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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일식

2021.3.27. 미미면가(美味麵家 - 신사동 가로수길) / 미쉐린 가이드 2021에 소개된 가로수길의 온소바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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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의 메밀국수는 그리 특이한 음식이 아닌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대부분은 차게 식힌 면을 쯔유에 찍어먹거나, 혹은 차가운 국물에 말아먹는 냉메밀국수(소바)가 일반적입니다.

따끈한 국물에 말아먹는 온소바는 우동 같은 다른 면류에 비해 아직까지는 다소 생소하다고 생각되는 편이지요.

 

신사동 가로수길 근방에 온소바를 잘 하는 소바 전문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온소바 이야기가 주변 지인분들과 나오게 되었고 그걸 계기로 같이 찾게 된 건데요,

퇴근 후 방문한 신사동의 온소바 전문점 '미미면가(美味麵家)' 입니다.

 

 

2012년 개업, 2021년에는 '미쉐린 가이드' 책자에 소개될 정도로 확실한 인증을 받은 곳.

 

 

또한 가게 출입문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받은 블루리본 서베이 스티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여튼 보통 가게는 아닌 듯.

 

 

저는 주방 쪽 바 테이블에 안내를 받아 앉았는데요,

테이블 윗쪽에도 블루리본 서베이 추천 레스토랑을 알리는 액자가 쭉.

 

 

바 테이블 끝자락의 카운터 옆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 가이드북 한 권이 놓여 있었습니다.

미미면가가 소개되어 있는 페이지에 테이프를 붙여놓아 한 번에 펼쳐볼 수 있게 해 놓았더라고요.

 

 

왼쪽 페이지가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미미면가에 대한 내용.

참고로 미미면가는 이 쪽이 본점이고 신사역 근방에 2호점을 별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점은 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은 2호점이 좀 더 나은 편.

 

 

메뉴판을 한 컷.

소바는 냉소바와 온소바, 두 가지 종류가 있고 기본 소바 9,000원부터 시작하여

위에 얹어지는 재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후기를 보니 고등어구이를 올린 고등어소바가 제일 유명하고 평이 좋다고 하는데, 가격이 18,000원으로 상당히 센 편이네요.

 

 

뒷면에는 추가 토핑과 사이드메뉴, 그리고 주류 메뉴판이 적혀 있습니다.

크림치즈 곶감샌드라든가 참깨아이스크림 같은 식후 먹을 수 있는 디저트 메뉴도 판매 중.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양념통과 식기류.

검은 액체는 간장, 그리고 간장 오른편의 통에 들어있는 건 일본식 고춧가루 양념의 일종인 시치미입니다.

 

 

각 양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인쇄물로 프린팅되어 세워져 있었습니다.

유즈코쇼는 기본으로 나오는 건 아니고 따로 요청해야 나오는 듯. 필요하신 분은 직원에게 요청하세요.

 

 

10주년 기념으로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맥주+튀김 세트도 15,000원에 판매중.

다만 평일 한정이고 맥주 용량이 240ml로 적은 편이니 이건 참고하시는 게 좋을 듯.

 

 

물수건, 차와 함께 기본 식기 세팅.

숟가락과 젓가락은 나무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 맛뵈기로 소바 튀긴 것이 조금 제공되는데

소금을 살짝 쳐서 튀겨내어 바삭바삭하고 메밀향 살짝 느껴지는 짭짤한 라면땅같은 느낌.

라면을 튀기는 건 많이 봤어도 소바 튀긴 건 처음이라 좀 신선하기도 하고... 괜찮았습니다.

 

 

반찬으로는 단무지와 양배추 피클 두 가지가 종지 하나에 같이 담겨나옵니다.

양배추 피클이 꽤 신선하고 아삭아삭거려 마음에 들었어요.

 

 

마침내 메인으로 주문한 소바가 나왔습니다.

사진은 같이 간 일행이 주문한 '새우튀김 소바(11,000원)'

튀긴 새우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가 있습니다.

 

 

두 번째 소바는 구운 소고기가 토핑으로 얹어진 '소고기구이 소바(12,000원)'

 

 

마지막으로 제가 선택한 소바는 '어묵튀김(치쿠와) 소바(11,000원)'

어묵튀김을 선택한 이유는 이 가게를 찾아가기 전, 다른 사람 후기를 검색하다 어묵튀김이 맛있다는 글을 봐서.

원래 고등어구이 소바가 유명하고 아주 맛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지만 그래도 면 한 그릇 18,000원은 좀 세서 소심하게...;;

 

 

큼직하게 튀겨진 치쿠와 어묵 튀김은 국물에 담가

소바 국물을 적당히 머금게 한 뒤 먹으면 바삭함은 사라지더라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유즈코쇼를 따로 요청.

일단 국물을 아무것도 섞지 않은 채 그냥 맛본 뒤 유즈코쇼를 살짝 쳐서 먹기로 했습니다.

 

 

국물은 간장을 친 우동국물과 비슷한 맛. 맑은 국물이 아닌 간장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국물입니다.

국물이 진하지만 크게 자극적이지 않아 따끈한 국물이 속을 편안하게 하는 느낌.

유즈코쇼를 살짝 국물에 쳐서 섞는 게 정답인 듯. 유자의 향기로움이 국물에 퍼지면서 한층 더 개성있는 맛으로 변모.

위에 얹어진 토핑들도 향이 강한 것들이 아니라 국물과 자연스레 어울렸습니다.

 

 

차갑게 먹는 메밀국수는 우동이나 라면만큼은 아니지만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데,

온소바는 쫄깃함보다는 툭툭 끊어지는 식감이긴 하지만 씹을수록 입 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메밀향을 느낄 수 있어요.

향이 적당히 좋으면서 너무 강하게 그 향을 드러내지 않아 자연스럽게 국물과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속이 안 좋을 때, 혹은 자극적인 음식에 대해 입맛이 없을 때 가볍게 후루룩 먹기 좋은 맛.

 

 

치쿠와 어묵 튀김도 꽤 좋았습니다.

너무 건강한(?) 느낌이 드는 온소바에 포인트를 주는 느낌.

일본의 소바집 가면 튀김 고명 얹어주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먹는 거였군요.

 

 

양이 잘 먹는 사람들 기준으로는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양입니다.

그래서 식사로 먹는 분들이라면 토핑을 추가하거나 혹은 면추가(3,000원)를 해서 곱배기로 드시는 걸 추천.

먹고 난 이후에 커피랑 케익 먹으러 갈 거라 따로 면추가를 하지 않았지만 제 기준으로도 양은 조금 적네요...^^;;

 

 

면을 다 건져먹은 뒤 남은 국물엔 시치미도 살짝. 재빠르게 후루룩~

라멘이나 다른 자극적이고 짠 국물이 아니니 국물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따끈한 국물에 말아낸 온소바.

양은 조금 적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천천히 음미하며 즐겼던 한 그릇이었습니다.

 

 

코로나19시대. 해외 여행이 장기간 어려워지면서

해외에서 맛봤던 온소바가 그리워진 분들이라면 충분히 찾아가볼만한 소바 전문점 '미미면가'.

가격대가 다소 높지만 그만큼 퀄리티있는 소바를 맛볼 수 있어 충분히 만족스러운 면요리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고등어소바가 하나도 비리지 않고 맛있다고 하니 가 보실 예정에 있는 분은 그걸 한 번 드셔보세요!

 

 

PS : 하지만 역시 국수 한 그릇만으로는 부족해서 결국 이후 케이크 한 조각을 더...!!

이러니 식단조절이 안 되지(...)

 

 

※ 미미면가 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출구 하차, 신사동 가로수길 왼편 골목 내 위치

http://naver.me/xfhARe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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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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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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