때문에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에요. 지금은 공사가 끝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다미가 깔려있는 2층 방의 목조 테이블과 진열장.
문과 창틀, 그리고 벽까지 옛날 가옥 그대로의 모습이 유지되어 있었습니다.
대낮이고 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긴 하지만, 실내 곳곳에 전등을 켜 놓았습니다.
낮의 탁 트인 분위기도 좋지만 밤에 오면 분위기가 또 색다를 것 같군요.
다음에 또 부산에 내려와 이 곳을 찾게 된다면, 그 땐 해가 진 밤에 한 번 와볼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따끈따끈하고 진한 대추차.
진하고 달달한 맛이 감기 걸렸을 때, 혹은 추운 한겨울에 마시면 몸을 편안하게 녹여줄 것 같은 느낌.
모든 음료를 시키면 함께 즐기라고 작은 쿠키 두 개를 함께 내어줍니다.
단 맛이 강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전통차와 잘 어울리고 또 가볍게 먹기 좋았던 검은깨 쿠키.
차와 함께 가벼운 다과를 내어주는 것 또한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늑한 다다미방에 편하게 다리 뻗고 앉아 노닥거리기 좋았던 부산 수정동의 '문화공감 수정'
얼마 전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던 경기도 하남시의 한옥카페 '미락' 도 그렇고(ryunan9903.tistory.com/599)
전통가옥을 개조하여 꾸민 동양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공간을 참 좋아합니다. 혼란스런 마음도 차분해지는 느낌이에요.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이 공간도 이용하는 게 불가능해졌지만,
단계 완화로 인해 지금은 정상적인 이용이 다시 재개된 수정동의 찻집 '문화공감 수정'.
물론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는 등 이용에 있어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직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든 마음 먹으면
이 공간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분하게 차 한 잔 하면서 도심 속 고즈넉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 문화공감 수정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부산진역 1번출구 하차 후 직진, 수정1동 주민센터 근방 위치
문화공감수정 : 네이버
방문자리뷰 25 · ★4.48 · 매일 09:00 - 18:00, 명절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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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7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