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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10 진주,부산

2021.1.28. (19) 그 유명한 '삼보급식소', 푸짐한 양이 매력적인 따뜻한 선지국수 한 그릇(부산 서면) / 2020.10 진주,부산 주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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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진주,부산 주말여행

(19) 그 유명한 '삼보급식소', 푸짐한 양이 매력적인 따뜻한 선지국수 한 그릇(부산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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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으로 넘어온 뒤 개인적인 볼일을 보고 돌아가려는 찰나, 가게 하나가 눈에 밟혀 발길을 멈췄습니다.

'화전국수' 라는 이름의 국수집인데요, 여기를 처음 알게 된 건 몇 년 전.

부산에서 게임하는 친구들이 이 가게를 전부 '삼보급식소' 라고 부르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이 국수집 바로 맞은편에 단일 규모로 부산에서 가장 큰 초대형 게임센터인 '삼보 게임랜드' 가 있는데,

그 게임센터에 다니는 게임 유저들이 밥 먹으러 이 곳을 자추 찾으면서 이 가게를 '삼보급식소' 라고 부르게 되었는데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의 음식이 나오는 강점 때문에 주머니사정 가벼운 게임 유저들이 많이 찾으면서

(아니 사실 게임할 돈이 없어 밥값을 아낀다든가...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별명이 붙게 된 것 같습니다.

 

 

화전국수, 일명 '삼보급식소' 라고 몇몇 사람들에게 불리는 국수집은

서면 삼보 게임랜드가 입점해 있는 쥬디스태화 신관 건물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확히는 큰길가에 있는 건 아니고 건물 사이 골목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숨어있는 가게에요.

처음 오는 분들은 조금 찾기 힘들수도 있으니 약도를 보고 찾아오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건물 바깥에도 천막에 덮인 야외 테이블이 있어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가능하긴 합니다만,

지금 같은 계절이나 한여름에는 조금 어렵겠지요. 여긴 봄, 가을에만 이용 가능할 듯.

 

 

매장 내부는 생각보다 그리 작지는 않은 규모.

다만 오랜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는 다소 낡은 분위기입니다. 지저분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주방 앞에 계산대가 있어 선불로 결제를 한 뒤 음식을 먹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메뉴판을 한 컷.

 

국수 메뉴가 3~4천원대에 형성되어 있고 가장 비싼 따로국밥도 5천원밖에 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데,

그나마 이것도 예전 한창 '급식소' 라는 이름으로 잘 나갈 때 비해 많이 오른 거라며

예전만 못하다, 초심을 잃었다...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몇 있긴 합니다. 가격은 전혀 안 그래보이는데 말이지요ㅋㅋ

모든 국수 메뉴의 곱배기는 500원이 추가되긴 합니다만, 저는 만두 먹은 것도 있어서 추가 없이 그냥 보통으로...

 

 

나름 방송에도 몇 번 출연한 경력을 갖고 있더군요.

다만 지역방송이거나 생활정보방송 등 그렇게 영향력 강한 방송 매체는 나오지 않은 듯 합니다.

 

 

테이블에는 기본 식기류와 함께 앞접시, 그리고 특이하게 고추장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물과 반찬을 가져오는 것도 셀프 시스템.

 

 

기본 식기 세팅.

 

 

비빔국수라든가 비빔밥 등 국물 없는 음식을 시키는 분들을 위해

따끈한 국물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맛은 조금 옅은 우동국물 맛.

 

 

반찬은 깍두기와 배추김치, 두 가지 뿐이고 셀프로 직접 갖다먹을 수 있는데,

김치는 조금 셔서 제 입맛에는 잘 안 맞았고, 깍두기가 제 입맛에 그나마 잘 맞는 편이더군요.

김치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제 입맛 기준이라 이 김치가 잘 맞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제가 선택한 국수는 '선지국수(4,500원)'

큼직한 선지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국물에 갓 삶은 쫄깃한 국수를 듬뿍 넣은 메뉴.

곱배기가 아닌 기본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양이 나왔는데요,

곱배기로 주문하면 얼마나 많은 양이 나올지 가늠이 잘 안 가는군요.

 

 

화전국수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온국수,

그리고 비빔국수가 상당히 별미라고 하는데, 저는 다른 곳에서도 먹어볼 수 있는 국수보다는

왠지 이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국수를 먹어보고 싶어 선지국수를 택했습니다.

원래 선지국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도 있었고요. 선지 이외에도 고사리, 콩나물 등 각종 건더기가 푸짐하게 얹어져 나옵니다.

 

 

면이 불어서 퍼지지 않고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아주 좋은데요, 정말 알맞게 잘 삶아낸 듯.

적당히 얼큰하고 진한 선지국물에 말아먹는 소면의 맛이 꽤 괜찮습니다.

은근 육개장과 비슷한 국물맛을 가진 선지국은 국수가 아닌 밥을 말아먹어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국수와 동일한 가격인 4,500원에 선지국밥으로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니 국밥으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양이 진짜 많아요.

공복 상태에서 곱배기 없이 한 그릇 먹어도 배를 두드릴 수 있을 정도의 상당한 양인데,

저는 만두를 먹은 상태에서 긴 텀 없이 바로 국수를 또 먹었으니... 처음엔 좋았지만 중간 정도 먹다보니 서서히 괴로움이;;

국수가 아무리 쉽게 배가 꺼지는 음식이라 해도 기본 양이 많으니 화전국수 갈 땐 배 꺼뜨리고 가시는 게 좋을 듯.

 

 

선지는 큼직한 덩어리가 두 개 들어있는데,

젓가락에 꽂아놓은 모습에서 대략적인 크기 가늠이 될 것 같습니다.

 

 

선지는 촉촉함보다는 조금 꾸덕꾸덕한 식감의 단단한 맛.

그동안 좀 더 촉촉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선지만 먹어왔는데, 이건 살짝 뻑뻑하게 느껴질 정도로 밀도가 높아요.

어떻게 조리를 한 건지 모르겠지만, 약간 과장을 보태 선지가 아닌 간처럼 느껴질 정도의 식감입니다.

묵직하고 밀도가 높아 그만큼 더 존재감이 강하게 어필되는 편. 약간의 취향이 갈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어떤 식이든 선지를 매우 좋아하는 저로서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중반까지는 맛있게 먹다, 배가 꽉 차는 바람에 후반에는 살짝... 아니 꽤 많이 고전.

좀 힘들긴 했지만, 어찌어찌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또 오게 될 일이 있으면 그 때는 반드시 완벽한 공복 상태로 이 곳을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면 삼보 게임랜드의 리듬 게임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화전국수, 일명 '삼보급식소'

바로 이전의 마가만두도 그렇고 어제 갔던 비빔당면도 그렇고

이번 여행은 그동안 가 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못 갔던 가게들, 계속 궁금증이 들었던 곳들을

하나하나 '도장 깬다' 라는 느낌으로 찾게 된 곳들이 많습니다. 덕택에 포만감과 함께 지적(?) 호기심도 해결할 수 있어 다행.

 

 

※ 서면 화전국수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 2호선 서면역 2번출구 하차, 서면 쥬디스태화 신관 맞은편 부산포민속박물관 골목 내

http://naver.me/GOuY9w73

 

화전국수 : 네이버

방문자리뷰 52 · ★4.3 · 생방송오늘저녁 13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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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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